뗀다는 말보다는 자른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군요. 두 가지 있습니다.

둘 다 코트나 정장에 있는 것들인데, 첫번째는 코트 뒤 밑단 슬릿에 붙은 X자형 실. 잘라내야 하는 걸 몰라서 한 3년쯤 붙이고 다닌 적 있습니다.

두번째는 주머니. 종종 정말로 주머니가 없이 모양만 내려고 주머니 디자인이 붙은 옷들도 있어서 더욱 눈치를 못 챘었지요.

그 옛날 한겨울에 멋진 코트입은 제가 반드시 가죽 장갑을 꼈던 이유는 폼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주머니 붙여놓은 실을 떼는 걸 몰라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ㅠ_ㅠ


첫번째 것은 그래도 누가 보고 얘기해줘서 알았는데, 주머니는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아서 스스로 깨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스스로 깨치게 된 계기는 어느날 문득 옷을 뒤집어보니까 멀쩡히 제대로 된 주머니가 안감에 붙어있더라고요. 어허라 그렇다면 이건 쓰라고 만든 것일텐데... 이러고 한참을 연구한 결과 입구를 터줘야 주머니를 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흑흑흑.

왜 이런 중요한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도대체 이런 건 왜 붙여 놓아서 어린 가슴에 상채기를 낸답니까? ;ㅂ;

반딱반딱 새 정장에 코트 걸치고 마냥 어른이 된 것 같아 행복했었던 어린 날의 제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는 하루입니다. 몇 년이 지나도록 몰랐어(...)


캐슈미어 태그쯤이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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