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19 22:13
옛날 옛적에 읽었던 이 시가 떠오르더군요.
오해하고싶더라도제발오해말아요
시인도시(詩)먹지않고밥먹고살아요
시인도시(詩)입지않고옷입고살아요
시인도돈벌기위해일도하고출근도하고돈없으면라면먹어요
오해하고싶더라도제발오해말아요
오해하고싶으면제발오해해줘요
시인도밥만먹고는못살아요
시인도마누라만으로는못살아요
구경만하고는만족못해요
그러니까시인도무슨짓을해야지요
무슨짓을하긴하는데그게좀그래요
정치는정치가들이더좋아하고
사기는사기꾼들이더좋아하고
밀수는밀수업자들이더잘하고
작당은꾼들이더잘하고
시인은시를더좋아하니까
시에미치지요밥만먹고못사니까
밥안먹고못사는이야기에미쳤지요
그래요미쳤지요허지만시인도
밥먹고살아요돈벌기위해일도하고
출근해요출근하지못하면정말곤란해요
순사가검문하면주민등록증보여야해요
순사가검문해도번호가없는시(詩)는그러니까
위법이지요위법이니까그게좀그래요
위법은또하나의법(法)이니유쾌해요그게그래요
거리를가다가혹시(詩)가있거든눈꼽이며
그곳이나비누로닦아주고안부나
그렇게만전해줘요그게그렇다구요
다들 아시겠지만
오규원의 '시인 구보씨의 일일' 입니다.
다들 뭐 얼마나 정의롭게들 살길래 남의 일에 그리도 말이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2011.06.19 22:31
2011.06.19 23:08
2011.06.20 02:30
남들이 유명하다고 하고 무슨 상 받았다고 말해주니까 아는거지
원래부터 알고 있던 사람, 공연장에 한번이라도 가 본 적 있던 사람, 아니 하다못해 노래 한곡이라도 들어봤던 사람.
도대체 얼마나 있다고 자격 운운해대는 건지. 진짜 생각할수록 화가 나요.
그렇게나 평소에 그들에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그들이 저렇게 힘들게 현실과 타협하며 출연할 생각도 안했을 거에요.
방송이 끝나고 그저 이 관심이 거품처럼 사라지지는 않았으면 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