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04:41
회의실 커다란 테이블에 누워있던 헬리 라는 여성이 깨어납니다.
스피커에선 자신의 대한 질문이 계속되지만 헬리는 자신에 대해 아무 것도 기억이 안납니다.
회의실 건너편에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은 마크라는 MDR 부서 팀장입니다.
마크의 팀은 CRT 모니터에서 숫자를 골라내고 파일 정리를 하는 그런 일을 하는데
루몬이라 불리는 이 회사가 정확히 뭐하는지는 미스테리죠.
마크와 그의 동료들은 세버런스라는 일종의 기억 단절을 위한 뇌 수술에 동의를 했습니다.
세버란스는 회사에서의 근무 기억 과 회사 밖의 개인 사생활 기억을 완전히 분리 시키는 테크놀러지이죠.
예를들어 회사를 떠나는 순간 회사 일에 대한 모든 기억은 없어지고 반대로 출근해서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부터 회사 밖의 모든 기억은 지워집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고 괴로워 하던 마크는 고통을 덜기 위한 편법으로 세버런스 프로그램에 지원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회사의 전임 상사, 피터가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는 일이 일어 납니다.
친했던 상사가 말도 없이 사라진거죠. 그런데 며칠 후 퇴사 했던 피터가 어느날 밤 갑자기 나타나서는
루몬의 비밀을 알고 싶냐고 묻습니다.
애플 tv+의 다크 미스터리 scifi 시리즈 인데 거의 왕좌의 게임, 브레이킹 배드 급이라고들 합니다.
드라마의 분위기 혹은 배경이 정말로 특이한데요 루몬이라는 회사는 커다란 주차장으로 둘러싸인 70년대의
모던 코퍼레이션 건축물입니다. 미니멀 데코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세버런스라는 기술이 존재하지만 다들 CRT
모니터를 사용하는걸 보면 레트로 퓨쳐의 세계를 그리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에 나왔는데 지난 작가 파업의 영향으로 시즌 2 릴리즈가 2024년으로 연기되었는데 아직 확정소식이 없어요.
애플 tv라는 다소 제한적 매체를 타는 바람에 생각만큼 대중적 대박이 안난게 아닌가 싶어요.
혹시 공짜 한달 같은 프로모션이 있으면 추천합니다 :)
2024.10.14 10:04
2024.10.14 20:21
2024.10.14 11:38
저도 인상적으로 봤어요. 진행이 느릿한 거 같으면서도 내내 궁금증을 유발하는 신박함을 품고 있어서 계속 보게 하더라고요. 말씀 대로 건축물 포함 배경 디자인이 현실과 완전 동떨어진 건 아닌데도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있었고요.
내년 1월에 다음 시즌 나온다고 본 것 같습니다.
2024.10.14 20:24
그 회사 건축물이 궁금해서 찾아 봤더니 현대 건축사에 나오시는 분입니다. 에로 사린넨.
그분의 대표작으로는 날으는 독수리에서 영감을 얻은 뉴욕 JFK 공항의 TWA 터미날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작품의 회사건물과 유사점이 보이시나요? 반으로 접어도 딱 맞겠죠.
극중 건축물은 뉴저지 외곽에 있는 at&t의 전신, Bell의 연구소 건물이었는데 현재는 BellWorks 라는 커뮤니티
복합 센터로 리노베이션 했다고 합니다. 오피스, 카페, 레스토랑, 전시회 등등의 용도로..
극중에서는 인테리어, 빛, 사운드로 연출해서 그런지 건축물 자체가 괴물 같아요.
2024.10.14 13:34
2024.10.14 20:25
2024.10.14 22:33
아 이게 벤 스틸러가 감독했다는 그 시리즈군요. 슬로 호시즈 보려고 아직도 애플티비 해지를 안 했는데 해지 전에 이것도 봐야겠습니다. ㅋㅋㅋ 추천 감사합니다!
2024.10.14 23:21
2024.10.14 23:40
맞아요. 아마존 프라임도 런칭 당시엔 소수 정예 전략으로 나가서 나름 매력 있는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냥 아무 전략 없이 대충 뽑아내는 느낌이고 애플 티비가 그걸 이어 받았더라구요. 다만 좀 격하게 소수... 라서 이 서비스 하나로는 만족을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ㅋㅋ
처음에는 꽤 괜찮은 신박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회사에서 일하는 자아(?)가 너무 호러더군요. 퇴근했는데 곧바로 다시 출근하고 계속 그렇게 반복되는 인생을 사는 격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