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8 23:56
- 2014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39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제목 폰트가 좀 튀게 올드하다 싶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이유가 있었...)
- 군용 백팩을 맨 댄 스티븐스의 형상을 한 남자가 영차영차 달려 어느 집 현관을 두드립니다. 그 집은 엄마, 아빠, 고등학생 딸과 남동생으로 구성된 4인 가정인데요. 사실 맏이가 있었으나 아프가니스탄에 파병 되어 활동하다 죽었어요. 그리고 우리의 데이빗은 자신이 죽은 맏이의 군대 친구였다며, 제대하고 꼭 이 가족을 만나서 갸가 얼마나 좋은 놈이었는지, 가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전해주고 싶었다며 엄마의 마음을 녹여요. 근데 마음이 좀 과하게 녹아 버린 엄마가 '내친 김에 며칠 머물다 가라'고 제안을 하구요. 다른 식구들은 대체로 시큰둥한 분위기로 이 분을 맞이하는데... '뭐든 이 가족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스피릿으로 무장한 데이빗의 도움 러쉬에 가족들은 차츰 한 명씩 한 명씩 데이빗을 좋아하게 됩니다... 만, 이 분이 그렇게 정상적인 방식으로 가족들을 돕는다면 영화가 안 되겠죠.
(갑자기 나타난 낯선 남자를 덜컥 받아들여 주는 엄마를 보며 당신이 제일 나빠!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비주얼이 개연성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 분명히 본 영환 줄 알았거든요? 배우들도 그렇고 시놉시스도 그렇고 분명히 본 영화라고 생각해서 그동안 안 보고 있었는데. 오늘 뭐 검색하다 걸리길래 정보를 좀 읽어보니 안 본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틀어보니 안 본 게 맞았습니다. ㅋㅋㅋ 이상하죠. 댄 스티븐스도 좋아하고 마이카 먼로도 좋아하는 데다가 장르도 장르이니 진작에 봤어야 했는데 본 줄 알고 안 봤어요. 이것이 늘금인가(...)
(이야기의 주인공은 엄연히 마이카 먼로가 연기하는 딸래미 캐릭터입니다만. 그냥 댄 스티븐스가 다 해먹는 영화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 그래서 영화의 초반은 이 수상하기 짝이 없는 훈남 젊은이가 위험한 방식으로 가족들의 마음을 사는 모습을 차근차근, 긴장감 있게 보여줍니다. 의심 가는 곳 투성이인 데다가 종종 아무도 없을 때 살벌한 눈빛을 보이긴 하지만 하는 걸 보면 분명히 가족들을 위해서 행동하는 건 맞구요. 그 과정에서 자꾸 폭력적인 방법을 동원하는데... 아마도 전쟁 경험에 따른 PTSD 같은 문제가 아닐까 싶죠. 근데 그게 또 보는 관객 입장에선 불쾌하다기 보단 속 시원하고 호쾌하구나!! 라는 느낌이 들게 연출이 돼요.
그러니 스릴러의 형식을 빌려 전쟁이 인간에게 남기는 상처를 보여주고, 또 내친 김에 인간의 선과 악이라든가... 폭력을 통한 문제 해결의 위험성이라든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가? 라며 자못 진지&심각하게 전반부를 봤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기 전에 가급적이면 정보를 안 찾아보는 버릇 때문에 저만 혼자 놀라거나, 의외라고 생각하면서 보거나...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진지 심각한 영화일 줄 알았는데... ㅋㅋㅋ)
- 중반 쯤에 우리 데이빗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갑자기 확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그러니까 아예 장르가 변해요. 원 맨 아미의 화려한 액션 쑈!!! 같은 게 한참 펼쳐지는데요. 아니 이게 뭐람? 이라면서 피식 웃으며 보다 보면 금방 또 장르가 변합니다. ㅋㅋㅋ 스포일러가 될 테니 구체적으로 얘긴 않겠지만 많이 당황스러웠죠.
그러니까 전반부의 전개는 사실 이렇게 확 뒤집어 엎어 버리기 위한 훼이크였던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격하게 갈릴 수 있습니다. 전반부 동안 보여준 게 살짝 허망해지는 감이 없지 않거든요. 특히나 어떤 진지한 드라마, 메시지 같은 걸 담은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봐 왔다면 더할 거구요. 솔직히 저도 조금 그랬는데요.
