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인정이라는 가혹하고 희귀한 복권에 제 운명을 맡기지 말고 자기 소명을 찾으시라."


 전 이부분이었어요.

 이거.... 딱히 예술가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닐 것입니다.

 

 디자인쟁이들도 결국 타인(소비자, 클라이언트)의 인정을 받아야 먹고 살 수 있고

 (다만 그 인정이 어느정도 체계화되어 있어서 예술가들보다 미니멈이 높고 예측가능성이 어느정도 있다는 차이는 있지만)

 회사원들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예술가들에게는 그게 자신의 노력만으로 분명히 성취핳 어떤 보장이 없으니 '복권'이란 표현이 얼마나 적절한지!



 한편, 해외에서 활동하다가 얼마전 귀국(한국으로)한 제 친구가 이야기한 것이 떠 오르더군요.


 " 그 나라의 모든 동료, 친구들은 항상 작품이 하나 완성될 때마다 이렇게 묻는다. [이번 작품 마음에 드니?]

   그리고 그 동료들과 친구들은 다른 작가들의 근황을 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모모가 이번 자기 작품이 정말 마음에 든데!!! 아주 입이 귀에 걸렸더라구. 정말 다행이야!]

   그런데 한국에 오면 모든 이들이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평이 좋아?]"


  복권에 자기 운명을 맡기기 보다 '자기 소명'을 찾으라....는 말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교양머리가 저에게 있어서 다행이에요.



 전 디자이너 교육시간에 늘 입이 닳도록 해주는 이야기가 있어요.

 "디자이너는 예술가가 아니다. 예술가는 자기 스스로의 만족이 제1순위지만 디자이너는 구체적인 클라이언트, 소비자의 만족이 제1순위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예술가는 자칫 한걸음만 잘못 딛어도 예술가로서의 자기정체성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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