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17 12:50
요즘 날씨도 그렇고, 서머 타임 때문에 한시간 앞당겨진 시간에 아직도 적응이 안되서
오늘은 퇴근하고 조금 누워있다가 바로 낮잠을 잤어요.
꿈을 꾸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그런 상황에 놓인 건지는 모르지만
우연히 예전 남자 친구와 한 장소에 있게 되었어요.
둘 다 다른 볼 일로.
꿈에서지만 가슴이 막 뛰는게 느껴졌어요.
아주 오래 사귀었고, 헤어질 때도 굉장히 오래 끌면서 헤어진 사이라서 지금도 실제로 만나게 되면 편한 마음으로는 볼 수 없는 사람이거든요.
볼 일을 다 보고 나오면서
(이게 끝일까? 이 사람이 나를 불러주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차를 타고 나오는데 그 사람이 차에 앉아서 제가 먼저 가기를 기다리더라구요.
(나를 먼저 가게 하고 내 뒤를 따라올려고 그러나? )
이런 생각을 하는데 과연 제가 시동을 걸고 출발을 하니 제 뒤를 따라와요.
거리는 갑자기 바뀌어서 우리가 자주 가던, 아니 사실은 여기는 그 사람이랑 같이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카페가 나오고
저는 또 생각하죠.
(이 사람이 나를 여기서 보자고 부르지 않을까? )
그런데 그 사람이 제 생각을 읽은 것처럼 제 차 앞으로 끼어들더니 카페로 가라고 신호를 보내고 주차를 하네요.
저도 따라서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어요.
이제 무슨 말을 할까? 가슴이 막 쿵쾅쿵쾅 뛰는데
핸드폰이 진동하는 소리가 처음에는 작게, 나중에는 굉장히 크게 울려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꿈 속에서 울리는게 아니라 정말 전화가 울렸어요.
그 사람일리는 없고, 그냥 다른 사람 전화...
그래서 저는 잠에서 깨었는데 기분이 참 이상하네요.
꿈이란게 그냥 무의식적으로 생기는게 아니라
창작자의 의지로 인해 만들어진다는 걸 느꼈다고나 할까요.
괄호 안에 쓴 저의 바램이 사실 꿈의 내용을 저렇게 만든 거겠죠.
전화가 안왔으면 꿈이 어떤 내용이었을까 궁금하면서도
궁금하지 않기도 해요.
왜냐면 그 꿈은 계속 제가 괄호 안에 준 지문대로 진행되었을 것 같아서요.
뭔가 큰 비밀을 알아버린 것 같아요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