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오랜만이네요.

식단공개 글을 쓰고는 싶었는데 사진찍기 의욕저하와 연말을 맞아 미친 음주의 나날을 보낸 탓에 이제서야 인사를 드립니다.

게다가 수험생이던 동생이 시험이 끝난 뒤 집으로 내려가서 방만한 식단을 운영했기에 오늘은 안주 위주의 상차림(?)을 공개 하겠습니다.

 

 

예전같으면 방학이라 모였겠지만 이제는 서로 취준생의 입장이 되어.... 그냥 모인 친구들.

그래도 개중에 하나는 직장인이라 주말에 만난 탓에 복잡한 시내가 귀찮아 집에서 편안한 술자리를 가졌습지요.

정종 따뜻하게 데워 내고 안주는 치즈 계란말이와 닭가슴살 샐러드.




이때도 한참 술을 먹다 만들기 시작한 안주라 계란말이가 영 안 예쁘게 말아졌어요.

그래도 치즈는 듬뿍듬뿍.



짐승같은 친구들이 순식간에 1차 안주를 먹어 치우는 바람에 2차는 떡볶이.

3차는 과일 먹고 4차는 카프레제 였는데 사진은 어디로 증발 했을까요.

 



그리고 요건 오랜만에 동생과 일 잔하며 만들어 먹은 곱창볶음. 엄마가 곱창을 좀 보내주셨길래 밑간해서 곱창 볶고 파채 썰어 올려 먹었지욤.

이게 아마 뿌나 마지막회를 보면서 먹었던 안주인 것 같은데...저는 맥주에 동생은 소주.

 



사진은 비루하게 나왔지만 맛있었어요. 곱창은 당연히 한우 곱창 :-)

 



그리고 다음날 떡국 끓여 달래서 속 풀겸 칼칼하게 끓인 떡국.

별 건 없고 애호박이랑 양파, 만두 넣어 훌훌 끓였죠.

 



올리다 보니 사진 순서가 약간 뒤바뀌었는데..

요건 친구들 왔을 때 아침 상이군요.

시래기국에 어제 해먹고 남은 닭가슴살 샐러드, 김치, 생미역, 무김치, 고등어 구이, 계란말이 덕후들의 요청으로 또 계란말이.

두부조림, 브로컬리 데침, 조미김입니다.

먹느라 바빠 클로즈업 샷은 없어요. 남은 반찬 없이 싹싹 잘 긁어 먹었습니다.



그리고 요것은 양념해서 볶아본 곱창.

 

 

맛있었는데 사진이 왜 이리도 비루할까요. 흑흑

 



 
빠질 수 없는 볶음밥!

현미밥으로 만들었지만 질지 않고 맛있었다죠.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도로 떠났던 크리스마스 여행. (벌써 만들어 먹은 음식 사진이 동 나서..)

이번 여행은 24일 아침에 출발해 26일 저녁에 돌아 오는 일정이었는데요 늘 그랬던 것처럼 여행의 목적은 먹고 마시고 쉬기 :-)

 

식사 일정은 점심부터 시작이었습니다. 원래는 예전에 가본적 있는 해물탕 집에 가려고 했는데 미리 전화 해보니 이브엔 장사를 안하신다고... 흑흑

원래 타지인들이 많이 찾는 손님 북적이는 식당엔 잘 안가는  편인데 궁여지책으로 시내에서 가까운 유명-_-해물탕 집으로 갔습니다.



가득한 생물.



보글보글 맛있는 해물탕.

뭐 유명세만큼은 아니었지만 먹을만 했습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해물종류가 좀 단촐하고 국물맛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어요.

예전에 갔던 그 집은 참 맛있었는데 흑흑.

 

 

비행기에서 내려 점심먹고 마트에서 장보고 바로 숙소로 들어와서

무슨 크리스마스 특별 이벤튼가-_-..암튼 숙소 내에 있는 스파에서 풋케어를 해준다길래

난생 처음 풋케어도 받아보고 몸이 노곤노곤해져서는 자쿠지에서 거품 목욕을 했지요!

 


아아 좋았어요.

 

목욕하고 나와서 배가 조금 꺼졌다 싶자마자 바로 저녁 식사.
저녁은 숙소로 잡았던 리조트에서 뷔페를 준다기에 다른 곳에 따로 예약을 하지 않았지요.

가격이 싸서 그런지 생각보다 음식 종류가 다양하진 않았지만 

이브날 많이 붐비지 않는 곳, 그것도 숙소 안에서 편하게 남이 해주는 밥 먹는다는게 큰 메리트였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계속 음주를 즐겼기에 너무 무겁지 않게 한접시 두접시...(무겁다구요...?)

그렇게 다섯접시 여섯접시....먹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밤 열시!!

 
 
라 해봤자 저희한텐 사실 초저녁이고요... 아까 마트에서 봐온 걸로 술상 차려 본격적으로 음주가무타임.

저녁이 뷔페라 돼지같은 우리들이 배가 터지도록 먹을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안주는 따로 많이 준비 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기분 낼 겸 와인에 과일, 육포와 치즈 안주.

