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90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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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와 번역제의 격차가... ㅋㅋㅋㅋㅋ)


 

 - 배경은 영국 어딘가의 대략 한적한 마을이고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젊은 커플 닉과 앤지가 닉의 부모님 집을 방문해요. 근데 반갑게 맞아주는 엄마와는 달리 할아버지도, 아빠도 반응이 썰렁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매섭게 차갑네요. 닉이 집을 떠나 무려 3년간을 연락 끊고 살았다나요.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이놈의 집구석!!!'이 싫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그래서 나머지 가족들은 더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죠. 암튼 거기에 잠시 후 출산을 2주 앞둔 닉의 누나와 그 남편 스콧까지 도착해서 가족 모임은 완성되었는데... 초장부터 분위기를 풍겼던대로 이 가족은 매우매우 인종 차별적인 사람들이고 앤지는 인도 이민자에요. 그나마 체면은 차리려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할아버지의 기가 차는 혐오 발언은 순식간에 도를 넘고. 열 받은 앤지는 당장 나가자고 하지만 시간이 늦었으니 그냥 바로 자고 새벽에 남들 깨기 전에 사라져 버리자... 는 닉의 제안에 앤지는 오케이 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자고 일어나 집을 떠나려는데 일이 생기겠죠. 좀 황당하게도, 문을 열자 그 바로 앞이 무슨 강철 케이블 다발 같은 걸로 꽉 막혀 있습니다. 당황해서 둘러 보니 집에서 밖으로 나갈 길이 몽땅 다 똑같은 방식으로 차단되어 있어요. 당연히 전화도 인터넷도 안 되겠죠. 나머지 가족들이 모두 일어나서 이게 대체 뭔 상황인고... 하는 와중에 갑자기 티비가 켜지더니, 화면에 영화 원제가 새겨집니다. '다음 지시를 기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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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 영화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부모를 만나러 가는 젊은 커플에게 좋은 일 생기는 걸 보신 적 있는 분?)



 - 대체 제목이 이게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기는 게 이게 오프닝 크레딧을 보면 그래픽으로 등장 인물들 이름과 타이틀 화면에 한글 자막까지 넣어뒀거든요. 이런 듣보 호러 영화치곤 나름 정성을 들였는데, 근데 제목이 저게 뭐냔 말입니까. 저 같은 사람을 낚으려고 그런 걸까요. 그랬다면 성공이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를 너무 격하게 싸구려로 만들어 버리잖아요. 실제 영화의 상태는 저 지경은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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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배우 데이빗 브래들리씨도 나온단 말입니다! 해리 포터!! 왕좌의 게임!!! ㅋㅋㅋ)



 - 그러니까 또 '환상특급' 류의 소품 호러입니다. 영국산이니 '블랙미러'를 갖다 붙이는 쪽이 어울리려나요.

 저렇게 초현실적으로 감금 당한 가족이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거실 티비가 켜지며 수상한 메시지가 뜨는 거죠. 처음엔 그냥 '지시를 기다려라'였지만 이제 본격적으로 그 '지시'가 뜨기 시작하면 그게 참 난감하거든요. 상식적으로 따르면 안 될 지시들이지만 상황이 워낙 황당하니 그냥 무시하기도 애매하고. 그 와중에 일생동안 참된 가부장(...)이 되지 못한 게 한이었던 닉의 아버지가 리더를 자처하며 그 지시를 맹신하기 시작하고. 그래서 가족들끼리 갈등이 생기고, 이야기가 흘러갈 수록 티비 속 지시도, 가족들의 갈등도 막장을 향해 흘러간다... 뭐 이런 식이에요.


 대략 감금된 상황의 소수 그룹이 자기들끼리 치고 받고 난리 치면서 밑바닥 드러내고, 그 와중에 운 없이 거기 끼어들어간 소수의 정상인들이 수난 당하며 개고생하는 스릴러... 라고 생각하심 비슷합니다. 이런 류의 이야기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럭저럭 즐길 수도 있겠구요. 물론 아닐 수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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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고보면 한국에는 추석, 설날 때 모인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난장판을 그린 스릴러 같은 게 안 나오네요. 왜죠.)



 - 별 의미 없이 자극적으로만 흘러가는 막장극 같은 건 아니구요. 도입부 소개 부분에서 확 드러나듯이 노골적인 풍자극입니다.


 일단 앤지 캐릭터를 대하는 닉 가족들의 태도는 인종 차별 주의자들에 대한 풍자이자 조롱이죠.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온몸으로 표현하는 할배는 물론 그런 사람 아닌 척하던 닉의 아빠나 누나도 자꾸만 무신경하게 차별 의식을 드러내다가, 나중엔 아예 대놓고 배척하고 제거하려 들어요. 여기에다가 그 누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무식함'을 온 몸으로 뿜어내는 터라 이 풍자는 그냥 조롱에 가까워집니다.