그렇게 뒤집어 버리고 나서부터 이야기가 굉장히 맹렬하게 달립니다. 아니 진짜? 아니 이렇게까지? 아니?? 이러면서 으악 으악 하다보면 클라이막스에 도달하고. 엔드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고 그래요. ㅋㅋ 그래서 일단은 납득하고 '어쨌든 재미 있었네' 이러면서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나쁜 놈은 저 아들래미... 인 것인데요. 이유는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정말 몇 대 때리고 싶었네요.)
- 그러니까 뭐라 해야 하나... 좀 유희적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유희란 것은 대체로 호러 영화 팬. 콕 찝어서 모 유명 감독 영화 팬들에게 최적화 되어 있구요. 막판에 대놓고 '보세요 이건 그 분을 위한 영화라구요!' 라며 손을 열심히 흔드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갑자기 이 영화의 이런 부분, 저런 부분들이 조합이 되면서 아하 그런 거였구나... 하게 되는 거죠. ㅋㅋㅋ 그래서 계속 진지하게 본다면 황당하기 그지 없는 엔딩도 껄껄 웃으며 납득하게 되구요.
문제는 그러면서 후반부 전개가 참 많이 허술해진다는 건데. 영화의 의도를 생각하면 그 허술함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역시나 멀쩡한 스릴러를 기대하고 본다면 어처구니 없다거나, 잘 나가던 영화가 후반에 망가졌다거나... 라고 느끼게 될 수밖에 없지 않나. 뭐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랬네요.
(하지만 영화가 어떻게 달리든 댄 스티븐스는 내내 훌륭합니다.)
- 그러는 가운데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댄 스티븐스입니다. 그렇게 영화가 널뛰기를 하며 장난 치는 동안 내내 그럴싸하게 분위기를 잡아내며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 아주 잘 하더라구요. 초반의 상냥하지만 의뭉스런 손님을 보여줄 때도, 폭력 성향을 마구 드러내는 불안정한 인간이 되었을 때도, 막판에 폭주하는 그 무언가(?)로 활약할 때도 모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면서 그 모든 게 하나의 캐릭터로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요. 이게 히트를 쳐서 시리즈로 나왔어도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하며 봤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제작비의 절반도 못 건지고 폭망을 해버렸군요. ㅠㅜ
제가 이 영화를 본 또 하나의 이유인 마이카 먼로는 뭐, 딱히 연기력 같은 걸 보여 줄 일이 없는 역할이라 그저 '팔로우'와 근접한 시기의 앳된 미모를 보는 걸로 만족했구요.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랜스 레딕 옹께서 작은 역할이나마 생전에 자주 맡던 캐릭터를 또 맡아서 성실하게 연기해 주십니다. 반가웠어요. ㅜㅠ
(이 분은 딱 이 차림에 저런 자세로 총 든 모습 or 정장 폼나게 빼 입고 거만하게 째려 보는 모습... 두 가지만 기억납니다. 둘 다 너무 잘 어울렸어요.)
- 그래서 뭐...
뭔가 좀 장난스럽게(?) 만든 영화들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겠구요. 댄 스티븐스 팬인데 아직 안 보셨다면 보시는 게 좋을 겁니다.
다만 진지하게, 대체로 멀쩡한 방향(??)으로 잘 만든 영화를 원하신다면 패스하시는 게 좋을 수 있습니다. ㅋㅋ 전반부만 떼어 놓고 보면 되게 진지하면서 멀쩡하게 만든 스릴러 영화 맞는데요. 그게 후반으로 가면서 다 뒤집어지니... 하하;
영화를 틀어보고 나서야 알았는데 감독이 아담 윈가드. 이제는 고질라 시리즈 감독으로 불러야 맞는 것 같지만 '유 아 넥스트'를 만든 사람이기도 하고 이 영화는 대략 그 쪽에 가까우니 결정에 참고하시길. 저는 즐겁게 잘 봤습니다. ㅋㅋ
+ 전 아무래도 이런 작은 스릴러/호러 영화들을 좋아하다니 보니 감독님이 고질라 전문 감독처럼 가는 게 좀 아쉬웠는데. 찾아보니 후속작은 '젠틀맨'에서 매력 뽐내셨던 아드리아 아르조나 주연의 스릴러물이더라구요. 이걸 기대해 보는 걸로!
