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카페에서 사주팔자 본 이야기.

2011.05.08 21:47

whitesun 조회 수:3912

 

친구가 몇주전에 나름 용하다는 사주 카페에 가서 사주를 봤는데 꽤 잘 맞추더라며 (가족의 특징이나 자기 성향 같은거요) 재미있어 하더라구요.

2n년간 사주팔자, 점, 관상, 타로 등등 동서양 불문하고 운명에 관한 예언이나 분석은 전혀 믿지 않는다고 자부하며 살아왔지만....

좀 솔깃하더군요. 게다가 제 친구는 남편운도 잘 나오고 직장운도 좋게 나오고.

재미삼아 커피 마시며 점보는 거이니까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는가 보다, 복채 많이 내고 무서운 소리 들을지도 모르는 신점보단

낫겠다 싶어서 나도 한번 가볼래! 해서 오늘 갔다왔어요.

 

근데.

헐렝망구..........

왜 나한텐 좋은 소리를 하나도 안해주시는건가요! ㄷㄷ

웃으면서 듣다가 점점 얼굴 굳어지고......재미삼아 보는 거라지만 마음은 꽁해지고....한숨만 나오고;;

 

저는 태어난 날짜와 시를 풀이해보면 태양같은 사람(세상을 비추는 사람 이런 거 아님...ㅠ;;)이라 

남자가 들어와도 못견디고 나간대요. 어쩌다 남자가 와도 목만 축이고 넘 더워서 간대요.흑흑.

그래서 남자를 오래 만날려면 제가 많이 베풀고 지원해줘야 한다더군요. 헉.....이게 뭔가요.흑.

20대에는 남자를 만나도 내가 퍼줄 것 아니면 오래도 못가고 돈도 다 새어나갈꺼래요. ㄷㄷ

 

결혼운도 까마득히 늦게 보인답니다. 빠르면 30대 중반. 꺄하하.....

그 남자는 대기만성형일 것이지만 저처럼 역시 집안엔 돈이 없는 남자일 것이라 합니다.

(연하에 마마보이 기질도 있을지도 몰라서 제가 누나같이 감싸주는 관계라는... 허....저도 보호받은 싶은 여자인데ㅋ)

 

가족운은 어떤가 했더니 부모님이 전에도 그랬겠지만 앞으로도 서로 금전적으로 도움받을 일은 없대요.

(헉, 과거 이야기는 정확합니다. 제가 좀 없어보여서 때려맞추셨을까요;)

그리고 제 팔자엔 불로소득이나 일확천금도 없고요. 어딜가나 부지런히 일할 팔자이며 재물운은 원래 없다고 합니다.아....ㅠㅠ

 

조...좋은 이야기도 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그냥 예의상 그래도 결혼하고 나면 남편이 성실해서 살만 하다..던가...

스스로 열심히 일하면 성과가 있을 거다 라던가...(그렇겠죠. 이론상으론 누구나;)

 

지금까지 재복이 없어 고생 많이 했고, 그리 연애운이 없었던 인생이라 그 부분을 맞춘 거 같아서

오~좀 맞긴 한데? 싶기도 한데

......믿는건 아니지만 기분은 조치아나요!ㅠ

와서 엄마한테 이야기했더니 너네 언니도 사주 많이 봤지만 다 틀렸었다라시면서도 쓴웃음 작렬;ㅋ

 

태어나서 처음 보는 거라 뭔가 기대는 살짝 했지 말입니다.

돈복이 없으면 배우자복이 있든가......;;

 

이런 단순한 사주팔자 한번 보고  혹시나...정말 그렇게 되는거 아닐까 하는 불안이 들다니

사람들이 심심풀이로 점보러 갔다가 속아서 굿하고 오는 이유를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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