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8 15:26
오늘 밤 11시에 OCN에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파벨만스 (The Fabelmans, 2022)>를 방송합니다.
imdb 관객 평점 7.5점, metacritic 평론가 평점 85점으로 양쪽에서 모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네요.
2023년 오스카 작품, 감독, 각본, 여우주연(미셸 윌리엄스), 남우조연(주드 허쉬), 미술, 음악(존 윌리엄스), 이렇게 7개 부문 후보였습니다.
주드 허쉬가 누군가 했더니 <허공으로의 질주>에서 리버 피닉스 아빠로 나왔던 분이군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보통사람들>에서
정신과 의사로 나오기도 했고... 좋아하는 영화들이라 갑자기 친근한 느낌이 드네요.
존 윌리엄스는 90세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작곡을 한다는 게 놀랍습니다. 그것도 오스카 후보가 될 정도의 곡을...
예고편 가져왔어요. 아직 못 보신 분들 같이 봐요.
(1차 예고편은 1분인데 여기 가져온 2차 예고편은 1분 30초라 좀 더 영화 내용이 들어가 있어요.
영화 내용 가능한 한 모르는 상태로 보고 싶은 분은 유튜브에서 1차 예고편을 보시는 게 좋을 듯...)
예고편에 나온 노래가 좋아서 가져왔어요.
Ben Folds - Golden Slumbers (비틀즈 커버)
노래가 짧아서 아쉬운 마음에 원곡도 가져왔어요.
Beatles - Golden Slumbers
2024.08.29 02:30
스포가 포함된 감상입니다.
영화 제목은 The Fabelmans지만 영화 보면서 제목이 fable + man + s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전반부엔 주인공 샘을 포함해 아빠와 엄마 그리고 여동생들까지 현실이 아닌 동화 속 캐릭터 같았고요.
샘은 처음 본 영화에서 기차와 자동차의 충돌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그 충돌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의
사건으로 만들기 위해 카메라 촬영을 시작했죠. (엄마의 조언으로)
샘이 영화를 찍고 싶었던 건 영화 속에서는 그가 모든 인물과 사건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전쟁에서 누군가는 죽이고 누군가는 살릴 수 있는 전지전능한 신처럼...
그런데 아빠의 친구 베니를 향한 엄마의 감정은 그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의 일이었죠.
샘은 가족의 캠핑에서 베니와 엄마가 함께 있는 장면을 자르고 화목한 동화 같은 장면들로 영상을 편집해요.
그리고 엄마와 베니가 함께 찍힌 필름은 엄마에게만 보여주고 엄마가 베니를 떠나게 하지만
베니를 향한 엄마의 감정을 바꿀 수는 없었죠. 샘의 필름은 현실을 바꾸지는 못했어요.
전학 간 학교에서 만든 여름 캠프 영상에서 샘은 자기를 괴롭히던 두 학생 중 한 명은 영웅 같은 캐릭터로,
한 명은 비루한 캐릭터로 만들어 버리죠.
현실에서는 통제할 수 없었던 그들을 샘은 자기가 만드는 영상에서 원하는 캐릭터로 바꿔 버릴 수 있었어요.
영화 마지막에 등장한 존 포드 감독은 샘과의 짧은 만남에서 지평선에 관한 얘기를 하죠.
그림에서 지평선이 위에 있을 때와 지평선이 아래에 있을 때는 흥미롭지만 중간에 있을 때는 지루하다고요.
카메라가 어떻게 찍든 지평선이, 현실이 달라지는 건 아닐 텐데 그 영상을 보는 사람의 감정은 달라지고
영화를 보는 사람의 마음은 감독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에 있는 거죠.
샘에게 영화는 꿈이죠.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그 안에서 이루어 낼 수 있는...
다만 세상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으니 아무 이유 없이 마음대로 캐릭터와 사건을 만들어 낼 수는 없겠지만요.
이 음악 정말 잘 어울렸어요 영화의 장면과..
J. S. Bach: Concerto in D minor, BWV 974 2악장 아다지오 (Joanne Pearce Martin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