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우리집 형제들 중 유일하게 4.x kg의 건강한 우량아로 태어났거든요. (차마 소숫점 뒷자리 숫자는 못 밝...;;)


그냥, 어렸을 때부터 계속 덩치가 컸어요. 또래들보다 항상 머리 하나 정도는 더 컸었거든요. 유치원 때 사진 봐도 또래들 중 저 혼자 머리가 쑥 올라와 있었음.


먹성도 참 좋았고... 밥 투정 같은 것도 절대 안하고 꾸역꾸역 밥도 안 남기고 잘먹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애기가 밥도 이쁘게 잘먹는다고 항상 당신들 밥그릇에서 제 밥그릇으로 밥 한숟가락씩 똑 덜어서 더 주셨데요. 그걸 꼴딱꼴딱 다 받아서 먹는게 꽤 클때까지도 당연한 건줄 알았고;;; (엄마가 그걸 참 싫어하셨데요. 그런데 차마 뭐라고 말 할수도 없었다고 함) 몇살 위 언니는 입이 정말 짧아서 엄마가 고생했는데 전 그런것도 전혀 없었고요.


발육은 좀 늦은 편이라 초경도 늦어서 (만 13살 훌쩍 넘어서 시작) 성장기에 키도 계속 자랐습니다. 무럭무럭 키와 덩치가 자라나던 내 어린 시절...


중학교 때 가정시간에 reproduction 에 대해서 배울때, 

가정선생님이 혹시 너희들 중 4kg넘어서 태어난 사람 있나 손들어 보라고 했을 때

전 아무 생각없이 당당하게 손 들었거든요. 

그런데, 반에 손 든 애가 저 밖에 없는거에요!!! 

설마 저밖에 없었을리는 없고... 기집애들이 사춘기라 챙피해서 손 안들었던 것으로 추측.

그때, 반 안에 묘하게 퍼지던 ㅋㄷㅋㄷㅋㄷ 이런 웃음소리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역쉬....ㅋㅋㅋㅋㅋㅋ" 뭐 이런 느낌.

가정 선생님도 "어머니가 참 힘드셨겠구나" 막 이러시고...!!!


아윽...!!!!!!!!!!!!!!!!!!!!!


그냥 갑자기 불쑥 하고 예전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오늘 아침에 갑자기 그때 가정시간에 혼자서 무지하게 민망하던 기억이 떠올라서...


머리를 마구 때리고 있습니다. 


저처럼 우량아로 태어나셨고, 자라면서도 계속 먹성이 좋아서 키랑 덩치도 또래보다 많이 큰 편이던 분들 혹시 있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78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13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552
127041 생산성, 걸스로봇, 모스리님 댓글을 읽고 느낀 감상 [20] 겨자 2018.10.24 471412
127040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사람 - 장정일 [8] DJUNA 2015.03.12 269838
127039 코난 오브라이언이 좋을 때 읽으면 더 좋아지는 포스팅. [21] lonegunman 2014.07.20 189575
127038 서울대 경제학과 이준구 교수의 글 ㅡ '무상급식은 부자급식이 결코 아니다' [5] smiles 2011.08.22 158098
127037 남자 브라질리언 왁싱 제모 후기 [19] 감자쥬스 2012.07.31 147642
127036 [듀나인] 남성 마사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9] 익명7 2011.02.03 106470
127035 이것은 공무원이었던 어느 남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1] 책들의풍경 2015.03.12 89332
127034 2018 Producers Guild Awards Winners [1] 조성용 2018.01.21 76581
127033 [듀9] 이 여성분의 가방은 뭐죠? ;; [9] 그러므로 2011.03.21 74890
127032 골든타임 작가의 이성민 디스. [38] 자본주의의돼지 2012.11.13 73014
127031 [공지] 개편관련 설문조사(1) 에 참여 바랍니다. (종료) [20] 룽게 2014.08.03 71775
127030 [공지] 게시판 문제 신고 게시물 [58] DJUNA 2013.06.05 69148
127029 [공지] 벌점 누적 제도의 문제점과 대안 [45] DJUNA 2014.08.01 62792
127028 고현정씨 시집살이 사진... [13] 재생불가 2010.10.20 62516
127027 [19금] 정사신 예쁜 영화 추천부탁드려요.. [34] 닉네임고민중 2011.06.21 53805
127026 스펠링으로 치는 장난, 말장난 등을 영어로 뭐라고 하면 되나요? [6] nishi 2010.06.25 51081
127025 염정아가 노출을 안 하는 이유 [15] 감자쥬스 2011.05.29 50584
127024 요즘 들은 노래(에스파, 스펙터, 개인적 추천) [1] 예상수 2021.10.06 499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