 또 한 가지 조롱 포인트는 가부장에 대한 구세대 남성들의 집착인데요. 그나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 닉과 앤지를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해서 찍어 누르며 말도 안 되는 황당한 지시 이행에 목숨을 거는 닉의 아빠가 이 부분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일생 동안 별 성취도 없고 인정 받은 것도 없는 하찮은 인생을 살아 온 양반이 집구석에서라도 왕 노릇 해보겠다고 악다구니를 쓰는, 뭐 그런 캐릭터이고 이 영화의 메인 빌런입니다. 메인 빌런답게 참 살벌한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결국에 이 쪽도 조롱에 가까워요. 마지막 모습을 생각해보면 정말. ㅋㅋㅋ


 영국 영화지만 지금 재선을 노리고 있는 미국의 그 불쾌한 정치가 아저씨(...)가 생각나는 부분도 은근 보이고 그럽니다. 인종 차별, 가부장, 괴상한 음모론 같은 데 빠져서 자기도 이해 못할 괴상한 소리를 진지하게 우겨대고, 무능한 데다가 거의 악에 받힌 듯한 리더십(...) 영화가 나온 게 2018년이라는 것도 왠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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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끼리 모이지 좀 말라구요!!! ㅋㅋㅋ)



 - 그리고 이런 풍자들을 말이 되는 걸 포기하고 그냥 '재밌고 흥미로우니까'에 올인한 SF/호러 설정으로 밀고 나가는 거죠.

 뭐 사실 외계인이 나온다는 걸 제외하면 SF라고 볼만한 부분은 없다고 봐야겠고 환타지 호러에 가까운 이야깁니다만.

 일단 이런 뒷수습 포기하고 막나가는 설정을 택한 보람은 상당히 취하는 편입니다. 도대체 다음엔 저 티비에 어떤 지침이 뜰까. 도대체 집을 봉쇄하고 있는 이것들의 정체는 무엇이며 이 지침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가족들 대부분 죽을 건 당연한 일이지만 주인공들은, 특히 저 수난 받은 인도인 캐릭터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등등 호기심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게 이야기를 잘 짠 편이고 어떤 방향으로 튈 지 예측하기 어려운 설정이라 긴장감도 있고 그래요. 90분 밖에 안 되는 런닝타임은 충분히 지탱을 해 주고요.


 봉쇄자들의 정체(?)와 본모습이 드러나는 클라이막스 즈음의 전개는 또 상당히 괜찮은 호러입니다. 이때부턴 데이빗 크로넨버그스러운(ㅋㅋㅋ) 장면들이 주루룩 나오면서 액션이 펼쳐지는데요. 뭐 당연히 크로넨버그급의 무언가를 기대하기엔 택도 없구요. 그냥 80년대 많이 볼 수 있었던 정겨운 특수 효과와 함께하는 좀 징그러운 호러 장면인데. 그 특수 효과가 불러오는 정겨움과 함께 장면 연출도 꽤 좋은 편입니다. 오해를 막기 위해 못 박아 말하자면 '정겹게 좋습니다'. 무슨 뜻인지 더 설명할 필욘 없겠죠. ㅋㅋ 하지만 정말로 막 허접하진 않아요. 이 정도면 레트로스런 외계인 호러물로서 평타 이상은 했다고 생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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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러 영화답게 호러 장면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큰 기대는 금물이지만, 나쁘지 않아요.)



 - ...여기까지 적어 놓으면 숨겨진 수작이라든가, 상당히 괜찮은 영화 같은 느낌이 들지만 물론 정말로 그렇지는 않습니다.

 참 괴상한게 이게 무슨 성장형 호러 영화랄까요. 도입부엔 연출도 구리고 그림도 허술한 티가 나고 심지어 배우들 연기까지 티나게 어설퍼요. 그러다 중반쯤 되면 나아지고, 끝날 때쯤 되면 썩 괜찮은 수준까지 올라가는데 이게 참 영화 한 편에서 느껴진다는 게 해괴한 일이란 말이죠. ㅋㅋ 그래도 성장을 했으니 다행... 이긴 하지만 어쨌든 초반은 영화가 전반적으로 어설픕니다. 단점으로 지적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겠구요.