요렇게 1차를 달리고 2차는 맥주에 카프레제 였는데 카프레제만 찍으면 사진이 증발 하는 것인지!

어디로 갔을까나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역시 리조트에서 제공해주는 조식.



저는 밥순이라 첫끼로는 꼭 밥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나물반찬에 된장국. 흰밥 한그릇에 죽까지 한그릇 떠서 냠냠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죽이 보말죽이었는데 맛있었어요.


그리고 후식...?

조식 시간이 두시간이나 되서 밥 먹고 여유롭게 앉아서 탄수화물 듬뿍듬뿍 섭취해가며 포풍 수다를 떨었지요.

그나저나 여기 치즈가 참 맛있던데 레서피를 물어볼 용기가 없던게 후회 되네요.

 

아침을 먹기 위해 너무 일찍 일어난 탓에 다시 숙소로 올라가 한 숨 자고....

점심 때가 지나서야 커피나 한 사바리 하러 가자며 나온 저와 친구.  


산천단 근처의 카페 바람입니다. 드립커피 잘 하는 곳이라고 해서 찾아간거긴 했지만 의외로 이곳, 정말 좋았어요.

인테리어도 단조롭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화려하지 않았는데.

 

난롯불은 아늑하고  캐롤은 은은히. 따뜻하고 평화로운 것이 정말 크리스맛 분위기 제대로 나더군요.



그리고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가 보기에도 정말 사랑스럽게 자고 있던 냥이 두마리.

행복해 보이더군요. 녀석들.



오므라이스와 커피 셋트가 있길래 시켜 먹었습니다. 계란옷을 포슬포슬하게 잘도 구우셨더군요. 집에서 해먹는 평범하지만 정겨운 맛이예요.

커피 사진은 또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나름 수준급이라 할 수 있는 드립 :-) 맛있게 잘 마시고 편안히 폭 젖어있다 왔어요.

 

그리고 오므라이스는 커피집에 갔더니 있어서 시켜본 메뉴였을 뿐. 그냥 간식일 뿐.

제주도에 왔으면 제주도 음식을 먹어야죠.

원래 일정으로는 산천단 바람에 갔다가 5.16도로 타고 서귀포에 가서 고기국수 사먹고 이중섭 미술관에 가려고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도로를 통제 하는 바람에..

시내에서 멀지 않은 삼대회관으로 갔습니다. 여기보다는 올래 국수가 평이 더 좋던데 올래국수는 일요일날 쉬더군요.



고기국수는 처음 먹어봤는데 우왕 굳. 제 스타일입니다.

면도 쫄깃하게 잘 삶아졌고 국물도 고소해요. 다만 수육을 좀 만 더 잘 삶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고기국수 먹고 바로 다음 음식으로 넘어가기가 부끄러워 잠깐 올리는 풍경 사진.

계획에 없던 낮잠+도로 통제로 25일날 서귀포에 가려고 했던 계획이 무산 되는 바람에.... 제주시내를 벗어나긴 너무 늦었고 (저녁식사 예약-_-때문에..)

근처에 갈만한데 없을까 하다 찾아낸 이호테우 해변.

음 사실 별달리 볼 건 없었는데....사진엔 안나왔지만 눈발이 흩날려서 좋았어요.

 



그리고 저녁은 마라도 횟집에서의 방어회.

선택할 수 있는 저녁이 한끼 밖에 없어서 흑돼지를 먹을까 회를 먹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역시 겨울엔 방어회, 방어회 아니겠습니까.

 


 
여기 맛있습니다. 맛있어요. 낚시꾼-_- 아빠따라 전국 해안을 돌며 이런저런 회들을 많이 먹어봤지만 여기는 특별합니다.

맛있었어요... 다만 배가 너무 불러서 신김치 내장탕을 못사먹은게 천추의 한.

 


1차로 끝낼 순 없으니 2차는 사전검색을 통해 봐둔 제주 시내의 어느 술집.  


안주를 맛깔나게 한다고 해서 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슬펐습니다.

하지만 슬픈것과는 별개로 지나치게 술을 마신 탓에 25일 사진은 여기까지.

 

 

다음날은 조식도 못 먹을 정도로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숙소에서 나와 해장국을 사먹었습니다.

여기는 듀게 내 검색을 통해 알게 된 모이세 해장국.

사실 저는 제주향토음식을 좀 더 먹고 싶었는데(갱이국이었나요...) 동행한 친구가 가리는게 많아서 아침부터 해산물이 들어간 걸 먹고 싶지 않다기에...

역시 시내에 있는 이곳을 찾았습니다.

칼칼하고 뜨끈한 것이 속푸는데는 좋았지만 담부터는 가리는 음식이 없는 친구와 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약간 노골적인 조미료맛....훗....

 

 

그리고 어제 취소된 일정에다 늦게 나온 탓에 오늘 스케쥴도 소화해야 했는데 사실 그런것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 저와 친구라...

그냥 맘 편히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다행히 도로 통제가 풀려 사려니 숲길 들렀다가 서귀포로 갈 수 있겠더군요.

제주에는 눈이 참 많이 왔었어요.

