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먼드 화이트의 <게으른 산책자 : 파리>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 책의 어떤 챕터에는 카몬도 가문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상당한 부를 소유한 유대인 명문이었으나 홀로코스트 즈음에... 몰락해 버렸죠.


카몬도 가문은 원래 네덜란드였는지... 아... 기억이 확실치 않아... 암튼 유럽의 금융 중심지 도시에 기반을 둔 가문이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원래 고리대금업. 그걸 기반으로 자본주의가 성장할 때 금융업에 뛰어들어 큰 돈을 모았죠.

이들은 19세기에 프랑스 파리로 이주합니다.

카몬도 가문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련된 취향의 호화 파티 열기 & 선물 공세 등으로

단시간에 파리의 명문가 중 하나가 됩니다.


문제는 파리 정착 세대의 2세부터...

금융업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세대와 달리 아들 세대는 상당히 예술가에 가까웠던가 봅니다.

형제 중 1명은 실제로 예술계에 뛰어들었고, 문학인지 연극인지 그림인지를 했는데

그 수준은 높지 않았지만 어쨌든 재력 있는 집안의 차남이다 보니 예술가들이 끼워줘서 같이 놀았다더군요.

장남은 상당히 세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예술품 수집에 어마어마한 열정을 바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많은 재산이 차차 예술품 수집으로 다 흘러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그 장남과 차남의 아이들은... 전쟁 중에 전사하거나, 홀로코스트의 희생양(이건 확실치 않아...)이 되고...

마지막 남은 딸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마지막 남은 재산을 예술품 수집에 쏟아붓습니다. 그리고 사망.


이렇게 명문가가 소멸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몰락하는 유대인 가문,

그리고 그 마지막에 예술로의 도피...인지 예술에 대한 광기인지...로 끝나는 점 등이


그렇게 마음을 울리더군요.


이 카몬도 가문의 그 예술품들이 소장된 뮤지엄이 파리에 있다는데... 파리 갈 때 가볼 걸 그랬습니다~ (그땐 몰랐죠~)


아무튼 이 에드먼드 화이트라는 사람이 카몬도 가문의 이야기 출처를 밝혀놨는데,

우리나라에도 책이 몇 권 번역된 유명한 전기 작가 피에르 아술린이 <카몬도 가의 최후>라는 책을 썼다고 합니다.


오!!!


이 책을 사고야 말겠어!!!

물론 우리나라 번역은 안 됐겠지만 영어로라도 볼테야...라고 생각했으나

음...

영어로도 번역이 안되어있군요 -_- (아마존 마구 뒤짐)

프랑스어로 나오고 끝.

하긴 명문가의 몰락 따위가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영어로까지 번역이 되었으려나...


그렇지만 정-말 이 책 읽고 싶네요 ㅠㅠ





최명희 혼불이나 다시 읽어야 할까봐요

강모(?)랑 강실이... 이야기로 대리만족...;;;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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