++ 그러고보니 저는 아직 안 본 '고질라x콩: 뉴 엠파이어'에 댄 스티븐스가 나온 게 감독님과 인연 때문이었나보군요. ㅋㅋ 그리고 이 분 뭐하시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차기작 리스트 중에 무려 '어몽어스'가 있습니다. 아쉽게도(?) 실사는 아니고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 하시는 듯.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데이빗은 집에서 마치 효자처럼 엄마 일을 돕고 말상대를 해주며 엄마 맘을 사로잡구요. 아빠에겐 깍듯하고 예의바른 청년 이미지로 신뢰를 얻어요. 그리고 부모의 부탁으로 딸래미(=안나)를 파티에 데려다 주고는 보호자 역할을 하며 안나 절친의 폭력적 전남친을 펀치 한 방에 침묵 시키고 호감을 사서 섹스도 한 번 하네요. (고등학생인데;) 돌아오는 길에는 현남친에 대한 안나의 근심 실망 투덜투덜을 자상하게 잘 들어주며 격려해주면서 역시 점수를 땁니다. 마지막으로 동생은... 좀 화려한데요. 학교에서 늘 동생을 괴롭히고 두들겨 패는 놈들을 하교 길에 따라가서 뼈 몇 개가 부러질 정도로 패 버려요. 그리고 이걸 지켜보고 있던 술집 주인에게 "내 말대로 안 하면 미성년자에게 술 팔았다고 너 폐업 시켜 줄겨." 라며 가짜 핑계를 만들어 암기 시키는 걸로 고민 해결!
문제는 다음 날 데이빗이 통화하는 소리를 안나가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면서 발생합니다. 누구랑 통화하는 건진 모르겠는데 무슨 얼굴을 싹 바꾸고 치열까지 변경하는 성형 수술 상담을 하고 있어요. 이거 완전 중범죄자들이나 할 법한 일 아닙니까. 그래서 안나는 불안한 맘에 고민하다가 결국 군부대로 연락해서 최근 전역한 데이빗 뭐뭐의 정보를 문의하는데요. 돌아온 응답은 "죽었습니다." 라는 겁니다. 헐. ㅋㅋㅋ
그 와중에 데이빗은 안나 파티에서 만났던 양아치에게서 무기를 사러 갑니다. 가서는 양아치와 동료를 다짜고짜 죽여 버리고 이들이 가져 온 무기는 싹 다 털어 오구요. 근데 그 직후에 안나 남자 친구는 경찰에 연행돼요. 익명의 제보로 경찰이 자길 급습했는데 차에서 저 양아치들을 쏜 권총이 나왔다는 거죠. 다행히 알리바이는 있었지만 경찰들이 집까지 뒤지면서 그동안 용돈 벌이로 팔아왔던 대마초를 걸려서 감옥 갈 것 같다고...
이 소식을 다 들은 안나는 이게 데이빗의 짓일 거라는 걸 확신합니다. 아침에 들은 통화 내용도 있고, 갑자기 죽고 체포되고 하는 게 다 자기 주변 사람들이니까요. 게다가 잠시 후 퇴근한 아빠는 자기 직장 상사가 굉장히 이상한 상태로 사망했다고, 그래서 자기가 승진하게 됐다는 얘길 해요. 그래서 참지 못한 안나는 "데이빗이 한 거에요! 저 인간 사실은 데이빗도 아니라구요!!!" 라며 외쳐대는데. 이미 데이빗을 사랑하게 된 가족들은 데이빗을 감싸주고, 데이빗은 자기가 사실 특수부대 출신이라 신분이나 이런 게 비밀스러운 게 좀 있다며 둘러대네요. 그러고 삐져서 방구석에 처박힌 안나에게 조용히 다가간 데이빗은, "난 정말 니 오빠 부탁으로 너희 가족을 돌봐주러 왔다. 이제 이삼일이면 떠날 테니 그 때까진 좀 조용히 있어줄래?" 라고 세상 살벌한 눈빛으로 말하고. 안나는 겁에 질려 간신히 끄덕끄덕하겠죠.
그런데 그때... 안나가 걸었던 문의 전화가 의외의 파장을 일으킵니다. 무슨 사설 군사 서비스 회사인 듯 한데요. 데이빗에 대한 문의 사실을 알고 비상이 걸려요. 간단히 말해 데이빗은 이 회사에서 실시한 인간 병기 실험의 생존자였습니다. ㅋㅋㅋ 근데 이 놈이 화재 사고를 위장해서 주변 사람들 싹 다 죽이고 탈출했는데, 며칠이 지나서야 한 놈이 도망갔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래서 곧바로 중무장 정예 부대가 안나의 집으로 출동하고...
