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05 07:25
왕년의 호러퀸 하지원의 세번째 호러영화입니다. 호러효과가 많진 않지만 진행방식이 에이리언 같은 여타의 괴물 나오는 호러 영화랑 비슷합니다.
아니, 비슷하게 가고 싶어합니다. 큰 효과는 없지만요. 내용은 엉성합니다. 허술하고 대사는 진짜 답이 안 나오는 수준이에요.
초등학생이 써도 이것보단 잘 쓰겠어요. 닭살 돋는 대사 많습니다. 내 상처는 내 마음에 있다, 같은 류의.
그리고 하지원 캐릭터. 진짜 짜증나는 스타일입니다.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 확 깨고 자기 잘났다가 앞뒤 상황 분간 못하고 까불기나 하고
대들기나 하고. 민폐죠.
괴물cg는 확실히 괴물때보단 발전됐습니다. 자연스럽고요. 헐리웃 영화 보는 느낌이었어요. 이 정도 기술력이라면 헐리우드의 중형급
오락영화와 비견할만합니다. 내용은 완전히 놓고 가더군요. 여주인공이 나오는 전형적인 여름용 싸구려 호러영화 문법을 따르려고 하는데
시늉만 내다 그치고 인물의 감정이 살지 않은채 액션으로만 밀려고 하니 느닷없을 때가 많아요.
오지호는 발연기 하고 있어서 대체 이 배우의 연기력은 전혀 늘지가 않는다는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고 박철민의 연극적인 대사톤은
다분히 의도한거긴 한데 부담스러울때가 많습니다. 송새벽도 매번 그 연기가 그 연기. 안성기의 20년전 모습을 cg처리한건 인상적이었어요.
영화의 색감은 색을 많이 뺀 것 같은데 어색할 때가 많습니다. 대놓고 B급으로 갔다면 차라리 나았을텐데 실제로 존재하는 칠광구에 대한
자막을 넣어 사실성을 강조한게 우스웠어요.
근데 혹평이 많지만 어느 정도 흥행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지루하진 않아요. 시간 잘 흘러가고요.
그런대로 생각없이 보기엔 좋습니다. 재미도 있었고요. 어른들이 재밌게 볼만한 영화같더군요.
어른들 데리고 가면 욕은 안먹을거에요. 제가 각 영화관은 관람분위기도 좋았습니다.
휴가철에 가볍게 보기엔 좋았어요.
하지원이 흥행작은 많은데 건질만한 작품은 별로 없죠.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흥행될만한 작품은 잘 선택하는듯.
그렇지만 이런 역은 정말 질려요. 부모 없이 강하게 자라는 독기 서린 여장군 같은 캐릭터.
하지원 말고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 힘들고 거친 세계에서 선머슴같은 여자 배역이라고 하기엔 피부도 너무 뽀얗고
눈화장도 거슬리고 연기도 애같고. 열심히 했다는건 보이는데 작위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2011.08.05 08:25
2011.08.05 10:00
2011.08.05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