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어제 드림하이2 잡담

2012.01.31 11:35

로이배티 조회 수:1892

- 1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성실 시청자의 의무감으로 2시즌 첫 회를 보았습니다(...)


- 우선 쉴드 아닌 쉴드를 좀 쳐 주자면. 애초에 이 드라마의 타켓은 10대 초중반 여학생들입니다. 1시즌도 그랬구요. 그러니 간지 아이템으로 호두로 소리내고 다니던 푸르매를 보며 눈이 하트가 되던 그런 감수성으로 봐 줘야 하는 작품이라고 이해를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아. 푸르메를 건드리다니. 위험해!) 뭐 어린 학생들 보는 작품이라고 해서 유치해야한다는 건 아니지만. 어디까지나 '허용의 범위'에 대한 얘기로 이해를.


- 아무래도 1시즌에 비해 출연 아이돌들의 네임 밸류가 심하게 떨어지다 보니 좀 어설퍼 보이긴 합니다. 캐스팅을 비교하면 [택연, 우영, 수지, 아이유, 은정 + 김수현 vs 진운, 지연, 효린, 김지수(...), 연습생 셋 + 강소라] 니까요. 결정적으로 남자 주인공이 그냥 연습생이라서 노려야할 10대 여학생들 입장에선 좀 애매한 모양새가 될 수밖에 없죠. 살짝 과장해서 말하자면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2'를 보는 느낌 비슷한 것이...; 


- 세계관(?)이 어떻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배용준 이사장 모습을 보여준 걸 보면 1편의 학교와 같은 학교, 같은 세계인 것 같은데 1편과 똑같은 이름에 똑같은 배우로 등장하는 유일한 인물인 양진만(박진영...;)은 아무리 봐도 그냥 다른 인물이거든요. 아이유야 가수 하다가 나중에 어린이집 원장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쳐도... 뭐 별 생각 없이 대충 만든 거겠습니다만 전편을 본 사람 입장에선 그게 괜히 좀 신경이 쓰이네요. -_-;;


- 무대 장면 연출은 '1편에 비해' 조금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뭐 여전히 별로네요. 여전히 모두들 립싱크하고. 장면 연출도 여전히 뮤직뱅크 그 이하... 그래도 나름대로 음악 한다는 애들 얘긴데 참, 신경 좀 쓰지.


- 1편을 다 봐 버려서 그런지 배우들 연기에 별로 신경이 안 쓰여요!!! 와! 1편을 보길 잘 했어!!! <-


- 사실 1편이 오그라드는 설정과 유치한 개그로 점철되어 있긴 했어도 그 와중에 (진부해도 잘 먹힐) 쓸만한 아이디어나 괜찮은 장면들이 듬성 듬성 박혀 있긴 했어요. 딱 삼동군 스토리라인만 따라가면서 보면 은근히 괜찮은 드라마이기도 했구요. 삼동군이 연기로 잘 살려낸 것이 크긴 했지만 이야기가 완전히 꽝이었다면 그 정도로 반향을 이끌어내진 못 했죠. 저 개인적으론 함은정 캐릭터의 스토리라인만 그렇게 막장으로 보내지 않고 적절히 살려냈다면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전 관대하니까요;


- 2편도 가만 보면 나름대로 신경을 쓴 부분들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극중 이름도 기억이 안나!;;) 강소라의 캐릭터 같은 부분이 그래요. 1편 주인공과는 판이하게 다른 것이, 얘는 그냥 아이돌 팬이죠. 하다 못해 아이돌이 되고 싶어 하는 이유도 좋아하는 아이돌과 가까이 있고 싶어서니까(...) 그리고 엄격한 아버지가 그런 딸의 희망을 반대해서 갈등을 겪기도 하구요. 노래도 못 하고 춤도 못 추는 평범한 하지만 얼굴과 몸매는 강소라 학생입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1편의 여주인공 캐릭터에 비해 훨씬 10대 여학생들이 감정 이입하기 좋은 인물이 되는 거죠. 연기력도 보통 이상은 되는 배우에게 맡겼으니 결과물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 


- 남자 주인공 'JB'라는 분은 본명이 임'재범'이라서 이름이 그 모양 그 꼴(?)입니다. 데뷔해도 JB로 갈 건가 봐요. 네이버 인물 검색에도 JB라고 쳐야 나오네요; JB와 팀으로 나오는 껄렁이 캐릭터는 배용준 회사 소속이고 작년에 영화에도 출연했었다는데 배우 지망인지 가수 지망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지연, 효린과 같은 팀으로 나오는 배우는 '에일리'라고. 작년 명절에 MBC에서 방영했던 괴 특집 프로 '가수와 연습생'에 출연했던 적이 있습니다. 역시 연습생이고 휘성네 회산가 그렇다는데 가수보다 배우로 먼저 데뷔하네요.