하지만 우리의 데이빗은 여전히 평화롭게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 있습니다. 데이빗이 쥐어 팼던 학폭 가해자놈들 중 덜 맞은 애 하나가 또 이 집 아들래미에게 시비를 걸었는데. 아들은 그간 데이빗의 가르침을 받들어 곧바로 주먹으로 응징해 버렸고. 퇴학 당할 위기에 몰린 걸 데이빗이 엄마와 함께 출동해서 유려한 말빨로 교장을 협박. 방과 후 한 시간씩 남아서 할로윈 파티 준비 돕는 걸로 쇼부(...)를 쳤어요. 그리고 이런 데이빗의 상냥함에 감동한 아들래미는 저엉말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릅니다. 누나가 데이빗에 대해 의심하는 걸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해줘 버려요. 그래서 딸래미가 상당히 실질적인 근거를 갖고 자길 의심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데이빗은 또 다시 눈빛이...
그래도 일단은 엄마랑 집에 돌아와 다정하게 빨래 너는 걸 돕고. 정말 니가 와서 너무 고맙다는 엄마의 감격어린 말에 해맑은 미소로 답해주는... 데 아까 말한 중무장 정예 부대가 들이닥치고 총격전이 벌어집니다. 다리에 총을 맞긴 했지만 넘나 뛰어난 전투 기술로 슥슥 하나씩 죽여나가던 데이빗은 옆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는 엄마를 보고는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하고는 푹. 찔러 죽이고 차를 타고 도주하다가 퇴근 중인 아빠의 차를 발견해요. 그래서 또 "아 진짜..." 이러고는 그 차를 들이 받아 버립니다. 그러고 뚜벅뚜벅 다가가서 또 사과한 후 아빠도 사살. 그리고 어디론가 사라지죠.
다 죽어나간 '중무장 정예부대'의 리더이자 유일한 생존자인 랜스 레딕옹께선 데이빗이 남은 가족을 노릴 거라 판단하고 곧바로 딸이 알바하는 식당으로 달려가서 딸을 데리고 아들 학교를 향해요. 그러면서 쓸 데 없이 상냥하게 자초지종을 다 말해줍니다. 데이빗은 탈주한 인간 병기이고, 우리가 갸들을 프로그래밍하듯 주입해 놓은 행동 수칙 중에 "너의 정체를 눈치 챈 사람은 모두 죽여라" 라는 게 있다고. 그러니까 결국 의심한 딸래미 & 그걸 또 데이빗에게 일러바친 아들래미... 의 콤보로 부모가 다 비명횡사하고 본인들도 죽을 위기에 처한 겁니다. 이래서 자식 키워봐야... ㅋㅋㅋ 그리고 조금 늦게 식당에 도착한 데이빗은 딸의 절친을 다짜고짜 쏴 죽인 후 식당을 나오다가... 식당의 점원, 손님들의 모습을 보곤 "하하 것 참..." 하고선 다시 돌아가 군용 수류탄 두 개를 선물하고 떠납니다.
마지막은 학교 강당이구요. 지도 교사 한 명과 함께 열심히 할로윈 장식을 하던 아들래미는 갑자기 들이닥친 누나와 군인 아저씨에게 이끌려 강당 뒷문으로 나가려 하지만 앞장서 길 안내하던 지도 교사가 시체가 되면서 후퇴. 잠시 후 우리 레딕옹도 쓸 데 없이 고퀄인 거울 미로에서 칼 맞고 총 맞고 사망. 딸은 동생을 짐짝 뒤에다 숨겨 놓고 데이빗을 할로윈 이벤트 행사용 연막 속으로 유인한 후 레딕옹이 남긴 권총으로 한 발 맞히는 데 성공합니다만. 곧바로 역습 당해서 목이 졸려 죽... 기 직전에 나타난 동생이 데이빗이 니 몸 지키라고 선물해줬던 나이프로 공격해서 데이빗을 무찔러요. 근데 이때 데이빗의 반응이 의외입니다. 사람 좋게 씨익 웃으며 "넌 니가 해야할 일을 한 거야. 그것도 아주 잘 했네. 난 정말 기쁘다." 라며 무슨 터미네이터라도 되는 것처럼 엄지 척 포즈를 취하고는 쓰러집니다.
