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13 10:34
전에 <로 앤 오더> 보고서 무슨 드라마가 이렇게 우울하냐고 툴툴거린 적이 있는데, 사실 <로 앤 오더>는 제가 일일히 챙겨 보는 미드는 아닙니다. 하긴, 이젠 일일히 챙겨보는 미드가 아예 없긴 하군요. CSI, NCIS 등을 보급해주던 네이트 클럽에서 동영상을 구하기가 힘들어진 후로는 이젠 미드도 챙겨 보긴 어렵게 됐어요. 예전처럼 주말에 배깔고 누워서 미드 보기도 어려워서 출퇴근길에만 보니까 많이 보기도 어렵고... 하여간에..
어쩌다 <로 앤 오더 : SVU> 에피를 몇 개 구해서 봤는데... 스핀오프들 작가진이 다 같은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정말 더럽게 우울하네요.. 제가 본 몇몇 에피소드들에서는...
(시즌 11의 스포일러 시작)
- 수사 과정에서 형사가 예전에 성폭행범으로 잡아넣은 범인이 진범이 아님을 알게됩니다. 다른 사건을 수사하다가 진범을 잡고, 진범의 자백도 받아냈고요. 형사는 충격을 먹지만 교도소로 면회를 가고, 본인이 실수했다고 사과하고 화해합니다. 이제 진범이 잡혔으니 진범을 넣고 최대한 빨리 꺼내주겠다고 약속하는데, 진범이 호송중에 자살해버립니다. 이를 지켜본 검사 왈. "이제 진범의 범행을 증명할 길이 없군요. 예전 그 사람은 남은 형기를 채워야해요."
- 인종 차별 살인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범인이 잡혔습니다. 한 변호사(보스턴 리갈에서 칼 쌕 이사 역할 ㅎㅎ)가 이 사람을 잡어넣어봤자 해결되는 것도 없고, 이 사람도 티비에 나와서 인종차별적인 말을 떠들어대는 방송인에게 세뇌당했을 뿐이라며 적극 변호해(술수가 아니라 정말 믿었던듯) 결국 무죄 판결을 받습니다. 풀려나면서 범인은 변호사에게 귓속말을 하고 가고, 변호사의 표정이 일그러집니다. 변호사 왈, "나한테 고맙다고 하더군요. 이제 그런 애들(이민자의 아이들)을 더 죽일 수 있게 됐다고."
- 형사가 살인범으로 몰리고, 빼도박도 못하는 DNA 증거가 나옵니다. 결국 누명은 벗어내는데, 그 과정에서 무려 DNA를 조작해주는 과학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당장 잡아들이고서 "지금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느냐. 모든 범죄 피의자들이 '내 DNA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할 수 있게 해준 것"이라고 다그치지만, 과학자는 그냥 씩 웃을 뿐입니다. "새로운 시장을 찾아서 독점했을 뿐인걸요."
특히 첫번째 이야기는 시즌 11의 첫 에피소드였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앤트워스 밀러(석호필)가 특별출연해서 재밌게 봤었는데 마지막 결론이 저렇게 빠지니 헉 싶었어요. 특히 그 에피에서 석호필이 좀 폭력적이고 피의자를 막 다루는 사람으로 그려졌고, 그래서 진범을 석호필이 떠밀어 죽여버린거 아니냐고 의심할 수도 있었기에 더더욱.
아 우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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