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풀죽 쑤어
천지에 처바르면
이 괴로움 다할까
내가 내 생을
사랑할 수 없으니
척추 없는 슬픔일랑
예서 놀지 마라
초록 물결 찰랑이는
사량 근해,
햇빛은 머리맡에
손바닥 포개고
아주 잠들었는데
난 아무 말도 않으리라
사탕 입에 문 아이처럼
옹알이만 하리라
일렁이는 쪽배처럼
칭얼대기만 하리라

 

 

이성복, 아무 말도 않으리라 

 

 

 

어느새 새해가 밝아 벌써 4일째 되는 날이네요. 어느덧 저도 서른을 훌쩍 넘겨버렸고요. 매년 새해 소망을 빌었습니다.

몇년째 새해 소망은 착한 사람이 되는 것과,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되는 거였어요.

올해 소망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척추없는 슬픔을 안고서도, 나를 사랑하며 그 과정과 모습을 좀 더 표현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위에 적은 이성복 시와 달리 아무 말이라도 하면서, 이성복 시인처럼 좋은 말을 얘기하기 위해서요.

조금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 모두 소망을 이루는 한 해 되시길 빕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883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776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8290
16681 어제 EBS 프로들 재미있었어요. 로마 / 정의 [9] 웹미아 2011.01.05 2296
16680 이 암호 무슨뜻일까요? [6] 강건너 불 2011.01.05 2069
16679 여러 가지... [7] DJUNA 2011.01.05 2651
16678 흠.. 자본시장은 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으로 가기를 원했나보네요.. [5] DH 2011.01.05 2207
16677 한국주식시장은 왜 이리 달리나? [16] bankertrust 2011.01.05 3622
16676 I'M YOUR FATHER 내가 니 애비다 [2] 하프더즌비어 2011.01.05 1922
16675 오랜만에 G마켓에 가서 안쓰는 G스탬프나 처리할까 했는데요... [1] 달빛처럼 2011.01.05 1479
16674 원래 겨울이면 설레였는데 [1] 호두 2011.01.05 1275
16673 [정보] 2010년 최고의 장르소설 선정(환상문학웹진 거울 91호) 날개 2011.01.05 1712
16672 새벽 네시... 뭐하세요? [10] 서리* 2011.01.05 1757
16671 키스를 하는 이유, 종교적 믿음이란, [6] being 2011.01.05 3852
16670 미술 쪽 공부하시거나 종사하시는 분들 있으세요? [12] dimer 2011.01.05 2176
16669 정동영, 김정일에 공개 방북 요청 (뉴시스) [4] nishi 2011.01.05 1779
16668 결혼식 하객으로 가게되면 가장 중요한 건... [12] 자본주의의돼지 2011.01.05 4049
16667 송혜교 주연 페티쉬에 대한 궁금증 [2] amenic 2011.01.05 3237
16666 축의금 대신 [12] no way 2011.01.05 3011
16665 [자동재생] 듀셩 슝셩 - 본격_수지_디스하는_플짤.swf [18] 01410 2011.01.05 3736
16664 뜬금없지만 콰이강의 다리에서 'abide with me'라는 노래 나오는 장면이 어딘가요? [7] 두더지 2011.01.05 1333
16663 아테나 [5] 고인돌 2011.01.04 1848
16662 오늘 PD수첩, 각하 왈 "한국은 이미 복지국가!" 진짜? 뉴욕에 국영식당을 세운다? [9] chobo 2011.01.04 26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