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령 (2011)

2011.07.27 21:10

DJUNA 조회 수:11637


가희는 남편을 죽이고 그의 손발을 자른 뒤 아들 빈 앞에서 앉은 채로 죽습니다. 홀로 남겨진 조카를 돌보기 위해 가희의 오빠인 장환은 아내 서니, 처제 유린과 동생의 집으로 이사를 오지요. 그런데 빈은 점점 이상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저지르고, 집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서니와 유린은 이상한 악몽을 죽어라 꾸고요. 알고 봤더니 가희의 엄마는 무당이었고 가희는...


위의 줄거리를 보고 조금이라도 궁금증이 당기십니까? 그럴 리가 없죠. [기생령]은 지금까지 나온 거의 모든 아시아 호러 영화의 교집합으로만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튀는 부분이 있다면 귀신에 들린 아이가 여자애가 아니라 남자애라는 건데... 이걸 튄다고 생각하면 민망한 거죠. 도대체 왜 이 이야기가 영화화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빠르게 쉽게 찍을 수 있는 각본이라 선택된 게 아닐까요.


지독하게 진부할 뿐만 아니라 짜증이 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영화는 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하고 그들을 동정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짜증과 비명 기계죠. 늘 둘 중 하나의 상태로만 있습니다. 그들을 비극으로 몰아넣는 비밀이라는 건 고루할뿐만 아니라 천박해서 (네, 아들 낳기 위해 고아를 죽여 독 안에 넣은 부부 이야기입니다. 왜 이걸 감출 생각을 했죠. 공식 보도자료에도 다 나오는 이야기인데.) 그냥 극장을 뜨고 싶습니다.


공포 효과는 별로 안 좋습니다. 물론 기초 자극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손발을 잃으니까요. 그렇게 죽는 사람들 중에는 어린아이도 한 명 있습니다. 하지만 리듬감이 나쁘고 몇 번 하다보면 비슷한 반복에 지치게 됩니다. 정말 있을 필요가 없는 영화예요. (11/07/27)


★☆


기타등등

1. 효민의 캐릭터 이름이 유린입니다. 이건 어느 나라 말로 읽어도 캐릭터 학대입니다.


2. 효민 캐릭터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그냥 티아라 홍보 영상 같습니다. 은정이 카메오로 나오고 티아라 노래도 두 개나 나옵니다. 엔드 크레딧을 보니 다른 멤버들도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감독: 고석진, 배우: 한은정, 효민, 이형석, 황지연, 박성민, 노민우, 다른 제목: Ghastly


Hancinema http://www.hancinema.net/korean_movie_Ghastly.php

Nave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1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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