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4 19:24
뮤지컬계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네요. 공중파에서 생방송으로 중계하다니 감개무량합니다. 무려 공중파에서 한참 날 지나고 1시간짜리 요약본으로 방송해줬던게 불과 몇 년 전 일인데
거의 2시간 방송했죠. 시상식 규모도 역대 최고고요. 보통 유니버설 아트센터나 세종문화회관 같은데서 진행했는데 올해는 경기장. 초대권을 쉽게 얻을 수 있을거라 전망했지만
시간 제한 두고 인기상 투표한 사람들 뽑아서 준 바람에 욕은 또 한번 배터지게 먹었고 예상대로 김준수가 또 받았습니다. 김준수는 뮤지컬 시상식에서 인기상만 벌써 3개째에요.
작품상을 셜록홈즈가 받은게 이변이네요. 마땅한 경쟁작도 없고 후보작들도 변변찮아서 당연히 대작 규모의 피맛골 연가가 받을 줄 알았는데
소극장 뮤지컬에 주다니. 이 작품은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고 제작자가 이 작품 올리려고 몇 년 동안 돈 모아서 겨우 올린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연 당시 관객 평이 괜찮았죠. 보통 소극장 뮤지컬은 구색맞추기용으로 작품상 후보에 올리는 경우가 많아서 몇 년 전 오 당신이 잠든사이에가 받았던 것 만큼이나
의외였고 신선했어요. 사실 전 소극장 뮤지컬이 받는다면 모비딕이 받길 바랐습니다.
남우주연상은 아이다의 김우형이 받았는데, 수상 소감 말하는걸 보면서 원래 이렇게 연기하듯 말을 하나 싶었어요. 평상시 인터뷰나 말하는거 보면
이런식으로 말 안 하는데 오늘은 수상대에서 뮤지컬 연기 하는것처럼 소감을 말하네요. 뮤지컬 오래하면서 더 느끼해진 것 같아요.
상을 받을 때가 됐긴 됐죠. 그러나 김우형이 아이다로 받는건 좀 무리에요. 아이다에서 유일하게 이상했던 배우가 김우형이었어요. 연기, 노래 모두 겉돌았죠.
공연 당시 염소라고 놀림감이 됐던 아담 파스칼 모사였는데 어지간히 줄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여우주연상은 정선아 받을 줄 알았는데 정선아는 내년에 에비타로 주려나...조정은이 받아서 다행이란 생각은 들지만 피맛골 연가 2막에서 연기할꺼리조차 거의 없었던 조정은이
받아서 약간 아쉽네요. 정선아가 못 받은건 이미 한뮤대가 6년 전에 아이다 초연 때 암네리스를 맡았던 배해선에게 여우주연상을 줘서 그런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뮤대는 4년 전에도 정선아 현재 차기작인 에비타로 김선영에게 여우주연상을 부여한적이 있었죠. 정선아는 연기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하는데 이상하게
상복은 실력에 비하면 없네요. 물론 인기상이나 조연상은 몇 번 받았지만 지금 한참 물이 오른 때라 여우주연상을 받을 시점인데 조정은이 받아서 혹시 작년인가, 그 전년도인가
정선아가 상 하나 받으면서 한뮤대 심사가 공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한것 때문에 눈밖에 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우조연상은 구원영이 받았는데 광화문 연가에서 괜찮게 연기했습니다.
남우조연상은 도무지 연기폭이 늘지 않는 이건명이 연기로는 처음 상을 받았습니다. 본인도 감격스럽겠어요.
잭 더 리퍼가 나름 연기 변신이긴 했죠. 배우로서 침체기인데 이 상으로 돌파구를 마련했으면 좋겠네요.
인기상이야 김준수가 받았으니 당연하게도 김준수 공연 상대역이었던 윤공주가 받았고요. 윤공주도 남자 배우 복은 있어서 인기상 여러번 받네요.
언제나 그렇듯 거지같은 결과에 후보에 시상식 진행이었지만 그래도 안 보면 허전한 한뮤대 시상식이었습니다.
나머지 기술 분야는 생략.
아이다때문에 닭가슴살만 먹었다던데(?)
아이다에서 생각나는건 역시 몸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