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13 16:02
지난 일주일간 롤러코스터를 탄 후, 결국 오늘부로 퇴직처리가 되기로 했습니다. 그냥 보고를 해야할것 같아서요...
월요일엔 결국 속만 끓이다가 이야기를 못하고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화요일이 되선, 에효...걍 다닐까봐...싶어졌죠. 그리고 그날 팀사람들이 제 푸념을 들어준다며 와장창 술을 '쳐'마셨습니다.
수요일 새벽에 눈이 저절로 떠지더군요. 물론, 숙취도 있었지만, 그 전날 팀분들과 퇴사하신 분과 한 이야기가 머릿속을 멤돌며, 답이 없구나.란 생각 때문에요. 그렇게 조용히...쇼파에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방에서 나오시더라구요. 아빠한테 정말 죄송하다고, 오늘 가서 이야기 하겠다고 했고, 아버지는 한소리 하셨지만, 뭐...이미 마음이 차분해 졌는걸요. 그 와중에 숙취땜에 좀 늦게 출근했고;;;;, 출근해 보니 우리팀...팀킬이더군요;;; 다들 너무 마셔서...말릴 사람이 없으니 바로 사장에게 가서 이야기하고, 끝냈습니다. 물론 안기달리고 질렀다고 팀원들이 뭐라 하긴했지만요...
목요일에는 제 후임마저 따라 퇴사한다고 했다가 사장에게 잡혀버렸기에, 전 하루종일 제 후임에게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고요, 내가 살아야겠기에 버린거 같아서, 어린애를 사지에 버리고 온 기분에 하루종일 미안했습니다.
오늘 퇴사하기로 하고 자리정리, 인수인계정리를 끝냈습니다.
업종이 크게 벗어날리 없어 좋게 끝내려하니 해야할말 못하고 저만 참고, 사장에게는 나쁜년, 배은망덕한년이 되고 끝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참...지난 몇달간 파란만장 했고, 회사분들에게 죄송했습니다. 모든분들이 공통적으로 상황을 아니 말리진 못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니...저도 속상하고 그렇습니다.
그때 읽고 걱정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사람보는 눈, 회사보는 눈이 길러졌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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