 



이것이 다 내 트리인것 마냥 보는것만으로도 뿌듯했던 눈 쌓인 삼나무.

 

그리고 도착한 서귀포. 이중섭 거리 가서 구경하고 공방가서 책갈피도 사고.

이중섭 미술관에도 다녀 왔습니다. (휴관일이라서 못들어간건 안자랑..)
 
삼십분 정도 거리인데 이렇게 날씨가 다를줄이야. 이곳은 남국이었어요. 따뜻하고 꽃이 피어있는데 막 새가 지저귀기까지 해!

 

그렇게 서귀포에 있다 올라오는 길에 김영갑 갤러리와 비자림이 오늘 코스였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못갔어요.

 

 

급히 마지막 끼니를 때우러 성산 일출봉 근처로 go go!
 
아까 말했듯이 낚시꾼-_-인 아버지 덕분에 알게된 경미네 휴게소. 아주 오랜만에 갔는데 값이 조금 올랐더군요.

 

성산 일출봉 근처에서 새벽 낚시하고 일출 보고 내려와 문어 한접시에 뜨끈한 문어라면 한 그릇이면 세상 부러울게 없다던 아빠..

 

성게알 비빔밥도 맛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 며칠동안 성게를 못 잡았다고 하셔서 오늘은 문어라면만 시켜 먹었습니다.



사진엔 없지만 저 면 밑에는 엄청난 양의 바지락과 문어가 들어 있지요.

라면이 맛있어봤자 얼마나 맛있겠냐만은 이렇게 추울 때 찬바람 쐬고 경미네 휴게소에서 문어라면에 소주 일잔하면....캬

 

암튼 이렇게 짧은 여행은 끝이 나고 어느덧 해는 저물어 가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듀게유저라면 놓칠 수 없는 자색 고구마 타르트를 득템했지요.

사실 별로 기대 안했는데....맛있어요 이거!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부드럽고 촉촉해!
 
요렇게 열개 들어 있답니다. 담에 또 생각나면 인터넷으로 주문해서라도 먹을 생각이예요. 후훗.

 

아 이렇게 짧은 여행은 황망하게 끝나버리고...

 

 

11월 28일 이후로 단 하루도 쉬지 않은 저의 음주생활은 오늘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오면 새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헐어버린 간이 새 간이 될 수 있을까요..)

 

다음 식단 공개 때는 건실한 식단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추운 계절 다들 마음 따뜻한 날들로 한 해 마무리 하세요. 내년에 또 뵙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1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81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994
0 2010 개봉작 리스트 (완료) [12] Shena Ringo 2010.12.03 8620
-1 이건 스컬리 답지 않아요. 나다운 게 뭔데요, 멀더? [30] lonegunman 2013.02.01 6792
-2 한복에서 영감을 받은 캐롤리나 헤레라의 2011 S/S 컬렉션 [7] 아라잔 2011.04.30 6550
-3 (바낭) 원작에서 외모 서열을 정해줬으면 그걸 지켰음 좋겠어요 [25] 초록 2013.07.25 5271
-4 오렌지 캬라멜 리지 [12] DJUNA 2010.11.11 5080
-5 아이 데리고 다녀온 간사이 여행기(2) [22] 칼리토 2013.01.07 4617
-6 밴드오브브라더스(이하 BOB) 그이후 사람들 - 소벨,스피어스,립튼,컴튼,윈터스,웹스터 [8] 무비스타 2010.12.21 4486
-7 미국 남성 포털askmen.com선정 2010년매력女 10위~1위 [4] 무비스타 2011.02.01 4387
-8 [우행길 51. Mindset. - 재능은 타고 난다, 변하지 않는다. 죽도록 노력하는 것도 일종의 재능이다. [12] being 2011.10.16 4385
-9 서태지 타이틀 곡 '크리스말로윈' 가사 공개됐습니다 [7] 마당 2014.10.15 4363
-10 (반항) 첫 문장이 마음에 든 소설 [43] 유우쨔응 2012.08.31 4331
-11 방을 치우지 않는 병... [9] 바스터블 2015.11.21 4278
-12 바낭] 2016년에 읽은 좋았던 책 10권, 그밖에... [11] 이레와율 2017.01.03 4115
-13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들을 모두 봤습니다 [2] 모르나가 2015.11.05 4039
-14 아래, 코크 CF를 보고, 진짜 일본의 황금기를 보여주는 CF는... [17] 한이은 2011.09.04 3957
-15 [바낭]안부를 가장한 그런 슬픈 말 [10] sweet revenge 2012.09.30 3891
-16 아주 비윤리적이고 반사회적이고 퇴폐적인 작품(이 작품성이 있으려면) [20] 도니다코 2014.05.20 3877
» 연말의 조촐한 식단공개, 제주도 여행 [10] 벚꽃동산 2011.12.30 3871
-18 [우행길] 52. 사람은 변한다. 목표가 분명한 노력은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신념의 이동 [11] being 2011.10.18 3857
-19 제가 웃긴 걸 얼마나 좋아하냐 하면요, [14] loving_rabbit 2013.01.05 384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