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패러다임 쉬프트

2011.11.07 11:19

amenic 조회 수:1825

오늘자 코리아 타임즈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어요. 'Capitalism in paradigm shift'란 제목으로 해서 월가에서 시작된 반자본주의 시위는 대중분노 그 이상의 것이라 보여지며 최근 움직임은 미국식 “주주자본주의”의 몰락과 “구성원 (stakeholder) 자본주의”의 도래를 의미한다고 적고 있어요.

그리고 도표로 자본주의의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도 재미있어요. 소스가 하바드 비즈니스 리뷰네요.

1932년부터 1975년까지를 관리 자본주의(Management Capitalism)이라고 규정 짓고 있는데 이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의 시대하고 거의 일치해요. 경영학에서는 포드 주의가 주류였던 시기였죠. 즉 만들면 팔리는 시대였기 때문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빨리 생산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었죠.

1976년부터 2008년까지가 주주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이라고 정의 내렸는데 이 시기는 대량 소비시대가 막을 내리는 시점부터 리먼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위기 발발 지점까지에요.

이 시기는 시장 내에 경쟁자가 포화 상태로 이르러 만들더라도 팔리지 않는 상품들이 쌓였어요. 얼마나 많이 팔리냐보다 얼마나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 서비스를 생산하는냐가 주 관건이었죠.

기업의 생산성이 높더라도 투자자가 크게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개념이 정립되었죠. 그 결과는 우리들이 2008년도에 목도한 바 대로에요.

그리고 2009년부터 잠깐동안 고객 자본주의(Customer Capitalism)이란 개념이 고개를 들었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고 해서 최근들어 강력하게 주장되고 있는 것이 구성원(저는 학교에서 이해당사자라고 배웠는데 기사 한글 번역본에선 구성원이란 표현을 쓰고 있네요)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이라는 거죠. 구성원 자본주의는 주주 이외의 다른 구성원  즉 종업원, 고객, 채권자 및 다른 관련자들까지 회사 경영에 고려를 해야 한다는 개념이에요. 그래서 사회 전체적으로도 시스템을 정비해서 지속가능한 자본주의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그런데 사실 구성원 자본주의라는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에요. 사민주의를 주로 채택하고 있는 유럽 지역에서 일반화된 시스템이거든요.

이 기사를 보니까 몇 년전 대학원에서 경영학 수업을 들을 때가 생각나네요. 그 때가 2006년이었으니까 리먼 사태가 발생하기 한참 전이죠.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를 하다가 퇴임하신 분이 강의을 했었는데 그 때 그분이 강조를 했던 것이 주주 자본주의에 입각한 기업 경영이었죠. 저희들한테 질문을 하시더군요. '종업원들의 복지 수준을 높여주는 경영자는 좋은 경영자냐'고요.

거기에 대한 그분의 정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종업원의 복지 수준을 높여 주는 경영자는 나쁜 경영자일 확률이 높다.'라는 것이었어요. 종업원의 복지 수준을 높이면 투자자인 주주가 가져갈 몫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거죠. 주주가 있어야 회사도 있다. 그것이 그분의 지론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원흉을 노동조합으로 꼽기도 하셨습니다. 노조만 없으면 우리나라는 벌써 선진국에 진입을 했을 것이라고요. 무려 이 수업의 테마는 '윤리 경영'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분한테 저같은 좌빨(이분이 봤을 때)이 칭찬을 들었다는 겁니다. 케이스 스터디를 해서 제가 발표를 했는데 발표 내용은 완전히 이분 입맛에 맞춰서 테일러링을 했거든요.

 

자세한 기사는 아래 링크 참조요.

 

http://www.koreatimes.co.kr/www/news/biz/2011/11/335_9812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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