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 게시판에 게이트 플라워즈  출연시켜 달라며 올라온 글이래요.

저는 디씨 탑밴갤에서 봤는데 재밌어서 퍼왔어요. 이 여고생은 게플 팬클에서는 꽤 유명인사라고 해요. 

탑밴드 보시고 게플 아시면 재밌게 읽으실 수 있으실 듯. 

조금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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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께 1>


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 
저는 오늘 여기서 이렇게 아저씨께 편지를 쓰고 있어요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아니 근데 제가 누구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제가 유희열, 김연아, 게이트 플라워즈와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해요 
근데 그 사실을 기적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게 저를 참 슬프게 해요    


우리 엄마가 커피 마실 때 쓰는 
작은 찻 숟가락을 닮은 잘생긴 유희열 아저씨
어깨가 좁아 한 개비 청순한 면봉 같은 유희열 아저씨
저는 게이트 플라워즈 팬이에요 아저씨

 

그러나 오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저씨가 정말 미남이라는 거고 
아저씨가 새로운 미의 지평을 열었다는 건데 
근데 아저씨 게이트 플라워즈라고 혹시 아세요? 
 
 
게이트 플라워즈는 2010년에 ep <Gate Flowers>를 발매하고 
2011년에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음악상
그리고 올해의 신인상을 탔어요 
토요일 밤 10시 10분에 하는 topband 시즌 1에서는 4강에 올랐고요

 

제가 상탄 거 자랑하는 것도 아닌데 
자랑하려니 대빵 쑥스럽긔 

그러니 게이트 플라워즈를 인정하고 아껴주시는 
신대철 아저씨나 남궁연 아저씨가 

"게이트 플라워즈는 제가 보증합니다"
"이런 밴드가 한국에 있다는 걸 알려야 합니다"
"뼛속까지 락밴드에요 그런 소리가 나고 있어요" 
"게이트 플라워즈에게는 도전자만 있을 뿐입니다"

 

이렇게 유희열 아저씨 얼굴을 보고는 
부끄러워서 말 못하실 게 뻔하기 때문에 
제가 대신 해 드리고 있어요
저 너무 착한 거 같긔...

 

근데 그냥 말로만 들으면 
뼛 속까지 락밴드인지 
관절은 댄스 밴드인지 알게 뭐에요 
일단 한 번 불러서 그 놀라운 음악을 들어 보세요

 

게다가  
게이트 플라워즈와 아저씨 사이에는 큰 공통점이 있거든요 
멤버들이 모두

 

멤버들이 모두 키가 커요!
얼마나 크냐면 멤버 네명 모두 168에서 172 사이에요 
아저씨만큼 장신임 
공통점도 많고 막 통하는 것도 많을걸요 
빨리 부르세요 
제가 진짜 유희열 아저씨를 아껴서 드리는 말씀임 
후회하지 말고 게이트플라워즈를 섭외 하세요

 

 


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 
저는 게이트플라워즈 팬클럽에서 편지를 쓰는 여고생이에요   
"염기타 아저씨께"라는 제목으로요 
제가 염기타 아저씨한테 쓰는 거 빼고 
이렇게 길게 편지 쓴거 첨이에요 
제가 요즘 염기타 아저씨한테도 편지를 자주 안 쓰는데
유희열 아저씨한테는 쓰고 있단 말이에요 
염기타 아저씨 알면 삐질 수도 있음   
그니까 제발 게이트 플라워즈 출연시켜 주세요
그럼 안 삐지겠지 

 

 

 


근데도 
출연 안 시켜주시면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영원토록 유희열의 크레파스라고 부르겠다!

 

면봉은 쓰는 족족 가운데를 부러뜨리겠다!
아니 세상에 있는 모든 면봉을 파괴시키겠다!
CSI 수사대는 면봉이 없어서 수사도 못 할거다!
범죄율이 치솟으면 그건 다 한국의 비쥬얼 가수 유희열 때문이다!!!!

출연 시켜 주실 때까지 편지 쓸거에요

 

제가 싸이 팬클럽 익명게시판에 이 편지를 쓰면 
팬클럽에 있는 다른 분들이 이거 옮겨 주시는 거거든요
그니까 맨날 다른 이름으로 
"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
이런 편지 올라와도 놀라지 마시고요

 

 

 

작가 언니들 이거 꼭 유희열 아저씨 보여주세요 
언니들도 다 미인일 거 제가 알고 있긔ㅠㅠ
사랑합니다 작가 언니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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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께 2>




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 
저는 오늘도 여기서 이렇게 아저씨께 편지를 쓰고 있어요

 

 

지난 번 제가 보낸 편지는 잘 받으셨는지 모르겠어요 
예쁜 작가 언니들이 잘 전해주셨겠져
편지는 반드시 목적지에 도착한대요
그니까 반드시 보셨으리라 믿어요

 


