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7 15:58
- 제목에도 적었지만 범인이고 반전이고 다 까발리는 글이니 아직 안 보신 분들께선 주의를. ^^;
- 범인이 정체를 드러낸 후 또 집안 사정을 구구절절 읊으며 찌질거리는 걸 보니 좀 지겹더군요. 따지고 보면 1편부터 4편까지 그렇지 않은 범인이 없었어요. 전통이라면 전통이겠지만 그래도 지겨운 건 어쩔 수가 없네요. -_-;
- 시작부터 몇 명을 정해 놓고 계속 '범인스러운 행동'들을 마구마구 시켜가며 예측을 어렵게 하더군요. 그러다 '아, 걔였구나!'라는 깨달음이 오는 순간 범인 공개. 괜찮은 각본이었던 것 같아요. 리부트의 공식 운운하면서 다들 신나게 떠들어 대는 데 그에 반해 새 주인공(?)의 비중이 너무 작고도 미약해서 왜 그런가 했었죠. 시드니가 침대 밑에 숨겨놓고 도망쳤는데 계속 깜깜 무소식일 때에야 눈치를 챘습니다. 이건 뭐 눈치를 챘다고 하기도 뭐하죠. orz
- 진범의 일장 연설 중에서 '새 영화에 새 시리즈, 니 시절은 끝났으니 이제 죽어라.' 라는 대사는 좀 맘에 들었습니다. 리부트 영화의 새 주인공들이 이전 주인공들에게 진심을 담아 외치는 말 같았거든요. 그래서 매우 '스크림'다운 농담이었긴 한데... 뭐 그래 놓고 결국 자기가 죽었으니(...) 어차피 웨스 크레이븐이 만든 건 '리부트'를 소재로 삼은 스크림 4편이었을 뿐이지 정말로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은 아니었으니까 합당한 결말인 것 같긴 합니다. 아마도 5편은 영원히 안 나올 것 같고, 안 나왔으면 좋겠어요. 슬래시 무비의 법칙, 속편의 공식, 3부작 완결편의 규칙, 리부트의 공식까지 다 써먹었으니까요.
- 웨스 크레이븐이나 케빈 윌리엄슨은 '쏘우' 시리즈가 정말로 싫은가 봐요. 고문 포르노스런 영화들에 대해서도 혐오스럽단 입장인 것 같은데, 음... 그래서 자꾸 여기저기에 개그를 박아 넣었던 건가.
- 영화 공식에 대해서 주절주절 떠드는 건 사실 1편 말고는 그렇게 기발하거나 작품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없었습니다. '이건 스크림 시리즈라구!'라는 의무감에 적당히 만들어 넣어 놓은 느낌. 4편도 그렇구요. 오히려 제겐 중간중간 튀어 나오는 뜬금 없는 개그들이 더 잘 먹혔습니다. 'Fxxking 브루스 윌리스!' 라든가. 총 맞아 죽은 줄 알았던 여형사가 부스스 일어나서 '방탄조끼, 당신의 가슴을 지킵니다!'를 외치고 쓰러진다거나 하는 장면들 말이죠. 맨 처음 영화 속 영화가 반복되는 장면에서 두 번째 아이들의 대화도 괜찮았어요. '슬래시 무비 바보 같잖아. 아무 생각 없이 만들었단 얘기고 그런 영화를...' 푹. '닥치고 영화나 봐.'
- 언제나 그렇듯 예쁜 배우들이 많이 나와요. 그에 반해 딱히 잘 생겼다 싶은 남자 배우는 별로 안 나오는 것도 시리즈의 전통일까요. -_-;; 시드니의 조카이자 진범이었던 엠마 로버츠도 예뻤고 '히어로즈'의 치어리더님도. 시드니에게 해고당하자마자 푹푹 찔려서 옥상에서 떨어져 버린 불쌍한 그 분도 참 예뻤죠. (근데 이 배우의 이름이 왠지 익숙한데 출연작을 보면 전혀 모르겠네요;) 그리고 컬킨 형제님께선... 왜 이리 찐따(...)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지. '프렌즈'의 피비 동생이 자꾸 생각나더군요.
- 근데 이제 늙어서(?) 그런지 이렇게 등장 인물들이 잔인하게 학살당하는 걸로 재미를 찾는 영화를 예전처럼 '그냥 영환데 뭐ㅋ' 이러면서 즐기질 못 하겠어요; 정말로 5편은 안 나오길 빕니다. 보기 싫은데 그래도 스크림 시리즈라고 또 보게 될 테니까요.
- 니브 캠벨, 데이빗 아퀘트, 커트니 콕스 모두 영화 출연작으로는 이 '스크림'을 넘어서는 게 없네요. 이것도 어째 '성공한 호러 영화 주인공들의 징크스' 정도로 우겨볼 수 있을지도.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당장 할로윈 시리즈의 제이미 리 커티스부터 그런 징크스와는 거리가 멀긴 합니다만. 말 그대로 '우겨'볼 수도...;
- 뭐 '얘기 다 끝냈는데 굳이 억지로 또 만들어서 시리즈 이미지에 먹칠하는 영화의 공식'으로 코믹 버전을 하나 더 찍겠다면 말리진 않겠고 (애초에 어떻게 말릴 건데;) 또 그건 왠지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만;
2011.07.27 20:58
2011.07.27 21:18
그런데 케빈 윌리엄슨이 4,5,6편까지 3부작 시놉시스를 다 써서 웨스에게 가져가서 성사된 프로젝트 입니다. 5,6편이 나올거에요.
미국선 제작비 턱걸이도 결국 못했지만 전세계 흥행 성적은 제작비 3개 정도니까 5편도 나올 거라고 제작자가 얼마 전 인터뷰 했어요.
4편의 범인이 죽으면서 결국 자기 꿈을 더 크게 이뤘으니 (최후의 생존자가 인기가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어요. 살인하면서 찍은 동영상과 사연과 범인의 시나리오가 세상에 퍼지면서 정말 유명해지겠죠) 5편부턴 아마 추종자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엠마 로버츠 정말 예쁘죠 흐얼 ㅠㅠ ㅋㅋㅋㅋㅋ 컬킨은 영화 <싸인>의 남자아역이었는데 아역때가 훨씬 더 예쁜 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