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이 무서운 점은 피해자 본인에 대한 자주성의 상실입니다.

피해자는 가해자에 대해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면서 다시 피해자에게 의존하는 악순환이 반복이 되고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를 악용하여 자신의 이득을 챙기게 되는데, 

이러한 세뇌가 악질적인 이유는, 어느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피해자 스스로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주변에서 문제를 확인하고 도와주려고 해도, 이미 본인 스스로가 피해자에 대한 모든 사실을 왜곡하고 합리화하였기 때문에, 사실여하를 막론하고 가해자에 대한 공격은, 본인에 대한 공격과 동일하게 간주되게 됩니다. 오히려 본인을 희생하더라도 지켜야 될 존재가 될수도 있는거죠. 


그런데 이 가스라이팅에 대해서 참으로 무서운 인식이 보입니다. 


가스라이팅이 왜 말이 안되는 소리냐면, 그런 근거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희진이 뉴진스와 친하고 인간적 교류를 한다는 사실은 그냥 보입니다. 

그런데 제3자의 입장에서 어떤 학대나 괴롭힘이 있고 착취적인 부분이 있다는 걸 알 수가 없거든요.

민희진이 카톡에서 무슨 소리를 했든, 이 사람은 뉴진스랑 잘 지내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계속 보여줍니다. 


그러니까, 

둘이 잘 지내는데 무슨 문제야?

재네 둘이 그렇게 사이가 좋을 수가 없어보이는데, 오히려 그런 의심을 하는 너네들이 문제 아냐? 

봐봐 둘이 이야기도 잘 하고, 저렇게 애정이 쏟아지는데, 문제가 있을수 없잖아?


이런 식의 현실 인식인데, 그리고 그 이유가 가스라이팅의 근거가 (본인)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말 어디에서부터 말을 해야될지 감을 잡기가 어려운데,


일단 표면적으로 눈에 보이는,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 모든 현상의 본질은 아닙니다. 이건 자연 현상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나 적용이 될 수 있는 사실이에요. 

A와 B 사이의 문제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그 둘의 사이가 문제가 있을 수 없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정말 1차원적인 해석이고, 자기 중심의 해석이라는 것이죠. 본인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본인이 인지 할 수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건 마치 "분자"는 존재 하지 않아. 왜냐하면 내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지."라고 말하는 것고 똑같은 수준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 관련해서 정말 이해하기 쉽게 사이비 종교의 사례를 들어봅시다. 교주를 추종해서 자기 딸까지 바치는 엄마가 있습니다. 그 엄마는 교주를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자기의 재산과 모든 것을 바치고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행복해합니다. 개인 SNS에 올리고, 행사에서도 실제로 그렇게 행동합니다. 그러면 문제 자체가 없는 것인가요? 이것은 실제로 벌어지는 사례이기도 하며, 그런 종교에서의 신도들은 자신들이 착취당한다는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그 종교와 교주에게 매몰되어 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본인들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외부에서 보기에 괜찮다 싶으면, 정말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또, 학원폭력의 경우가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 사이가 좋은 A와 B가 있어요. 선생님이 보기에는 학부모가 보기에는 둘 사이는 더할 나위없이 좋아 보입니다. 보이는 앞에서 먹을 것도 잘 챙겨주고, 같이 놀고, 등하교도 같이합니다. 위와 같은 현실인식에 따르면 A와 B는 문제가 있을수 없습니다. 근거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학부모와 선생님에게는요. 하지만 알고보니 A가 B를 괴롭히고 들키지 않게, 통제하는 것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그런 사례들도도 적지 않지요. 


무슨 슈레딩거의 고양이도 아니고, 인지하기 전까지는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 알수없다는 식의 해석이 어떻게 나오는지 도무지 이해가 않되네요. 

전에도 말했지만, 민희진이 뉴진스를 가스라이팅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수도 있어요. 그건 알수는 없죠. 하지만 이렇게 소속사와의 분쟁까지 감수하면서 민희진을 대표로 돌리려는 시도는 의심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에요. 그런데, 이에 대한 반대의 근거로 "둘이 너무 잘지내는 모습" 이 많기 때문에 그럴리 없다라니요. 이것은 민희진-뉴진스 케이스를 떠나서 현실 인식 자체가 잘못되어있는 것이에요. 피해자와 가해자와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존재할리가 없다라는 식의 해석이거든요. 


민희진-뉴진스 케이스는 나중에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렇게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으니, 문제가 있을리 없다라는 식으로 해석하는 사람은 많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진중권이 말했죠. '내가 아니까요.' 내 눈에 그냥 보이니, 현실이 그렇다는 해석은 좀 어설프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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