유희열이란 이름을 마음 속에 떠올려 봐요

스케치북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수많은 커플 
스케치북에 간다고 좋아하는 어떤 사람들 
스케치북 못 봤다고 신경질 내는 어떤 사람들 
와 아저씨는 사랑 그 자체네
아저씨가 부러워요

 

우리나라에서 아저씨말고 누가 
이름만으로 연인들을 설레게 할 수 있어요
아저씨 단 한 사람뿐이에요 

 


근데 아저씨... 
게이트 플라워즈를 들어보시긴 했는데 
얼굴은 모르실 것 같아요 
아저씨보다는 안 잘생겼으니 
긴장하실 필요가 없슴미 
  
  
혹시나 해서 제가 좀 알려드리자면  
크림색 기타 배에다 딱 붙이고 
자기 얼굴에 스스로 동그라미 친 듯한 블랙 컬러 동그란 안경 쓴 
기타리스트가 있는 그룹,
그게 바로 게이트 플라워즈에요


왜 본인 눈에다 그렇게 크게 동그라미를 쳐놨는 지 
저는 오개월 째 좋아하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여하간 그런 사람이 있으면 분명 게이트 플라워즈에요
이름은 염승식이고요 
막 기타치면서 소녀처럼 폴짝 폴짝거려요 
1981년생 이름 치고 좀 올드하긴 한데 
계속 들으면 그냥 그런대로 뭐 정이 가기도 하고 


그래도 못 찾으시면 
박분홍이라고, 
보컬 아저씨가 원더걸스 모 멤버를 닮았으니까
이 힌트에 의지해서 찾으시면 돼요
프로필에 박근홍이라고 나와 있을텐데
그거 틀린거고요 본명 박분홍 맞음 
비슷한 캐릭터로 모래요정 바람돌이 등등이 있어영   

 


그리고 찾으셨으면 
세기의 역작 FM과 예비역, 불편한 진실을 들어보시어요 
다음팟에 가면 동요 악어떼도 들을 수 있는데 
이게 진짜 명곡이죠

 


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 
게이트플라워즈를 스케치북에 불러 보세요 
개인기로 한 멤버가 문워크도 할 수 있거든요 
(근데 시키진 마세요 잘하진 않음 ㅠㅠㅠ)

 

 

그리고 양종은이라는  
탑밴드 F4중 한 사람
소지섭 완전 닮은 드러머 오빠가 있어요.................

 

죄송해요 어른한테 거짓말하면 안되는데
소지섭 안 닮았고 율곡 이이 닮았어요 
진짜 죄송해요

 


그리고 
체크를 사랑하시는 
희대의 베이시스트 체크 남작 
유재인 아저씨가 있죠 
이 분에 대한 저의 애정은 남다르지만 
그냥 여기선 이 정도만 쓸게여

 


멤버 소개를 마치고 나니
제가 무슨 연예가 중계 리포터가 된 느낌
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
원더걸스 멤버 닮았는 지 확인도 할 겸
소지섭 닮았는 지 확인도 할 겸 
눈에다 동그라미는 왜 쳤는 지 물어도 볼 겸 
좋은 체크를 고르는 방법은 무엇인지 얘기도 할 겸
게플을 불러보시는 게 어때요 
 


면봉같은 유희열 아저씨... 
아저씨가 머리에 면봉처럼 
부드럽고 흰 터번을 쓰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어쩜 그렇게 소화를 잘 하시는 지 
안 어울리는 게 없으세요   
역시 비쥬얼 가수는 달라

 


그럼 전 내일부터 귀를 어떻게 파요  
아저씨를 떠 올리면 
도저히 면봉을 제 귓속에 넣을 수가 없고 
내 귀 건강은 누가 책임지지 
아 그럴 때 
세기의 천재뮤지션 유희열의 음악과
게이트 플라워즈의 음악을 들으면 되겠다 
면봉이 없어도 귀가 뚫린다네

 


그리고 오해하실까봐 덧붙이는데
제가 이 편지를 쓴 목적은 
유희열 아저씨가 잘생겼다는 걸
게시판 들르는 분들한테 알리려는 거에요 
시청자 의견 게시판이니까요
절대로 게이트 플라워즈 출연시켜달라
뭐 그런 거 아닌게 아니에요
그런게 아닌게 아니라고요

 


오늘 또 이렇게 편지를 썼는데 
출연 안 시켜주면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영원토록 유희열의 크레파스라고 부르겠다! 
면봉은 쓰는 족족 가운데를 부러뜨리겠다!
아니 세상에 있는 모든 면봉을 파괴시키겠다!
CSI 수사대는 면봉이 없어서 수사도 못 할거다!

