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에서 좋았던 대목

2011.04.25 22:04

살구 조회 수:1956

어렸을때 한권짜리 동화로 보나 나이들어 상하의 완역본을 읽으나 이 책은 힘을 주고 사랑을 꿈꾸게 하는 뭔가가 있었습니다.

 

전적으로 여주인공의 성품때문인데 가난하고 못생겼지만 돈많고 괴팍한 연인을 꼼짝 못하게 하는 매력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체스터가 흉측한 점쟁이로 가장하고 마음을 떠보려고 할때 푼돈을 복채로 당당히 건네며 '사실 점같은 건 믿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모습 - 로체스터는 손금을 보겠다고 하고는 점괘를 읽을 수 없다고 우물쭈물하게 되죠.

 

결혼식날 모든 비밀을 알게 되고 하룻동안 굳은 결심을 한후 눈물도 보이지 않은 채 떠나겠다고 하자 로체스터가 같이 떠나자고 하는데 - 어릴때는 그 말이 뭔지 몰랐어요.정부가 되어달라는 뜻이었겠죠 - 굳은 의지로 뿌리치고, 자제력을 잃고 완력을 쓸지도 모르겠다는 남자에게 용인된 사회안에서 자유인으로 살겠다고 하죠.

 

그리고 정말 감동적인 대목인데 눈하나와 팔하나를 잃고 재산도 불타버려 후미진 저택에서 외롭게 살고 있다는 소식에 한달음에 달려가서 본 그의 첫모습은 초라한게 아니라 묶여있는 야수같이 강하다고 감탄하는 장면이었어요.

다치고 재산잃어서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발견했다면.. 그건 여주인공답지 않은 선택이지요. 제인에어가 사랑할 만한 사람이 맞았던거에요.

 

그 밖에 마음떠볼려고 블랑쉬와 결혼하겠다고 약을 올리자 자기를 고용한 주인님이나 가난한 가정교사나 평등하다고 말하는 장면도 떠오르네요.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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