 신인 배우 김지수씨(...)는 일단 역할이 역할이라 그런지 별로 어색하단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소원을 말해봐' 기타 버전은 좀 많이 별로더군요. 생각해보니 그 노랜 1편에서도 나왔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가사에 방점을 찍네요. 드림스 컴 트루. -ㅅ-)/

 아, 진운군. 괜찮게 하더군요. 원래 락커가 꿈이었다는 분이라 그런지 아주 신이 나서 연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가희는 연기가 좀 난감했는데... 어차피 춤 잘 추고 그냥 간지나 보이면 될 캐릭터겠죠. 그러다 박진영 캐릭터에게 반해서 최여진과 삼각 관계를 이루게 된다고 하긴 하는데... (박진영의 'Dream High'냐!;;)


- '어차피 큰 기대는 없으니까'라는 걸 바탕에 깔고 불안 요소를 몇 가지 말해 보자면.

 주인공 강소라가 좀 미스 캐스팅인 것 같습니다. 일단 고교생으로 보이지가 않구요(...) 이 분이 이렇게 어리버리 귀염떠는 캐릭터를 연기하니 귀엽다기 보단 많이 부담스럽단 느낌이 들어요. '써니'는 물론이고 '4교시 추리 영역' 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배우의 능력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캐릭터와 안 맞는 캐스팅이라는 느낌.

 남자 주인공도 문제가 있습니다. 전국 최고 인기 가수에다가 주인공의 맹목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아야 할 인물이니 미모가 받쳐주는 인기 폭발 아이돌에게 맡겼어야 할 역할인데 말입니다. 그걸 '그냥 JYP 연습생'이 연기한다는 게 좀 에러네요. 이 드라마가 타겟 시청자들에게서 호응을 이끌어내려면 이 연습생분의 역할이 거의 절대적일 텐데. 이 분이 1시즌의 삼동군만한 인기를 끌어낸다면 중박 정돈 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안 된다면 뭐...

 근데 안 될 것 같아요. -_-;; 외모 좀 부족해 보이고 연기는 많이...;; 

 처음에도 말 했듯이 출연진의 네임 밸류가 떨어진다는 게 또 가장 큰 문제구요.

 1편과 마찬가지로 '공부의 신' 스런 설정이 들어가고 있는데... 얼마나 그럴싸하게 울궈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작가분이 지금까지 '드라마 스페셜'만 네 편을 써 오신 분이라 처음으로 맡은 장편을 얼마나 잘 끌어갈 수 있을지도 좀 걱정되구요. 어쩌다보니 이 분의 작품 중 두 편을 봤는데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사실 그래서 아주 조금 기대를 하고 있긴 합니다.


- 원랜 전편 시청자로서의 의리(?)로 1화만 보고 말 생각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어차피 전 '빛과 그림자'도 안 보고 '샐러리맨 초한지'도 안 보는지라 몇 편은 더 봐도 될 것 같... (이러다 또 욕하면서 끝까지;;)


- 와. 또 길다. 그만 적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62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52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786
4258 남자가 부르는줄 알았던 노래 [1] 가끔영화 2010.07.27 1889
4257 다크나이트 라이즈 예고편- 한글자막 달린 버전. [6] 자본주의의돼지 2011.12.20 1889
4256 정기고 '상처팔이' [2] walktall 2012.10.26 1889
4255 [먹거리바낭] 추위가 오면 고칼로리!! [5] 오늘도안녕 2011.12.09 1890
4254 [바낭] 유난히 무성의하게 대충 막 적은 아이돌 잡담 [9] 로이배티 2012.12.16 1890
4253 아이돌, 그리고 한류 [3] 크라피카 2011.07.19 1891
4252 씨네21 관계자 계신가요? 아이패드용 씨네21에 대한 불만 [3] 걍태공 2011.11.01 1892
4251 [바낭]외국선 진짜 breath mint를 권하나욤? [4] 쏘맥 2011.12.07 1892
» [바낭] 어제 드림하이2 잡담 [10] 로이배티 2012.01.31 1892
4249 나의 에바는 그렇지 않아! (에바Q 스포무) [5] carcass 2013.04.25 1893
4248 [바낭] 성희롱에 대한 생각... [7] 구름이 2012.01.30 1894
4247 지금 올려놓으면 저녁 때 쯤 10000번째 등극(바낭 입니다) [2] 가끔영화 2010.09.10 1895
4246 [잡담] 일요일밤의 시차극복, 리브로, 당혹스러웠던 기억... [6] AM. 4 2010.10.25 1895
4245 트랜스포머 3 새로 나온 예고편입니다. [13] 부기우기 2011.02.07 1896
4244 시험준비가 아닌 영어실력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요? [2] dlraud 2011.07.13 1896
4243 앤드류 스탠튼의 첫 번째 실사 영화 [존 카터] 티저 예고편 [7] 보쿠리코 2011.07.15 1896
4242 아주 건들면 *되는 게임. [4] 타보 2012.02.22 1896
4241 어제,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고 든 생각 sweet-amnesia 2011.05.24 1897
4240 누구일까요 [7] 가끔영화 2010.12.16 1897
4239 나를 위한 블랙데이 [8] miho 2012.04.12 189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