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고전 영화가 끌려서 틈틈이 보는 중이에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작부터 시작해서 가장 최근에는 oldies 님이 리뷰해주신 "할복"을 봤습니다. 리뷰 내용대로 배우들의 아우라를 그대로 느낄수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작품이더군요. 새삼 추천해주신 oldies 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몇주전에 본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되게 건조한 느낌의 영화인데 이상하게 몇몇 컷이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영화 초반의 살인장면이라던가 온천에서 아버지가 며느리랑 미묘한 감정을 표출하는 장면이라던가 교도소 면회중 에노카즈가 자신의 진정한 복수의 대상이 누구인지 깨닫는 장면이라던가  등등.. 그중에서도 마지막 컷은 보면서 어 이거 컴퓨터가 멈췄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 마지막 장면 전까지는 영화적 과장이라던가 테크닉을 엄청 절제하는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이었는데 조금 당황스럽더군요. 머릿속으로 왜 감독은 이런 장면을 넣었을까 하고 계속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에노카즈의 복수가 끝나지 않은 걸 암시하는 장면이 아닐까 하고 결론을 내렸어요. 죽은 사람은 죽고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고..이런 결말이 싫었던거 같아요. 볼때는 당황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약간씩 그 의미가 눈에 들어오는 듯 합니다. 나중에 내용 까먹을때쯤 다시한번 봐야겠어요.

한국것도 그렇고 일본것도 그렇고 "복수는 나의 것"이라는 영화는 재관람을 부추기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74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7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100
118 매우 변태스러운 인간을 다룬 기사 링크 입니다. [2] chobo 2012.06.08 2240
117 롯데 VS SK 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 불판 [37] chobo 2011.10.23 2237
116 친박계, 헌법학자 "박정희 독재" 발언에 발끈 정갑윤 "말 가려서 하라" vs 박지원 "독재를 독재라 하지" [8] 知泉 2011.09.20 2229
115 2011년 롯데 우승할듯. [8] 달빛처럼 2011.03.12 2210
114 이분은 그대로군요 [3] 가끔영화 2010.10.31 2201
113 루퍼스 웨인라이트와 헬레나 본햄 카터 [3] Regina Filange 2012.04.08 2196
112 석후보는 좋은 취지로 한말 같은데 [22] 가끔영화 2012.03.16 2192
111 [아이돌잡담] 트윗돌-_-레인보우의 컴백 티저를 모아봤습니다 [3] 로이배티 2013.02.07 2188
110 네버윈터나이츠를 하면서 느낀 미국 RPG게임과 일본 RPG게임의 차이점은... [6] ACl 2011.10.29 2186
109 감시자들 짧은 리뷰. 스포 포함할지도. [5] 익명왕 2013.07.06 2186
108 흥, 악마사냥꾼 언니는 사키 캐릭터였음 [1] chobo 2012.05.24 2167
107 유시민의 굴욕 [1] 싱클레어. 2011.05.02 2155
106 (완전바낭) 입술의 온도 / 모 듀게인과의 짧은 만남 [8] 키프키프 2011.12.06 2153
105 각하, "한국의 부정부패, 국제사회 가면 할 말 없어" [11] chobo 2011.12.29 2140
104 김무성,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건전한 사고를 가진, 잘 해보겠다는 국민, 기업을 보호해주지 않으면 누가 해주냐” [7] JKewell 2013.09.25 2136
103 어미의 위용 [5] 가끔영화 2011.08.08 2115
102 공적 언어의 이해 [3] 화려한해리포터™ 2012.12.02 2088
101 정신과 전문의의 게임 중독에 대한 해법 [8] 데메킨 2016.07.28 2082
100 카우보이 비밥과 카논[스포일러有](애니) [6] catgotmy 2011.03.02 2068
99 역시 뭐든 지를 때는 솔로일 때 질러야...... [3] 헬로시드니 2011.11.01 206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