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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제 못한 설겆이를 하려고 부엌에 있는데 창문으로 보니 초등 아가들이 아침 9시부터 으샤으샤하며 줄 긋고 뜀박질하고 있더군요. 창문으로
초등학교 운동장이 바로 보이거든요.
가을 운동회라 색종이 끈 걸어 놓고 아이들이 우르르 모여있더라구요." 너희들이 아침부터 수고가 많다" 싶었어요. 오늘 날씨가 꽤 추웠잖아요.
가을 운동회 하면 뭐가 생각나세요? 전 별로 그렇게 행복한 기억은 아닌데 생생하긴 하네요.
약간 차가운 공복에 먹는 약간 차가워진 김밥, 엄마와 비닐 돗자리, 찐밤 (저희집은 매년 찐 밤이 운동회표 간식이죠)
막 추워졌는데 내복은 못 입고 맨살에 까끌까끌한 츄리닝 입고 야외에서 장시간 오들오들 떨며 의자에 앉아 있던 기억.
롱다리로 시원시원하게 잘 달리는 아이들에 대한, 달리기에 대한 열등감. 반 대항으로 뭐 한다 싶을 때 괜히 소리지르고 무서운 선생님들, 박카스 처음
먹어보고 맛있었던 기억.
뭐 그런 것들이 생각나요.
아주 생생하지만 초등학교 운동회는 다시 돌아가고 싶은 기억은 아니네요. 반대로 중고등학교 체육대회는 구기대회도 하고 응원도 개성있게 반별로 짜고 그런대로 재미가 있었어요.
초등학교 운동회, 재미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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