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게 있다

2012.03.18 01:14

lonegunman 조회 수:1575


그냥 같이 듣자는 포스팅입니다









이제와서야 아주 조금은 알 것도 같아

내가 어떻게 지금 이 자리에 서있게 된 건지

난 좀 더 강해져야겠다고, 자유로와져야 한다고 생각했었지

하지만 적어도 이런 식은 아니었어


석연치 않은 게 있어, 뭔가 놓친 것이...

그건 틀림없어, 애초에도 이럴 줄 알고 있었지만

석연치 않은 게 있어, 뭔가 빠뜨린 게...

아니, 이런 식일 줄은 사실 몰랐었던 것 같아


내 능력으론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 정신나간 것들을

어느날, 어느 책 속, 어느 페이지에서

너무나도 간단히 서술된 한 문장으로 맞닥드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왔어

물론 아주 유심히 들여다 본다면 말야


하지만 

아직 석연치 않은 게 있어, 뭔가 놓친 부분이...

그 점은 변함없어, 그럴 줄 알았어

의혹이 들어, 뭔가 놓친 게 있다는...

내가 한 번이라도 이해한 적이 있었는지조차 모르겠어


하지만 인생의 아주 작은 조각들을 모두 들여다 보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게 아니었을까

그저 저만치 물러서서, 그 파편들의 풍경을 멀찌감치 바라보면 어떨까


자, 외투를 챙겨들고 그만 문 밖을 나서

고개를 젖히고 하늘을 깊이 들이마셔봐

네 마음쯤은 네 맘대로 해도 좋잖아

네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입을 맞추고 작별을 고해


의혹은 남을 거야, 뭔가 놓친 게 있다는...

하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아프진 않잖아

석연치 않은 게 있어, 뭔가 빠뜨린 게...

괜찮아, 모든 걸 다 이해할 필요는 없는 거니까





doubts remain / arco

translated by lonegun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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