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9 10:24
지금 강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찌해야 하냐와는 별개의 이야기임을 미리 밝힙니다.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죠. 주절주절 늘어놓지 않고도 한 마디 말로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고 굴복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멋있나요. 특히 트위터라는 매체는 140자라는 공간 제한 상 재주 있는 사람들이 촌철살인의 재주를 많이 뽐냅니다(혹은 뽐내고 싶어합니다).
어제 트윗에서는 국방부가 "구럼비 바위는 제주에 흔한 거라서 보존 가치가 없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그럼 진돗개는 뭐 한마리라서 보존하냐?"는 반격이 떴고 트위터에서 RT되며 유행했습니다. 어느 기자는 "일반인이 이런 촌철살인의 비유를 하니 나 기자질 그만둬야겠다"고 했다던데...
전 사실 이게 맞는 반격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도대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가요?
흔한거라고 보존가치가 없는게 아니다? 가치를 측정할 때 희소성은 분명히 의미있는 잣대 중 하나입니다. 물론 원칙적으로 정말 흔해빠졌다고 해서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순 없지만(60억명이나 되는 인류 중에 하나쯤 죽인다고 뭐... 사실 아무리 하찮은 거라도 보존가치가 아예 없기야 하겠습니까), 개발 현장을 두고 논쟁할 때 국방부의 발표는 "구럼비바위의 보존가치는 파괴 후 해군기지 건설로 얻는 효용에 비해 적다"는 의미로 봐야하지 않나요? 이를 두고 마치 "세상에 단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면 파괴해도 된다"고 한 것처럼 몰아서 공격하는 건 좀... 찬성진영이 똑같이 비틀어서 공격하면 "세상 모든 피조물은 다 나름의 가치가 있으므로 인간이 털끝하나 건드려서는 안되고 다 원형대로 보존해야됨"이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공격이라 오히려 대중들에겐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쓰고보니 웃자고 한 말에 너무 진지하게 달려들었나 싶기도 하네요. 요즘 강정 이야기는 뭐 웃자고 한 마디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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