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31 23:04
(진보신당 당게에 쓴 건데...보다 많은 분들에게, 실은 자주 힘을 얻는 듀게분들에게도 축하받고 싶어서 성의없이 복사하고 붙히기 했어요! 생일이니 양해해주세요!!!)
참 별 일 없이 보낸 하루지만 그래도 생일이라고 생각하니까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썩 괜찮은 거 있죠 ㅎㅎ
저는 좀 일찍 출근하는 직장인데요. 출근해서 있으니 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생일날 아침에 뭐하냐고!!
그래서 이미 출근해있다. 흑 출근하려고 태어났나봐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오고
아우 우리네 인생이란 왜 이따우야, 소리를 주고 받으면서도 기뻤어요!
XX년 전, 오늘이 있었기에 이런 웃지못할 농담도 주고 받을 수 있었던 거잖아요!
회사일을 하면서도 평소 같으면 귀찮은 잡일들도 조금 덜 귀찮게 느껴지더라구요. 생각해보니까 XX년 전 오늘 태어났기에 이런저런 일들도 경험할 수 있었던 거니까요!
퇴근하고 집에오면서 마트에 들려 이것저것 사고 별다를 거 없는 저녁을 먹는데도 괜히 뭉클한거예요.
XX년 전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먹을 때마다 맛있는 밥의 맛을 몰랐을 거잖아요!
저녁을 먹고 fta 반대 시위를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 막장 드라마 따위를 보며 흥분하고 이불 속에서 꼼지락 대느라 시위에 못나간 불량당원이지만, 이런저런 일들도 xx년 전에 태어났기때문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드니까 또 흥분되는거예요! (시위불참합리화는 아녜요. 내일은 꼭!)
좀 전에 멀리사는 친구들이 생일이라고 축하한다며 우리집에 거의 다 왔다고 나오라고 하는데, 정말 기쁜 거예요. 이자식들. 이 누님 생일은 여전히 기억하며 축하해주러 오는구나!!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출근해야하기때문에 나가지 않고 너희들끼리 놀으렴.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뭐 설마 저 때문에 정말 여기까지 왔으려구요! 자기들 술마시는 핑계가 필요했겠죠! 그렇지만 제가 만약 xx년 전에 태어나지 않았다면 친구들의 축하방문도 받지 못했을거고 하루종일 카드사며 은행이며 미용실에서 보내는 생일축하문자도 받지 못햇을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또 배실배실 웃음이 나는 거 있죠!
슬플 때도 힘겨울 때도 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역시 태어나서 지금 이렇게 숨쉬며 사는 게 참 좋구나 라는 걸 느껴요! 삶을 살아가지 않으면 못느낄 소소한 행복들 기쁨들 즐거움들 농담들, 이 모든 좋은 일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정말 설레는 거 있죠! 정말정말정말 행복해요.
태어나서 정말 씐나요!
그리고 또 내일은 어떤 일이 있을까 설레구요!
오늘밤은 평소와 달리 전쟁꿈 같은 거 꾸지 말고 평화로운 꿈 꾸면서 잠들고 싶어요!
그럼 모두 좋은 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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