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21 14:35
영화는 드라마나 예능과는 달리 리모콘 서핑 하다가 마침 딱 흥미있는 장면이 걸리기 쉽지 않고, 또 잠깐 멈춘다고 해도 끝까지 보기도 어렵기에 대개 제가 본 영화들은 작정을 하고 본 영화들입니다. 근데 가끔씩 전혀 보고싶지 않았지만 보게 되는 영화가 있죠. 그런 대표적인 경우가 전 비행기 안입니다.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을 가야하는데 딱히 할 일이 없는 경우에 비행기에서 제공하는 영화라도 보면서 버텨야죠. 이번에 그렇게 보게 된 영화가 바로 <최종병기 활>과 <체포왕>이었습니다.
<최종병기 활>은 뭐... 전 전쟁통에 박해일의 활약을 그린 작품일줄 알았는데... 뭐 물론 전쟁중이긴 했습니다만 박해일이 그냥 혼자 다 죽여버리는 내용이더군요.. ㅡㅡ 다른 배우들의 존재감이 영... 일방적으로 깨지고 끝나는 전쟁장면, 마지막 자막으로 "병자호란 때 많이들 잡혀갔는데, 정부 차원의 송환 노력은 없었고, 개인적 노력으로 탈출한 사람들 뿐이었다"는 코멘트를 보니... 예나 지금이나 참 힘도 없고 외교력도 없었구나 싶은게...
<체포왕>은 코미디 영화같긴 한데 그러기엔 등장하는 범죄의 종류가 성범죄라 좀 껄끄럽기도 하고, 마냥 코미디로 일관할 수 없었는지 '정의실현'을 강조한 부분에서는 좀 늘어지더군요. 특히 그 범인은... 보통 현실에서는 그정도 되는 범인이면 마지막에 그렇게 열심히 튀다가 잡히느니 조용히 잡혀가고서 대신 막강한 변호사 군단을 고용해 무죄를 주장하겠죠. ㅡㅡ 형사들도 증거가 없다는 걸 인정하고 있는 마당에 말이죠. 하긴 자택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내면 빼도막도 못할 증거물이 나오긴 했겠군요.
집 올레티비에 신작 영화로 <도가니>가 떴더군요. 4천원인가 하던데 주말에 한 번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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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왕'은 아직도 영화를 이렇게 만드나하는 생각이 들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