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모아 로맨스 괜찮아요.

2011.11.12 14:20

감자쥬스 조회 수:3121

생각보다 괜찮네요. 씨네21 별점 평이 후해서 기대를 좀 했는데 좋았어요. 잘 만들었어요.

너는 펫 보고 바로 본 영화인데 거지같은 너는 펫을 보고 기분이 잡쳤다가 티끌모아 로맨스를 보고 다시 기분이 살아났어요.

영화는 구질구질 합니다. 구질구질 청춘들이 구질구질하게 돈 모으려고 애를 쓰다 구질구질하게 고꾸라지며 회생하는 내용이었고

로맨틱코미디 표피를 쓰고 있기는 하지만 로맨틱코미디 요소에 집중하는 편도 아닙니다. 중반이 넘어갈 때까지

바닥 인생을 사는 두 젊은 남녀의 일상과 그들이 돈 모으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을 뿐이죠.

팍팍하고 암울하고 암담합니다. 그러나 영화가 이를 무리없이 담아냈고

구차스럽고 찌질한 인생을 사는 두 남녀주인공을 한예슬과 송중기가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희석되는 면도 있고요.

두 배우의 연기 호흡 좋습니다. 송중기는 자연스럽고 한예슬은, 괜찮은 연기자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했어요.

오랜만에 보는 한예슬의 부침없는 연기였는데 이 영활 보면서 그녀가 계속 연기를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스파이 명월 전에 찍은 영화니 아직 차기작이 논의된건 아닐텐데 드라마보단 영화를 계속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것도 4년 만에 찍은 영화인데 연기나 영화나 모두 데뷔 영화보다 양질입니다.

 

이것이 현실이라서 마냥 웃으면서 볼 수만은 없었어요. 밝게 전개시키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너무 공감이 되는 현실 묘사 때문에 맞아맞아 저렇지 하며 공감은 했지만 그냥 안타까웠죠.

돈 버는것에 사력을 다해 기껏 데이트한다고 한껏 멋부리고 공연장 갔더니 공연장 관객 중 한명이 한예슬을

객석 안내원인 줄 알고 좌석 안내를 부탁하는 장면에선 정말 웃을 수가 없었어요.

정말 돌파구가 없는걸까요? 해피엔딩 조차도 꼭 해피엔딩만도 아니니.

수상한 고객들처럼 억지스러운 해피엔딩을 만드느니 이런 식의 결말을 내는것이 영화다우면서도 적당한 타협이긴 하지만요.

영화를 스트레스 해소용, 오락용으로만 즐기고 싶다면 말도 안 되는 너는 펫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전 두 작품 중 하나만 고르라면 티끌모아 로맨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모든 면에서 티끌모아 로맨스가 훨씬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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