(상영 일정은 맨 밑에 나옵니다.)

양정호 감독의 <밀월도 가는 길>이 매진 행렬이 이어지면서 계속 연장 상영이 되어서 현재 대학로 CGV에서 이번 주 일요일(25일)까지 일정이 잡혀있어요.

1주일간 부산 서면 CGV에서 상영이 되었었구요. 어제부터 3월 28일까지 인천에서도 상영합니다.

개봉 13일만에 80여석이 되는 극장만으로 관객 천 명을 돌파했어요! 

<밀월도 가는 길>을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천 명 돌파 기사: http://www.naeil.com/News/politics/ViewNews.asp?nnum=654168&sid=E&tid=B)

전에 올렸던 글의 조회수가 높지 않았던 것을 감안해서 영화에 대한 감상을 좀 말씀드리자면요.

 

<밀월도 가는 길>은 동조가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상을 받으러 인천에 내려가다가 가방을 잃어버리고 인천의 옛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서 과거 학창 시절에 친했던 기정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동조는 끔찍한 학창 시절의 기억과 다시 마주하게 되죠. 이 영화는 동조의 현재 시점과 동조와 기정의 과거 시점 그리고 동조가 과거에 기정이와 함께 웜홀을 찾으러 밀월도로 놀러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소설 시점이 뒤섞여 진행되면서 미스터리가 점차 밝혀지는 구조로 되어 있어요.

세 가지 시점으로 진행되지만 시간대를 넘나드는 편집이 너무나 유려해서 영화를 따라가는데 있어서 전혀 지장이 되지 않고 끝까지 긴장감 있게 진행됩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비선형적인 편집이 너무 탁월해서 영화를 보다가 알랭 레네가 떠오를 정도였어요. 개인적으로 한국영화를 고전부터 현재까지 많이 봐왔지만 이 영화만큼 비선형적인 서사가 뛰어나게 진행되는 작품을 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알랭 레네, 비선형성을 이야기하면 이 영화가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관객의 눈높이에 적절하게 맞게 수위를 조절한 감독의 영민함 덕분에 누구나 쉽게 영화에 몰입하실 수 있어요. 그리고 영화가 끝날 때쯤이면 이런 류의 영화에서 쉽게 보기 힘든 가슴 시린 서정까지 느끼게 됩니다.

여러 장르가 뒤섞여 있는 이 작품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SF 미스터리 판타지 학원물' 정도가 되겠네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학원폭력이 '웜홀'이라는 SF적 소재와 결합되어 등장하는 것이 참신하고 영화 속에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스토커>를 참조한 흔적도 있어요. 그렇다고 절대 난해한 작품이 아니에요. 대중의 눈높이로 이해하실 수 있어요.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장점은 러닝타임이 90분이 채 안될 만큼 짧다는 거에요.(84분) 영화는 그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됩니다. 촬영, 편집은 상업영화에 절대 뒤지지 않고 미술도 타 독립영화와는 다른 수준을 선보이고 있어요. 노골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형식과 내용 모두 기존의 독립영화를 뛰어넘으려는 야심으로 가득 차 있죠. 제가 영화평론가라면 이 영화를 연말 한국영화 베스트 10에 당당히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밀월도 가는 길>에는 앞으로 기대되는 신인 배우들도 대거 등장합니다. 작년 전주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박경목 감독의 <사랑의 확신>의 김민경, 전주 '숏숏숏' 프로젝트 <애정만세>의 양익준편 <미성년>에 나왔던 허준석, 이제 곧 개봉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화제작인 공귀현 감독의 <U.F.O.>의 김창환, 김태윤, <미안해, 고마워>중 임순례편의 주연 최보광이 그들입니다. 김태윤은 얼마 전 개봉한 이영미 감독의 <사물의 비밀>에도 나왔죠.

 

그리고 이 영화에서 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시와의 음악이에요. 가수 시와를 좋아하시는 분은 이 영화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시와 본인도 만족스러워하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노래가 <밀월도 가는 길>의 주제곡으로 쓰이고 있어요. 그 곡이 이 영화의 서정을 완성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아름답고 애틋하고 신비로와요.

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하네요. 아직 듀게에 이 영화에 대한 글이 전무한 상황에서 안타까움을 가지고 글을 쓰다가 보니 길어진 것 같아요. 양해를 부탁드려요. 이미 보고 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 글을 읽으시고 관심이 있으시면 영화를 보러 가셨으면 좋겠네요. 보실 분들은 매진이 될 수 있으니까 예매를 하시는 게 좋을 듯 해요. 영화를 보고 맘에 드시면 영화에 대한 글도 남겨주시고 주변에 입소문도 부탁드릴께요. 개인적으로 영화에 '웜홀'이 등장하는 만큼 Djuna님이 리뷰를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어요. 이 영화의 SF적 설정에 대해 Djuna님이 어떻게 느끼시는지 궁금하거든요.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영화를 보러 오신 관객들에게는 깜짝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요. 영화가 끝나고 배우들이 직접 감독, 배우의 사인이 담긴 포스터를 증정하는 행사가 있거든요.

개봉 이래 계속 진행되어온 이 행사는 3월 25일까지 대학로 CGV에서만 하니까 포스터를 받고 싶은 분들은 25일까지 꼭 오세요.

좋은 독립영화를 살리는 차원에서도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배우 응원 동영상과 상영 일정을 남길테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긴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밀월도 가는 길> 배우 응원 동영상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nhn?code=83756&pcweb

<밀월도 가는 길> 연장 상영 일정

(대학로 CGV)
3/23(금) 15:35 / 24:10
3/24(토) 17:15 / 23:55
3/25(일) 17:45

사인 포스터 증정 이벤트는 25일까지 대학로 CGV에서만 진행됩니다.

(인천 CGV)
23일 (금) 15:25
24일 (토) 18:35
25일 (일) 08:40
26일 (월) 15:25
27일 (화) 15:25
28일 상영일정 공지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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