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5 11:17
* 길을 거닐고있는데 누가 툭칩니다. 대학동기에요. 자기들끼리 어디 여행을 간다는데, 너도 끼자고 얘기합니다. 학창시절에도 딱히 막 친한건 아니지만 낄곳은 다끼었던 메피스토였던지라 일단은 간다고 했죠. 일좀보고 간다고하니 바쁘다고 빨리가자고 합니다.
여긴 강원도 어디쯤에 있는 해변가. 물놀이를 하고있는데 갑자기 물가운데 소용돌이가 생깁니다. 우린 모두 그곳으로 빨려들어가죠. 소용돌이로 빨려들어갔지만 왠지 모르게 케이블카를 타고 어디론가 향하는 우리. 도착한 곳은 모래에 둘러쌓인 지형인데 좀 괴상합니다. 무슨 판타지랜드에서나 볼 법한 섬모양입니다. 붉은 모래밭에 떨어진 우리는 부지런히 '섬'으로 갑니다. 갑자기 뒤에서 뭔가 물소리마냥 첨벙 첨벙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뒤를 돌아보니 고래처럼 큰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고 이빨이 날카로운 정체불명의 물고기가 모래속에서 달려옵니다. 딱봐도 위험하겠다싶어 정신없이 뛰어서 겨우 '섬'에 도착한 우리.
도착한 우린 조를나눠서 이런저런 지형을 살펴봅니다. 그때 같이 있던 친구가 흥미로운 얘길합니다. 지형을 살펴보니 여긴 미래의 지구라나. 정확히 말해 지구의 기존 지형이 모두 모래가 되었는데, 그중 융기한 지형일부가 섬처럼 되었다는 얘기죠. 그리고 한마디 덧붙입니다.
"그리고 여긴 화성이야"
뭔 헛소리야?라고 물으니 지구가 화성의 자리에 안착한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뭔소리야. 지구랑 화성은 별개잖아?라고 물으니 친구는 다중차원행성이라는 이야길합니다. 우리시대의 화성은 미래지구의 물리적 그림자라나. 꿈속에서조차 저게 말이되는 얘긴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내 그 생각을 접습니다. 우주의 신비는 무한하니까요. :-p. 아무튼. 자기의 '화성이론'을 얘기한 친구는 갑자기 푸른빛과 함께 사라집니다.
남아있는 우리 일행은 이제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가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친구 중 하나가 다시 우리가 떨어진 위치로 가보자고 얘기합니다. 그러기위해선 정체불명의 물고기를 따돌려야 하는데, 제게 여행을 제안했던 친구가 자기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하는군요. 우린 달리고, 그 친구는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달립니다. 그런데 거대물고기가 우리를 쫓아옵니다. 역시 현실은 영화가 아니네라는 생각을 하며 잠에서 깨어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