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중성화수술을 해줬습니다.

그동안 고민도 많이 했어요. 과연 아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편하고자 아이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아직도, 수술이 과연 잘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몇주동안 식음을 전페하다 시피하고, 울고 짜증내고, 스프레이하고 하는 아이가 너무나도 고통스러워 보여서 어쩔 수 없이 결정했다는 것뿐.

아이의 예쁜 짝지를 구해주지 못하고, 그렇다고, 마음껏 외출할 수 있는 상황도 되지 못할 뿐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더군요.

해서.. 결국 해줬습니다.

때문에, 늘상 해맑기만한 아이가 지금은 짜증과 무기력과 우울과.. ㅠㅠ 

본래도 무릎냥이였는데, 지금은 혹시라도 제가 어디로 없어질까봐 안절부절 못하네요.

병원에서 데려올때도 어찌나 서글프게 우는지.

차에서도 너무 서글프게 울어서, 저도 같이 울어서 제정신에 운전을 못했네요.

집에 데려오니.. 겨우 진정해서 밤새 옆구리에 파고 들어 팔을 꼭 끌어안고 자는군요. 덕분에 아침에 팔에 감각이 없어서...ㅜㅜ

오늘은 종일 제 무릎위에서만 사네요.

맘마도 먹지 않아서, 훈제 가다랑이를 손으로 조각조각떼어서 먹여주고, 사료도 한알한알 집어줘야 먹더군요. 그 식욕좋던 아이가..




2. 

핑게낌에 와인을 땄습니다.

요리엔 망손인 전, 그냥 올리브피클이랑 오리엔탈소스를 노렸지만 미묘한 맛이 되어버린 특제 소스에 버무린 샐러드를 곁들여서요.

ㅎㅎㅎ 오랫만에 음주에 해롱해롱입니다.

역시 저는 그냥 맥주체질인가 봅니다.

그나마 떠돌이 생활 할때는 마트에서 저렴한 와인을 구해 먹어서 특별히 부담스럽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여기에선 와인맛도 모르는데, 그냥 저녁식사때 가볍게 마시기엔 그 가격이 부답스럽군요.

그나마 선물받을때나 먹을까.

뭐, 어찌되었던 덕분에 이렇게 음주듀게질을.

덕분에 오~랫만에 듀게에 글을 쓰게 되는군요.... 라지만, 그동안에도 대부분 바낭 or 냥이 이야기 뿐이었으니, 뭐.. 



3.

어찌저찌하다보니 2월이 후딱 지나가 버렸군요.

이렇게 허무하게 2012년이 지나가는 것 같아서 슬프기만 하군요. 

2012년이 시작되는 1월에는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했지요.

그래봐야, 지난해와 달라진 것도 없이

전설로만 전해져 오는 황금같다는 주말에 집구석에서 의미를 알 수 없는 음식을 씹으며 인터넷 폐인질이나 하고 있군요.(더불어 모니터를 벗삼아 음주를 하는군요.)

아! 그나마 올해는 따뜻한 온기(라고 쓰지만 결국엔 냥이 한 녀석.)가 있군요.

와아 신난다!!!



4.

음...

맺음말을 어찌 해야 될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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