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팔러 다니는 학생들

2010.07.13 11:25

뭐나미 조회 수:3742

정기 또는 부정기적으로 저희 사무실에 방문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큰 비닐가방에 칫솔이나 커피향방향제, 가끔은 가*초콜렛등을 가지고 와서 팝니다.

 

다정하게 눈을 맞추며 가까이 서 '본인은 학생인데 가족을 책임져야 해서 이걸 팔러 다닌다. 그러니 사달라'고 합니다.

조용히 웃으며 사줄 때 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아요.

중소기업 제품으로 보이는 물건들은 특징이 없고 시제품 보다 약간 비싼 것 같기도 하지만 소액인 편이구요.

신체도 멀쩡하고 나이도 젊으니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할 텐데... 팔 수 있을지 없을 지 모르는 확률에 종일을 소진하는 것은 별로 합리적인 것 같지 않단 말이죠.

그럼 돈이 목적이 아니란 말일까요?

 

그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1. 정부에서 파견한 요원들 또는 스파이

(특징없는 얼굴, 특징없는 옷, 특징없는 키, 누구에게나 다정함을 무기로 다가선 뒤 안경처럼 보이는 스캐너로 훝거나 사둔 물건들이 정보를 저장)

 

2.  대한민국내자식돌보기협회

내 자식이 멀쩡히 잘 살고 있는지 일은 잘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특히 도시에 사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의뢰하여 파견하여  안위등을 전달함.

(예) 오늘도 부장에게 깨지고 있습니다. 또는 어제 술을 마시고 해장을 못 했다며 배를 문지르고 있더군요) 

 

3. 신

심심해진 신이 인간들은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말 걸고 다니려 방문.

그러다 마음 맞으면 자기 일 떠 넘김.

(예)브루스 올마이티)

 

4. 종교단체

나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외모-시간과 유행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의류, 신발, 헤어,안경등. 이외의 악세사리 없음

(한밤중에 길에서 기가 맑아보인다며 붙잡는 그분들과 유사함)

 

위에 나열한 예 말고 또 있을까요?

 

그리고 과연. 이 분들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57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43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633
109504 [유튜브] 외국인이 들리는 대로 부른 "강남 스타일" [5] espiritu 2012.09.02 3742
109503 레알 돋는 레미제라블 [13] 무비스타 2011.09.05 3742
109502 한국아이돌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있다는걸 자랑스러워하는 미디어를 보며.. [27] catgotmy 2011.07.18 3742
109501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지루박 2010.09.13 3742
109500 아이돌 육상대회 안보시나요 [13] 레드훅의공포 2010.09.25 3742
» 물건을 팔러 다니는 학생들 [8] 뭐나미 2010.07.13 3742
109498 엽기적인 그녀를 다시 봤어요 [16] 감동 2010.07.03 3742
109497 [아저씨] 그런대로 괜찮게 봤어요, [5] Q 2010.07.28 3742
109496 솔로몬의 판단을 구합니다. 소주를 집에다 쌓아 놓고 먹는 소비형태에 대해서.. [59] sent & rara 2015.06.01 3741
109495 미국 나와서 그리운 건 말입니다 [37] 아마데우스 2014.07.29 3741
109494 최근 바를 다녀본 잡담...위스키 좀 아시는 분 계세요? [11] 희극실행 2014.06.24 3741
109493 현장21보고... [12] 메피스토 2013.06.26 3741
109492 황수경의 여유만만 만복이 가족 흐뭇하네요 [6] 가끔영화 2013.02.08 3741
109491 응답하라 90년대 - 미니 드라이버 Minnie Driver 와 앤 헤이쉬 Anne Heche [15] 잠시익명할게요 2012.09.30 3741
109490 [듀나in] 치킨 때문에 개인 정보를 팔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19] 질문맨 2012.09.20 3741
109489 2회 보고 빵터진 웹툰 [5] 오명가명 2013.09.03 3741
109488 [바낭] 음색이 좋은 아이돌? [19] 재밌다 2012.08.06 3741
109487 한나라 공천심사위원에 박칼린 유력 [14] 황재균균 2012.01.28 3741
109486 집에 가고 싶지도 않고 딱히 누굴 만나고 싶지도 않을 때-동네1 [10] Koudelka 2011.06.24 3741
109485 <반짝 반짝 빛나는> 앞으로의 예상 줄거리 [5] amenic 2011.04.13 374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