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roispoint님의 포스팅을 보고 씁니다.


위키리크스를 제가 챙겨보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위키리크스에서 주장하는 주한 미국 대사관의 리포트가 프로페셔널하고 (냉정하며) 볼만한 팩트가 있는 보고서라는 이야기는 언뜻 들었습니다. 이경숙 총장이 오뤤지가 옳고 오렌지가 틀렸다고 했을 때, 제가 느낀 건 "인수위가 왜 영어교육에 콩이야 팥이야 하나"라는 황당함과 함께, 안쓰러움이었습니다. 어느 정도는 동병상련이었을 겁니다. 저 나이 대의 분들 (60세 이상) 중에서 유학파들은 영어 때문에, 그 중에서도 발음 때문에, 가슴 속에 상처를 받고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영어만 아니면 저런 시시껍절한 것들에게 내 흉금의 지혜와 지식을 펼쳐놓을 수 있을 텐데, 영어 때문에 무시당했다는 것이지요. 노력으로 안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나이먹어서 잘 교정되지 않는 발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은 자식들에게, 아주 어렸을 때 영어에 그냥 풍덩 빠져버리라고 합니다. 이른바 몰입교육이지요. 본인들의 한이 있기 때문에 그렇지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세대들은 정말 그 기대에 잘 부응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통역자가 있는데도 회담 내내 영어로만 대화했다. 하지만 그는 때때로 적절한 단어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 그는 편하게 대화를 했지만 그의 어휘는 다소 제한적이었다”이란 내용이 사실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냥 편하게 비웃을 수가 없습니다. 


2. adjustment bureau


에밀리 블런트가 역사에 남을 만큼 촉망받는 무용수라? 성공적인 정치인의 미래를 희생하면서까지 갖고 싶은 여자라는 아우라는 없던데요. 적어도 나탈리 포트만 정도는 되어야 관객이 공감이 가지 않을까요. 캐스팅의 실패라고 봅니다.


- 캐스팅이란 무엇인가? 우디 알렌을 남자주인공으로 캐스팅해놓고 그는 누가 봐도 반할 만한 미남이었다, 라고 설명한다면, 그 영화는 설득력을 잃을 것이다. 반면 **을 캐스팅해놓고 여자주인공이 순식간에 반했다는 설정을 만든다면 관객들은 공감할 것이다. - 

 

대략 이런 내용의 캐스팅 론을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출처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3. 웹툰


요즘 웹툰 퀄리티가 왜 이렇게 높은지, 마치 검투사들의 콜로세움을 보는 듯 합니다. 댓글들도 인정 사정이 없더군요. 그림이 어떻다 스토리가 어떻다. 이 게시판에서 "치즈 인더 트랩" 이 재미있다는 소식을 듣고 챙겨보고 있습니다. "목욕의 신"과 "치즈 인더 트랩" 외에 제가 주목하는 웹툰은 이것 입니다. 


4. fermata님의 글

 

저는 fermata님의 글을 읽지 않고 넘기거나, 읽고나서 마음에 두지 않습니다. (적어도 읽지 않고 넘기는 것은 독자의 자유에 속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박원순의 구두사진을 세련 운운한 점과 조국 교수의 윗입'도' 가볍다는 이야기는 그냥 넘겨들을 수 없습니다. 윗입은 입이요, 아랫입은 성기라는 의미로 예전에 영화 "왕의 남자"에서 나온 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fermata님의 글을 조국교수가 성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조국교수가 만일 학생이나 동료와 불륜이 있었다면, 밝히시기를 바랍니다. 서울대학교 윤리위원회에서 진상조사할 것이고 처벌할 것입니다. 만일 학생 또는 동료가 아닌 사람과 불륜이 있었다면, 조국 교수의 처가 고발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만일 어느 쪽도 아니라면 사과하고 침묵하시기 바랍니다.

 

조세현 사진작가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 사람인가요? 박원순 캠프에서 사주하여 시킨 것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왜 프로파갠다다 뭐다 하고 떠드는지 이해할 수 없군요. 낡은 신발을 무심코 신고 다닌 것도 욕먹는 세상입니다. 저는 일이 바쁠 때 윗옷을 뒤집어 입고 다닌 적도 있고, 찢어진 운동화를 신고다닌 적도 있고, 고백컨데 저 사진을 보고 제 구두굽도 많이 닳았겠구나 하고 깨닫고 오늘 구두매장에 다녀왔습니다. 구두밑창은 본디 바닥에 붙어있는지라, 본인은 잘 볼 수가 없으니까요. 저 구두를 보고 검소할 것이다, 청렴할 것이다 라고 앞서 유추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영국 고급 신사화를 신고 다니든, 찢어진 인조피혁 신발을 신고 다니든, 그게 그 사람의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을 가름하게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프로파갠다를 쓴 것이라고 비난할 것도 없습니다. 사진 각도를 달리해서 보면 (굽만 갈면) 그렇게 못신을 구두도 아닙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기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며 "나는 손수 된장찌개를 끓여 먹는다"고 말했던 박근혜 의원의 인터뷰가 제게는 백분 의도적이고 얄팍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타인이 찍어줬을 싸이월드의 요가사진과 함께 말입니다.

 

저는 이 게시판에서 유저가 "나는 무엇이다"라고 흘리는 정보에 대해서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게시판에 어떤 분이 본인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고 여자라고 했는데, 제가 알기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은 특정 시기 즈음에서 어떤 시험을 통과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여자는 대단히 극소수로 정해져 있었죠. 제 판단에 이 분은 업무를 속였든지 아니면 성별을 속였든지 둘다 속였든지 셋 중의 하나인데, 저는 아마도 성별을 속였겠구나 하고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fermata님이 박근혜 캠프에서 일하는, 이름난 대학을 나온, 멋진 배우자를 둔 기혼남이라는 사실에 대해 저는 신뢰를 두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아닐 수도 충분히 있습니다. fermata님이 차기 대선주자의 브레인이든 외딴방의 몽상가이든 전 그다지 개의하지 않습니다.

 

박근혜 이야기인데, 전 차라리 제주 천재 원희룡 의원이 나온다면 원희룡 의원을 찍어주겠습니다. 박근혜 대세론이 한 방에 휙 갈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된 이상, 부디 원희룡 의원이 출마해주기를 바랍니다.

 

5. 깜짝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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