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에는 정신적으로 힘든 (괴로운 일, 슬픈 일, 기본적으로는 즐거운 일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여러가지 복잡한 일 등) 상태에서 여행을 해서 그런지 아주 뻐근하구먼요.  하여튼 스트레스레벨이 올라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되겠어요. 

 

서울은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딱 좋군요 (2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저는 벌써 더위 탑니다). 으아... 제발 6월말까지 덥지 말기를... 

 

이하는 바낭질:

 

1.동생집에 일단 와 있는데 동생도 한국영화를 많이 보는지라 케이블티븨에 한국영화 채널이 나오네요.  지난해 말부터 금년 초에 놓쳤던 영화들을 찾아볼까 생각중입니다. 

 

[초능력자], [시라노 연애조작단], [이층의 악당] 을 출발하기 전날과 비행기 안에서 슬금슬금 보고 지금 영어 리뷰 쓰고 있습니다.  셋 다 재미있었습니다.  [초능력자] 는 고수 역의 캐릭터가 그렇게 바보 천치로 나오지만 않았어도 성공작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까왔고. [시라노] 와 [악당] 은 여러모로 좋았어요. 둘 다 대사들이 인공적인 듯 하면서도 묘하게 자연스럽고 연기들도 능글맞게 차분하게 잘 꾸려나가네요.  

 

 [이층의 악당] 의 김혜수씨 너무나 좋았네요 ^ ^ 

 

 "선생님 목소리가 참 좋아요... 울림이 있어서... 목욕탕에 온 것 같아요" 같은 대사는 정말... ^ ^ 그런데 이런 것도 잘못 읊으면 재미가 없겠죠.  연기 잘 하시는 분이 딱 리듬을 맞춰서 해주셔야지.

 

2. 금년 초 정도부터 혓바닥의 감촉이 좀 이상한데 혹시 소화기에 무슨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우리 바깥분은 위궤양이 생겼을 수도 있다고 해서 고생인데 저도 좀 걱정되긴 합니다.  Colonoscopy 를 이 젊은 나이에 해야 되는 것인지... ;;; 

 

3. KAIST 학생 자살 기사를 교수신문에서 읽었는데 말이 안나오는 군요...  학점이 낮아진다고 등록금을 다시 내야 된다니...  이렇게 까지 경쟁을 붙여놓으면 제가 단언하건데 악만 남게 됩니다. 어휴 괴롭군요 ㅜㅜ

 

4. 한국 만화에 대한 영어글을 하나 쓰고 있습니다.  (단, 최소한 허영만 전성기 이전의 "고전" 만화에 중점을 두고 싶습니다만 어떻게 될지. 강풀의 [26년] 에 대해서 쓰려고 했더니 그건 이미 딴 사람이 하나 맡았더군요)  듀게에서도 이 관계로 하나 이상 듀나인을 할 것 같으니 그 방면 전문가분들/광팬들께는 잘 부탁드립니다.  전 일본 고전 만화는 쫌 안다고 말 할 수 있지만 지난 15년간의 한국 만화 트렌드에 대해서는 워낙 모르는 게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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