마지막 장면은 호러, 그것도 슬래셔 무비 엔딩의 클리셰대로 경찰이 출동해서 사방이 시끄러운 강당 앞이구요. 우리 남매는 앰뷸런스에 앉아서 현장을 바라보고 있겠죠. 경찰이 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것에 대답하는 가운데... 시신이 둘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대사 들리고. 강당에서 소방관 한 명이 다리를 절며 나타납니다. 헬멧 속으로 보이는 얼굴과 눈빛은 당연히 데이빗이겠고. 해맑은 미소를 보인 후 사라지네요. 경악하는 딸래미의 표정으로 엔딩입니다.
2024.09.19 10:21
2024.09.19 11:53
재밌게 보신 분을 만나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ㅋㅋㅋㅋ 그렇죠. 괴작인데 참 재미난 괴작이었어요.
맞아요 근원을 따지자면 딸래미 캐릭터가 너무 집착해버린 게 가장 큰 문제이긴 했는데... 뭐 엿들은 통화 내용이 지나치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긴 했죠. 그 통화만 아니었어도 말씀대로 싸이코 수호 천사로 가족 모두 행복해질 수 있었는데요. 조심 좀 하지... ㅋㅋ
기예르모 델 토로의 호기심의 방... 말씀이신 것 같네요. 저도 델 토로 이름 말곤 기억이 안 나서 검색해봤습니다. ㅋㅋㅋ 맞아요 거기서도 잘 했죠. 커리어를 보면 소소하게 짭짤한 작품들 많이 출연했고 활동도 엄청 왕성하니 남 부러운 커리어이긴 한데, 말씀대로 확 뜨진 못해서 좀 아쉽더라구요.
2024.09.19 11:17
흠, 스포일러를 다 읽어 보았느데요. 저는 댄 스티븐스를 텔레비전 시리즈 '리전'의 초능력자와 '아임 유어 맨'의 로봇으로만 보았기 때문에 이 영화의 전개가 아주 당연한 귀결로 느껴집니다. 매끈하게 잘 생겼는데 어딘지 인공적이고 기괴한 이분 분위기에 딱 맞는 역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2024.09.19 11:55
네 정말 딱 맞았습니다. 나중에 만든 사람들 인터뷰 읽어 보니 각본 쓰신 분이 참고한 영화 중 하나가 '터미네이터'였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매끈, 인공, 기괴 다 들어가 있죠. '아임 유어 맨'에서의 로봇 연기도 참 어울리고 절묘했어요.
2024.09.19 14:31
이 영화 저도 무척 재밌게 보았고
댄 스티븐스는 최근에 "애비게일"에서도 무척 반가웠습니다.
애비게일에서도 무척이나 "댄 스티븐스 스러운" 매력을 뽐냈는데
잘생긴 외모를 이런식으로 활용하는 배우가 있다는 게 참 재밌어요ㅎ
애비게일도 강추하는 영화인데 (왠지 맬리사 바레라, 캐스린 뉴턴도 좋아하실듯한 편견...ㅎㅎㅎㅎ)
제가 봤으니 곧 OTT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껄껄껄
아드리나 아르호나 눈여겨 보는 배우인데 애덤 윈가드와 작업하는군요.. 저도 기대됩니다!
2024.09.19 21:22
'애비게일'은 듀나님 리뷰로 읽고 보고 싶다! 했던 영화인데 폴라포님 말씀 듣고 검색해보니 왓챠에 있었네요!!
말씀하신 두 배우도 다 좋지요. 그 분들 출연작이 있으니 당연히! 호러의 친구들은 저의 친구... 하하.
암튼 추천 감사합니다. 다음 영화는 이걸로! ㅋㅋㅋ
...라고 적었는데 바로 틀어보려고 가 보니 재생 버튼이 없고 구매 버튼이... 일단 보류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2024.09.19 17:20
댄 스티븐스는 A급 주연배우가 될만한 조건은 거의 갖춘 것 같은데 확실하게 하나 빵 터지는 작품이 없는 것 같아요. 주로 어정쩡한 중간규모 영화들 주연으로 많이 나오던데 장르와 스타일을 가리지 않더라구요.
'아임 유어 맨'에서의 휴머노이드 연기에서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에서의 병맛 가수까지 영역이 정말 넓습니다. ㅋㅋ 최근작 중에서는 위에 폴라포님도 언급하신 '애비게일'이 기억에 남네요.
