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에 너무 나약한 팀장

2012.02.21 09:49

시간초과 조회 수:2266

 

아.

정말 문제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약간 두루뭉술하게 쓰는 점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약간은 나이가 있는 팀장이 있습니다. 우리팀 팀장이에요. 우리팀은 팀장 포함 세 명입니다.

하는 일이 회사 내서도 상당히 전문적인 편이라, 인원 수급이 쉽지 않습니다. 와서도 제대로 일을 할려면...오래 오래 헤매야 합니다.

그 팀장 아래에 제가 있어요. 저랑 나이차, 경력차가 꽤 있습니다. 제 아래 저와 3년 정도 차가 나는 후배가 있고요.

 

문제는 팀장이 윗선에 너무 나약하다는 거에요. ㅠㅠ

그래서 윗선에서 마땅한 업무를 시킬 팀이 - 일을 하다보면, 손이 많이 가는데 전담부서를 정확히 파악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

없으면 우리 팀장에게 일을 시켜버립니다. 그러면 그 업무에 대해서 별 말 없이 응하고 그냥 가져와 버립니다.

 

그러고는 저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는 거에요.

제 후배에는 물어보지도 않아요. 꼭꼭꼭 저를 통해 그렇게 합니다. 팀 회의를 할 때도 저를 봅니다. (젠장)

그러면 제가 고민하고, 그 후배랑 같이 의논해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어제 회의 때도 그런 비슷한 업무를 가지고 왔는데, 3월 초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올해만 이런 경우가 세번째에요.

"나이/경력은 있는데 '그런 가외 업무'를 자기가 해야 하겠냐"...며 웃으면서 얘기합니다.

거기서 반박하거나 우리팀 사정을 얘기하면 반응이 같습니다. 

두 가지에요. 삐치거나 / 너희들 상황은 이해한다, 하지만 회사 사정이 이렇다. 그러니 해야 한다...

 

저는 굉장히 낙관적인 편입니다. 웬만하면 웃으면서 "네, 선배. 제가 할게요" 라는 식이죠.

어떤 일이 생겨도 술 한잔 마시면서, "뭐, 그렇다고 죽을 만큼 힘들진 않아요" (뭐, 실제로 그 일때문에 죽을 것 같거나 하진 않아요) 하면서

그냥 풀어버린 식이죠. 와이프도 저의 그런 점이 좋다고 합니다.

 

근데, 이런 게 반복되니 짜증이 밀려옵니다.

해도 누가 알아주지 않는 가외 업무를 할려니,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네요.

게다가 제 전담 업무도 산처럼 밀려 있는데 말입니다. 아침에도 출근해서 후배랑 그거 가지고 계속 팀장 씹기를  :)

 

차라리 예전 팀장이 나았어요. 그 팀장은 허세가 있고, 자존심이 쎄며, 일을 굉장히 크게 벌리는 타입이었습니다.

일을 크게 벌리는 탓에...후배들이 힘들어하기는 했죠. 하지만 지금 팀장처럼 나약하게 일감을 몰아주지는 않앗거든요.

커뮤니케이션도 바로바로 됐고요.

 

3월에 인사가 새로 난다고 하는데, 그것만 바라봐야 하는건지.

혹시나 제가 팀이 바뀐다면...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4월 프랑스 출장도 못 갈거 같으니, 그건 안 되고

팀장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아....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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