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2011.10.24 16:03

해삼너구리 조회 수:2061

요즘 애들이 문제라고 생각되시나요?

요즘 부모들은 너무 애들을 오냐오냐 과보호 하는 것 같지요?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런 생각 드세요?


늙으신 겁니다. 좀 더 거칠게 말하자면 '꼰대' 되신 거고요. 좋게 말하자면 '어른'이 되신 거지요.

축하드려요. 짝짝짝


시대가 바뀌면서 애들이 접하는 문화가 예전과 달라지는 건 맞아요. 그건 현상이지요.

보고 듣는 게 달라지면서, 예전과 다른 행동 양태가 나타나는 것도 맞아요.

다른 게 나쁜 건가요? 변화가 한 방향이 아니라면 나빠진 것처럼 보이는 부분도 분명 있겠지요. 

예전과 달리 포르노 등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든지

근데 그 문화를 만들고,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접할 수 있도록 방치한 건 결국 어른들 아닌가요?

애들은 뭐든지 어른들 하는 거 보고 따라하는 걸로 시작해요. 

그리고 그런 애들이 달라졌다면, 어른들 또한 달라졌다는 거고요.

하기야 지금의 '어른들'이 또 몇 세대 전에는 문제가 되었던 '요즘 애들'이었겠지요.

그러면 세상은 점점 나빠져서 극단으로 치닫는 건가요. 그 끝은 디스토피아인가요? 


그냥 써봤어요. 아래 요즘 애들에 대해 언급한 몇 글은 의미 있는 지적도 담고 있지만

어떤 글들은 그냥 예전과 달라졌다는 것 자체를 문제삼고 있는 것 같아서. 별로 생산적인 논의는 아닌 것 같아요. 

애들은 어느 때고 애들이었고, 당연히 아직 적합한 사회화가 덜 되어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그런 중에 사회적으로 '애'에 머무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는 느낌도 좀 들고

우리 조부모님 때에는 중학생 하면 어른 대접 받았고 우리 부모님 때는 대학생 하면 어른이었는데, 

요즘은 대학생들 스스로도 크게 못 느끼는 거 같기도 하고

법적으로 엄연한 성인인 대학생들이 캠퍼스 안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기꺼이 제한하자고 하시는 분들이 

여기 듀게에만도 꽤 계셨던 것 같으니 말이죠.


요즘 애들 쯧쯧 하고 혀를 차고 넘어가는 건 쉬운 일이에요. 근데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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