랜스 레딕옹은 아직도 활약하실 나이에 안타깝고 마이카 먼로양은 팔로우 찍었을 시기에 참 풋풋하네요. 곧 국내개봉하는 '롱 레그스'를 눈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4.09.19 21:27
목소리 때문인지 성우, 나레이터 활동도 엄청 활발하구요. 뭔가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활동하는 배우라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또 키아누 정도까지 가진 않는 것 같구요... ㅋㅋㅋ 뭐 비주얼 외모 목소리 연기력 다 되니 본인 원하는대로 능력 발휘하며 살면 되는 거겠죠.
'롱 레그스'는 뭔가 니콜라스 케이지가 혼자 불타오르며 다 해먹어 버릴 것 같은 인상이지만 어쨌든 재밌는 호러라면 매우 환영이구요. 그러고보면 마이카 먼로는 호러, 스릴러 쪽으로 인연이 깊네요. 화끈하게 뜨거나 확실하게 널리 인정 받는 배우까지는 아니어서일까요(...)
2024.09.19 21:45
팔로우가 벌써 10년 됐는데 아직도 사람들이 알만한 대표작이 팔로우... 뿐인 걸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이후 필모를 봐도 저예산이나 B급이 대부분이네요. 그나마 '왓쳐'가 그중에서 괜찮았던 출연작인 것 같구요.
'롱 레그스'는 본인 연기나 작품에 대한 평도 좋았고 네온 배급사 역대 최고 흥행작까지 됐다니 조금이라도 더 탄력받길 바래봐야죠.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 작품에서 아주 평소보다 더 불타면서 미친 연기를 했다는 평이 보이던데 대체 어떤 수준인지 궁금합니다. ㅋ
2024.09.19 22:13
그래서 '짠!' 하고 '데이 팔로우'가 준비 중이지요. ㅋㅋㅋㅋ 솔직히 이걸로 커리어가 확 피게 될 일은 없겠지만 궁금하네요. 감독님은 차기작 실버레이크 멸망하고 무려 6년을 작품 없이 보내고 계신데 이 영화로 다시 둘 다 기회를 잡을지, 그대로 가라앉을지(...)
2024.09.20 01:56
2024.09.20 02:21
본문에는 뭐 대단한 스포일러라도 되는 것처럼 애써 피해 적어 놓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그럴만한 부분도 아닌 것 같아서... 밝히자면 각본의 컨셉은 할로윈+터미네이터였다고 합니다. ㅋㅋ 그냥 두 영화 이야기를 이렇게 저렇게 섞어보면 재밌겠는데? 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작업했다고 해요. 그러니 막판의 엄지 척은 확신의 엄지 척이었다고 추정할 수 있겠죠. 제목 폰트도 할로윈 시절 느낌 살리는 거였고, 80년대 스타일 신디사이저 음악이 자꾸 흘러 나오고, 그래서 이야기의 배경도 할로윈 즈음이고... 실제로 할로윈 1편의 명장면(?) 중 하나였던 빨랫줄 사이에 서 있는 마이어스의 모습 장면도 다르면서도 어쨌든 비슷은 하게 재현이 되고 그럽니다.
근데 올려주신 저 무한한 가능성 사진은... ㅋㅋㅋㅋㅋㅋㅋㅋ 왜죠. 왜 저러고 있는 걸까요. 잘생김에 대한 확신이 지나친 분이었던 걸까요. ㅋㅋㅋ
괴작인데 되게 재밌게 봤었어요.ㅎ
동생도 동생인데 누나가 그 전화만 안했어도 그냥 조용히 있다 갈 사람 아니었나요. 아빠 승진하고 동생 자존감 되찾고..등등 훈훈한 엔딩..?
댄스티븐스를 이 영화로 다시 봤었죠.
그전까진 다운튼애비에 나왔던 걔..정도의 존재감이었는데 여기서 정말 잘했어요.
댄스티븐스는 뭔가 더 빵 뜰것 같다가 잘 안풀리것 같은 좀 안타까움이 있어요. 얼굴도 잘생기고 연기력도 좋은데요. 뭐 이역만리 떨어진 곳에 사는 저같은 아줌마가 알 정도면 이미 너무나 성공한 배우겠지만 뭔가 더 잘나갈수 있는것 같은데 아쉬워요. 제목도 생각 안나는 호러엔솔로지에서 박사역도 좋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