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4 00:20
트레일러입니다.
의외로(?) 프랑스 회사가 만든 게임이구요. 3인칭 액션 게임인데 소재가 쿵푸입니다. 2년 전에 나온 게임이지만 게임패스엔 이번에 들어와서... ㅋㅋ
스토리랄 게 없습니다. 그냥 도입부에 짧은 컷씬으로 '무술 도장 하던 주인공 아빠가 옛 제자들에게 살해당함. 주인공도 살해 당했는데 왠지 모르게 살아 있고, 그래서 복수할 거임.' 이라는 걸 보여주고 이후로는 내내 액션이에요. 배신 제자 패거리가 다섯명이라서 스테이지도 다섯 개. 버튼 조합으로 이런저런 쿵푸 기술을 쓰면서 사방에서 달려드는 적들을 물리치고 보스까지 해치우면 스테이지 클리어. 이렇습니다. 그런데요...
독특한 시스템이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컨티뉴에 제한이 있어요. 간단히 말하면 이러한데, 그러니까 주인공이 스무살 정도란 말이죠. 싸우다 죽고 부활하면 감사하게도 죽은 그 자리, 그 상황에서 바로 부활하는데 난데 없이 나이를 먹어요. 난이도에 따라 몇 살씩 먹는지는 달라지구요. 그렇게 오르던 나이가 70을 넘기면 그게 마지막 목숨이고 거기에서 죽으면 게임 오버입니다. 여기에 덧붙여서 나이를 열 살씩 먹을 때마다 공격력 업, 체력 다운이 되면서 비주얼도 바뀌어요. 그러니까 오랜 세월 수련한 고수가 꼬꼬마들보다 싸움은 잘 하는데 체력은 떨어져간다... 라는 걸 이런 식으로 구현한 거겠죠. ㅋㅋ
그리고 적들을 물리칠 때마다 경험치를 얻는데. 어떻게 콤보를 날리고 패링을 하면서 빠르게 적을 처치하냐에 따라 점수가 달라지고. 이 점수를 모아서 신기술을 획득하는데... 이게 늙어서 게임 오버가 되면 사라집니다. 다만 저번에 획득했던 기록은 남아 있어서, 죽고 또 죽으면서 총 다섯 번 기술을 획득하면 죽어도 사라지지 않고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아주 살짝 로그 라이크를 묻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번 완전히 죽을 때까지가 첫 시도인 것이고, 죽으면 처음으로 리셋 되지만 그동안 성장시켜 놓은 스탯의 일부분이 계승되는 식인 거죠. 그래서 엔딩을 보려면 다섯 개의 스테이지를 마르고 닳도록 반복해야 합니다. ㅋㅋㅋ
덧붙여서 패링과 회피가 전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게임을 많이 하면 할 수록 게이머가 강제로 성장을 당해요. 처음엔 적들 여럿에게 둘러 싸이면 속절 없이 쥐어 터지지만 엔딩 볼만한 실력을 쌓고 나면 별 생각 없이 패링, 패링, 패링을 하면서 순식간에 적들을 물리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뿌듯해할 수 있습니다. 대략 이런 게임이구요.
근데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 게임이 쿵푸에 꽤 진심이라는 겁니다. 특별히 깊이가 있고 그런 건 아니지만 어쨌든 별다른 파워 업 같은 것 없이 적과의 공방, 그리고 추가 획득하는 쿵푸 기술들만 갖고 이겨 나가야 하는 꼼수 없이 정직한 액션 게임이고 획득하는 기술들 중에 하늘을 가르고 땅을 불태우고 그런 오바스런 것이 없어요. 각자 다 다른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 무예 기술들이고 그래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고 나면 정말로 쿵푸 영화들에서 보던 그런 액션과 비스무리한 장면을 만들며 싸워 나갈 수 있게 되죠.
좀 어렵습니다. 일반 난이도로 하면 꽤 고생을 하게 되는데... 뭐 그래도 반복 노가다 학습 앞에 불가능이란 게 있겠습니까. ㅋㅋ 대략 어떻게든 엔딩은 보게 되는데요. 그래도 시원시원하고 '재밌게' 스트레스 없이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쉬운 난이도로 시작하면 고민 해결입니다. 일반 난이도에서 쥐어 터져 가며 습득한 기술과 컨트롤로 쉬운 난이도에서 무쌍을 찍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쿵푸 영화들이 거의 그런 식이었으니까 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도 들고 좋았습니다. ㅋㅋ
그래서... 쿵푸 컨셉의 액션 게임이 땡기는 사람들에게 무난하게 추천할만한 수작이었습니다.
