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이번 회는 듣는게 좀 힘들었습니다. 길기도 길고 내용도 박자도 엇나가는게, 역시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구라 터는 초기 컨셉이 제일 좋은듯 해요. 이어지는 글은 소소한 인물평겸 투덜거림.


정봉주 전의원은 개인적인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리는 캐릭터가 아닐까 합니다. 전 이분 정말 참기가 힘들어요. 심지어는 이 사람때문에 나꼼수보다 뉴욕타임스 시사되지 코너를 더 선호할 정도입니다. 분리해서 안들을수 있으니까요. 전형적인 386 깃돌이 운동권이 정치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싶어요. 자기애 강하고 자뻑을 나름 개그화하려고 하기는 하는데, 개그로 만들기에는 너무 과한 부분이 있죠. 김어준은 같은 자뻑이지만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있어서 참을수 있는데 이사람은 말하고 싶은 욕심을 참지못해 남의 말 다 자르고--오늘은 심지어 박원순 이야기도 막 자르고 들어가더라구요--자기 말할때는 막 그 말에 빠져들어서 천천히 음미하면서 합니다. BBK 무한반복도 식상하고 친박 친이 연결한다고 대충 이사람은 태권도 선수고 저사람은 태권도 협회장이고, 이런식으로 허접하게 엮으면서 뭔가 대단한 썰이라고 주장하는데, 솔직히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었던 사람이 이정도 수준이니까 당이 그 사단이 나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트위터에서 누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진중권의  말을 전하면서 자극하니까 바로 미끼 물어서 진중권 까대는 정도 머리죠. 진중권이 싸움 크게 하지 말라고 확 자르니까 그제서야 눈치 채더군요. 이 사람이 그나마 오세훈 시장 사퇴 이전에는 들어줄만 했는데 슬슬 인기도 세도 좀 붙으니까 자뻑이 제어 안되는 방향으로 폭주하는것 같습니다. 천명 모아 봉하마을 가면서 노무현이랑 자기 사진 붙인 깃대를 만든다는게 정신이 제대로 붙은 사람이 할일입니까?



고성국은 나꼼수에는 한번 나왔고 주로 뉴욕타임스에 한달에 한번 꼴로 나오죠. 이 사람 말을 보면 구체적인 선거 판세를 차분하게 읽는 감이 좋아요. 기가 세서 김어준이 어려워하는것 구경하는것도 재미있구요. 박근혜 대세론을 객관적으로 평하는것 같지만 사실 좀 박근혜 팬심이 있어서, 전 이 사람의 논평이 박근혜 지지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문재인 대망론을 주장하는 김어준의 문재인 팬심과 비슷한 맥락이죠. 고성국같은 경우 이번에 미국에서 여러번 강의를 하면서 직접적으로 "대세가 있는 후보가 안정적으로 정권교체해야 준비된 정국이 잘 운영될것"이라는 박근혜 지지 연설을 하고 다녔는데 김어준이 이걸 아는지 모르겠어요. 김어준과 대화할때는 자신의 민청학련 활동과거나 노회찬과의 친분등을 흘리면서 단순한 진영론자 김어준이 생각하기에 "우리편"이라는 신호를 주거든요. 곽노현 선의운운 하는것도 같은 맥락. 근데 진짜 재미있는건 이사람 시사자키나 다른 곳에서 하는 논평들이예요. 굉장히 집요하게 안철수와 박원순을 폄하하고 박근혜의 "세련된" 정치력을 과대평가합니다. 그냥 애매한 지점에서 오락가락 하는게, 자꾸 구경하게 되는 사람이네요.  



김어준은 깔때는 능력이 탁월합니다면 뭘 밀고 기획할때는 살짝 아슬아슬합니다. 직관적인 "촉"이 있는 편이긴 한데 한번 꽂히면 아무도 못말리고 스스로도 자기 반성같은거 잘 안되는 사람이죠. 이 사람이 정치인중 고집세고 자기만의 감각이 있다고 하는 홍준표에 대한 애정이 꽤 강한 편인데, 그래서 홍준표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모든 판단과 예언이 다 틀리고 뻘소리 뻘짓을 해도 "모르고" 그랬을 거라는 쉴드를 쳐주기도 합니다. 약간의 자기 투시가 느껴지는 지점이죠. 암튼, 이 독선적인 촉때문에 이사람이 요즘 정치판에 바람을 일으키는것 보는게 아슬아슬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피리부는 사나이 역할을 할수도 있을것 같거든요. 제가 한나라당 전략기획 담당이라고 하면 김어준 낚을 생각할거 같습니다.


아, 이번회를 들으신분들 김어준씨 꿈이 이루어진다는 마지막 부분 힌트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전 CNN이나 NYtimes 인터뷰정도일것 같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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