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그맨들 군기 이야기 하면서, 집합, 물 마음대로 못 마시기 이야기를 하네요.


그래서 예전 생각이 나요.





-물 마음대로 못 마시게 하기.


저는 전경대 전경출신인데요.


전경은 짝대기로 나타내는 이경,일경,상경,수경 등의 계급과는 별개로


걸레-솔광- 소챙- 중챙- 열외 라는 계급이 있어요. (이건 기수로 나누죠. 풀린 기수면 빨리 올라가고, 꼬인 기수면 남들보다 몇달더 걸레,솔광을 하죠.)


걸레는 소대 걸레질, 식판 닦기를 해요.(우리 부대는 중챙, 열외부터는 식판을 안 닦고 그냥 갔지요.)


솔광은 고참들 군화 솔광질, 마실 물 끓이기를 하죠.


여기서 눈치 빠른 분도 있겠지만, 솔광애들이 물을 끓이기 때문에 걸레들 물 마시는걸 관리를 하죠.


여름 같은 때 물 많이 마시면, 하루에도 2-3번씩 끓여야 하니 짜증나니까요.

(소원수리때 정수기 이야기를 그렇게 해도 들어주지 않았죠.)


그래서 솔광 되기 전까지는 물을 마음대로 못 마셨던 기억이 나네요.


첫 휴가 때 엄청 큰 포카리 스웨트 사서 고속버스에서 마음껏 마시면서 갔죠. 너무 행복했었죠.;;;;;







-집합1


이제는 시간이 지나 제가 솔광이 됐어요.


근데 여름에는 정말 물을 많이 마시니, 관리가 많이 힘들더군요.


그러다가... 훈련기간에 사단이 났습니다.


물이 모자라서 중챙,열외 고참들이 마실물도 없을 정도의 비상이 걸린거죠.


당연히 열외->중챙->소챙으로 갈굼이 전달되고...


솔광들은 취사실 뒤에 집합을 하게 됩니다.


그 곳은 모래와 자잘한 돌, 자갈등이 있는 곳이였죠.


욕을 한바가지 하고, '깍지 끼고 엎드려 뻗쳐'를 시켰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르니, 이곳이 말로만 듣던 헬게이트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거 받고나서 한 이틀간 손가락에 박힌 모래가 안 빠져서 죽는 줄 알았네요.


죽은 살이 살아나면서 빠지더군요.






-집합2


제대해서 2학년 복학을 했습니다.


사고없이 잘 보냈습니다.


그런 어느날 갑자기 과대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빨리 공대 강의실로 오라고... 뭐지 하고 왔는데...


성적 장학금 후보 두 명을 교수님이 면담하다가, 한명한테 포기하라고 했는데...


그 친구가 뭔가 질렀나 보더군요. 


그걸로 집합해서 한 두시간 붙잡혀서 잔소리 듣고, 술 먹으러가고 나서 끝났네요.


다행히도 폭력이나 따가리는 없었네요.







p.s 깍지 껴서 업드려 뻗쳐에서... 더 힘들게 하려면 깍지 낀상태로 손가락을 펴서 손가락 끝으로 뻗치라고 하세요.


그러면 정말 죽습니다. 이게 바로 '천사의 기도'... 손모양이 기도할때 모양이라고...;;;;;;;;;


'악마의 기도'는 손을 한번 꽈서 천사의 기도 손모양 반대로 손바닥이 바깥으로 오게끔 하고 엎드려 뻗쳐.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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