빗 뎀 업 류 게임들 좋아하는 분들이어도 맘에 드실 거구요. 말했듯이 난이도가 좀 있는 편이긴 한데, 어차피 게임 컨셉이 '응 죽고 처음부터 다시 반복하렴'인 거니까 그러려니... 하고 죽고 또 죽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엔딩 볼 수 있어요. 그러합니다.
+ 이걸 하고 나니 옛날 게임 '슬리핑 독스'가 생각나서 또 아쉬웠습니다. 야심차게 등장한 쿵푸 컨셉 오픈 월드 액션 게임이었고 완성도도 꽤 준수한 편이었는데 잘 안 팔려서 속편이 안 나와요... ㅠㅜ
++ 걍 되는대로 쥐어 패고 적당히 피하고... 만 해도 최종 보스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는데 최종 보스는 그런 식으론 죽어도 깰 수 없게 만들어놨거든요. 그래서 갑자기 난이도가 확 치솟는 느낌에 '난이도 조절 실패잖아!'라고 맘 상하게 됩니다만. 계속 두들겨 맞고 죽다가 나중에야 깨달았네요. 여기도 '세키로'의 체간, 그러니까 내 공격이 패링을 당하면 게이지가 차다가 그로기가 되는 시스템이 들어가 있는데요. 최종 보스는 빠른 연타가 특징이고 이 게임의 패링 판정은 관대하거든요. 대충 공격 들어온다 싶을 때 무지성으로 가드 버튼을 연타하다 보면 어느새 그로기가 되어 쓰러지는 보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24.10.14 10:07
2024.10.14 22:33
부활할 때마다 적들이 어이 없어 하는 게 소소하게 웃깁니다. 어? 분명히 죽지 않았나? 어느새 나이를 먹었지?? 대충 이런 반응들을 해요. ㅋㅋ
2024.10.14 19:24
엇 이거 예전에 있지 않았나...싶었는데 아마 에픽에서 받았든지 샀든지 했었나봐요. 초반에 좀 하다가 포기했었죠 ㅋㅋ 패링이 키였군요!
2024.10.14 22:36
여기저기 기간 독점도 해주고 구독제에도 넣어주고 하면서 알차게 투자금 회수하더라구요. 게임패스에 들어온 게 마지막 우려 먹기일 겁니다. ㅋㅋ
네 패링만 잘 하면 기술 추가 업글 거의 안 해도 처음부터 끝까지 무난하게 엔딩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게임이에요. 처음엔 패링 타이밍이 좀 애매하다 싶은데 계속 하다 보면 의외로 관대하기 때문에 프롬 게임들에 비하면 익히기도 쉬운 편이구요. 두들겨 패는 것보다 패링 연속 성공시키는 게 훨씬 빠르고 심지어 (익숙해지면) 쉽습니다.
2024.10.14 21:30
개인적으로는 10년가까이 쓰고 있는 지금 PC 사양이 그닥 좋은게 아니기도 해서 3D게임은 거의 안합니다만,
저런 방식의 게임이 몇년 전에 쿵푸 쓰는 여자가 나오는 버전이 있었던가 하는 기억도 가물가물 하고요.
카라테 서바이버 라고 뱀파이어 서바이버 계열 게임이 나올 예정인 모양인데, 이 쪽이 좀 관심이 가긴 하네요 ㅎㅎ
그냥 이런 것도 있더라 정도로 ㅎㅎ
:DAIN.
2024.10.14 22:40
이런 거 보면 게임의 플레이 방식이란 게 특허로 보호받지 못하는 게 참 다행이구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ㅋㅋㅋ 뭐 하나 히트하면 주루룩 유행하면서 그 중에 괜찮은 후배 작품들 하나씩 나오는 게 참 좋더라구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게임 제목이 너무 정직한 게 아닌가 싶...
컨티뉴 시스템이 진짜 신박하면서 재밌네요. 죽은 다음에 부활시키면 나이를 먹는다니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