 


유희열 아저씨 
아저씨는 아저씨의 아름다움이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어떻게요
어떻게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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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께 3>




사랑하는 유희열 아저씨 
저는 오늘도 여기서 이렇게 아저씨께 편지를 쓰고 있어요

 


제가 진짜 산타 할아버지한테 
이 정성으로 편지를 썼으면 
선물로 디즈니 랜드도 받았을걸요

 


희열 아저씨 제 편지 읽고 읽긴 하신건지 
이래서 잘생긴 사람들은 
함부로 좋아하는 게 아냐 엉엉

 


믿음 소망 사랑 중에 
사람들은 사랑이 제일이라고 하지만
아니에요 
지금 이 시간부터 믿음이 제일이에요 
사랑 그런거 안 믿어요 
그게 아저씨가 만든 "안 생겨요" 이론이자나요 
아닌가

 


어쨌든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믿음이고 
저는 아저씨가 편지를 읽으리란 믿음
제 허리처럼 굵고 튼튼한 그런 믿음을 가지고 
계속해서 편지를 쓰려고요 

 


아저씨를 생각해요 
감성변태 유희열
아름다운 아저씨의 별명

 


아저씨, 
신이 있다면 
신은 책을 읽고 있다가
어떤 훌륭한 문장을 눈으로 따라가다가   
아저씨를 만들었을거에요
그래서 아저씨가 
그렇게 아름다운 가사들을 쓸 수 있져

 


근데 신이 책을 읽는데 
마침 창 밖에 비도 오는 거에요 
보슬비나 이슬비로요  
장마는 좀 그래요 
장마는 빗발이 화살 같잖아요 
아저씨랑은 안 어울려요 
 

 

여하간 창 밖에는 비가 오고 
그 때 마침 누가 지나가는데! 
이 분이 여잔거져   
스타킹 신고 하이힐 신고 엄청 섹시!
비 와서 머리 살짝 젖고 그랬음 
 

 

그래서 책과 빗소리와 
힐과 스타킹과 미녀에 대한 
생각들로 머릿 속이 범벅이 됐을 때
그 때 신이, 
아저씨를 만든거져 -_-

 


이런 과정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변태적 감수성이 생겨날 수 있음? 
설명이 안 됨 
감성변태 유희열 사랑해요 유희열

 


아저씨 근데... 죄송해요 
제가 맨날 게이트 플라워즈 출연 시켜달라고 하고 
출연 안 시켜주면 면봉 부러뜨리겠다고 협박하고 
저 때문에 겁 먹었을 전 세계의 면봉들한테도
미안한 마음 뿐이에요 
면봉들아 사과할게 받아주겠니 
 

 

아저씨는 
게이트 플라워즈 안 좋아할 수도 있는건데 
자꾸만 출연시켜 달라고 하고...

 

 

우리가 서로 잘 통하면 
코드가 잘 맞는다 어쩌구 하잖아요
아니 무슨 사람이 콘센트도 아니고 
코드가 맞고 어쩌고 이상한 말 같기도 하지만  

 

 

아저씨랑 게이트 플라워즈는 
코드가 안 맞을 수도 있는건데
아저씨는 220볼트고 
게이트 플라워즈는 110볼트일 수도 있는건데
제가 철없이 자꾸 조르고 
협박하고 편지 보내고 
징짜 죄송해요  

 


그치만 아저씨...
이럴 때를 대비해서  
돼지코라는 게 있자나요  
제가 하나 드릴까요

 

 

아저씨가 콘센트라면 
저는 하나의 뜨거워 질 다리미  
아저씨가 벽에 모습을 내보이면   
저는 아저씨에게로  가 
제 코드를 꽂아넣고  
160도의 열을 내며 
세상 모든 구겨진 것들을 다릴거에요 

 


구겨진 아빠의 구두 뒷축과
통장을 보고 구겨진 엄마 미간 
면접 후에 구겨진 울 오빠 자신감이나 
굽은 할머니의 허리나 
학원으로 걸어가며 삐죽이는 아이들의 입술

 


구겨져 있어서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반도네온이랑 아코디언만 빼고 
나쁘게 굽은 것들 
제가 다 다릴게요 
열심히요

 


그래서 아빠 엄마 할머니 오빠 아이들
얼굴이 환해지면 
그건 다 아저씨 덕이에요 
아저씨 공이에요 

 


그러니 
유희열 아저씨 
그 220볼트의 힘으로 
게이트 플라워즈 좀 
스케치북에 출연시켜 주세요
엉엉 ㅠㅠㅠ

 


세상에 있는 변태들 중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변태 유희열 아저씨
제가 아저씨를 떠올리며
희망을 안 버려요 

 


변태도 이렇게 떳떳하게 살 수 있구나  
변태지망생의 희망 유희열 
사랑해요 유희열

 


궁금하지 않으신가여 
제가 좋아하는 그 락밴드가 
어떤 밴든가!!!!!
후회 안하실거에요 

 


만약 후회하시면...
세상에 후회없는 인생이 어딨어요 
그것도 다 경험인데...

 

 

사랑해요 유희열 
감성변태 유희열

앞으로 이상한 데 면봉 쓰는 사람들은 가만두지 않겠다!    
콧구멍 같은 데 넣기만 해봐라!  
사랑과 변태와 유희열의 이름으로 용서하지 않겠다!


또 쓸게요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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