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황우석 사태 때...

2011.09.02 10:39

늦달 조회 수:1100

피디 수첩이 첫 방송 했을 때 국민영웅을 이딴 식으로 공격할 수 있냐며

피디 수첩을 엄청나게 몰아부쳤죠.

제가 보기에는 피디 수첩이 잘못한 것 하나도 없어서 저는 

도대체 잘못한 것이 뭐냐? 황우석이 뭐 평생 면책특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웅에게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뭐가 잘못이냐 글을 올렸을 때,

동호회에서 난리가 났어요.

어떻게 감히 황우석에게 그럴 수 있냐느 거죠.


또 나중에 황우석의 전세계 상대 뻥이 드러났을 때는

다들 그동안 속은 것이 분해서 그런지 

엄청나게 황우석을 또 욕하더군요.

사기꾼을 뭘 더 볼 것이 있냐는 거죠.

그때는 제가 사기가 들어났지만,

서울대 자체 조사 결과를 보고 그때 욕하면 된다고 하니까.

또 그때는 저를 겁나게 욕하더군요.


그때 제가 국내에서 가장 큰 고전음악동호회에서 겪은

경험은 앞으로 뭔 일이든 예단을 하면 안된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과거에 간첩이 왜 생겼는지 생각해 보면

정부가 너 간첩이야 하면 간첩이 되는 세상이었죠.

법원 판결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죠.

여론이 알아서 간첩으로 몰아가주었으니까요.


비판하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법의 판결 받지 말자는 것도 아니고

좀 더 명확한 사실을 알게 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저는 이런 일이 터질 때마다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사람이 스스로에게 얼마나 확신이 강하면

저렇게 강한 주장을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하기는 하지만,

확신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은 왜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기독교인으로 회심하고 구원의 확신이라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었습니다.

십수년년이 지난 지금 전 구원의 확신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 생각합니다.

조용기 김홍도가 그 확신이 없이 저렇게 살 수 있을까요.

믿음 성숙하면 중요한 것은 구원의 확신이 아니라 구원의 간절함입니다.

믿음이든 신념이든 확신은 좋지만 그 오류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그런 확신은 전 무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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