 풍자가 나름 독기를 품고 이야기 전반에 깔려 있긴 한데. 위에서 자꾸 '조롱'에 가깝다고 강조한 이유가... 그 풍자가 깊이가 있거나 이치에 맞게 정리가 되어 있질 않습니다. 그냥 '인종 차별하는 놈들은 다들 이렇게 무식하고 멍청하대~~~요!' 라는 식으로 비웃는 것에 가깝고. 그것도 대체로 짧게 짧게 단타로 치고 빠지는 식이구요. 결정적으로 캐릭터들에 입체성이나 깊이 같은 게 거의 없습니다. 얄팍해요. 그래서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줄 생각까진 안 들더군요. 뭐 아까 위에 적었듯이 바다 건너 트럼프 하는 짓 때문에 빡쳐서 쓴 각본이라면 심정은 이해하겠습니다만(...)


 그리고 결말이... 뭐랄까. 이치에 맞긴 한데 그렇게 깔끔한 기분이 드는 마무리는 아닙니다. 어차피 수습이 불가능한 설정을 질러 놓고 단물 열심히 빨아 먹은 후에 끝낼 때는 '아 뭐 어쩔 수 없네요 ㅋㅋㅋ' 하고 끝내는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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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초에 그 정체불명 지침을 믿는 멍청이들이 문제 같지만. 온갖 음모 이론들을 다 받아들이고 분노하는 전세계의 어떤 분들을 생각하면 마냥 비웃기도 어려운 실정이고...)



 - 결론적으로... 이것저것 레퍼런스들을 가져다가 나름 개성 있는 방식으로 섞어낸 저예산 호러 & 풍자극입니다.

 결국엔 이미 언급한대로, 호러 앤솔로지 시리즈의 에피소드 하나 정도로 접했을 때 가장 만족스럽게 즐길만한 이야기... 이긴 합니다만. 어차피 집에서 vod로 영화 보는 상황이니 그렇게 단점은 아니겠고. 또 90분의 런닝 타임은 충분히 채워주니 더욱 문제될 건 없구요.

 다만 여기저기 엉성하고 부족한 부분들이 완연한지라 추천까진 못하겠네요. ㅋㅋ 그냥 저만 그럭저럭 재밌게 본 걸로 끝내는 걸로.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처음 나오는 지침은 '모든 음식이 오염되었으니 먹지 말고 버려라' 라든가, '신체 오염을 정화하기 위해 씻고 세정을 해라' 등등 그럭저럭 무난합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생기는 가벼운 충돌을 보고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니가 가장으로서 위엄을 못 보여서 그래 찌질아. 내가 너 키운대로 하라고. 특히 닉 저 녀석 말이지." 라는 식으로 부추기는 전개가 좀 있구요. 그 와중에 엄마는 그래도 닉과 앤지를 좀 이해해주고 그럽니다.


 문제가 되는 첫 번째 지침은 '바깥은 오염되었다. 백신을 접종하라'입니다. 벽난로를 통해 주사기가 인원수대로 툭 떨어져요. 마침 병원 일을 하고 있는 닉과 앤지는 미쳤냐고 뭘 믿고 이걸 맞냐고 질겁을 하지만 "이건 지금 정부에서 우릴 지키기 위해 내리는 특별 지침인 거라고!" 라고 바득바득 우기며 협박해대는 아버지 때문에 눈을 질끔 감고 맞아 버려요. 그런데 그 직후에 할아버지가 입에서 괴상한 검은 액체를 토해내며 사망합니다. (아 가장 유명한 배우인데!! ㅋㅋㅋ) 그거 보라고, 우리가 뭐랬냐고 닉과 앤지가 따지고 드니 아버지는 "이건 그냥 백신 부작용 같은 거고, 이미 늙어서 가장 약한 할아버지만 죽은 거야! 나머지 너희들이 살아 있는 건 다 내 덕이라고!!" 라고 바득바득 우기고 넘겨 버립니다.


 두 번째 지침은 '한 명이 감염되었다. 격리 조치하라' 에요. 감염자가 누구인진 안 알려주지만 당연히 아버지와 가족들은 인도인인 데다가 집에 도착했을 때 가볍게 감기까지 걸려 있었던 앤지를 지목하고 닉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구잡이로 2층 외딴 방에 격리해 버립니다. 그것도 할아버지의 시신과 함께요.


 근데 이때 앤지가 닉에게 '저 티비가 뭔가 수상한데 한 번 코드를 뽑아서 꺼보고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 봐달라'고 제안을 하고 닉이 시키는대로 하다가 가족들에게 걸려요. 그래서 이 티비 지침이 우리 목숨줄인데 넌 항상 너만 똑똑하고 잘났다지!! 라며 임신한 누나가 버럭버럭 화를 내고. 그러다 누나 남편이랑 몸싸움이 붙고. 거칠게 싸우는 와중에 너무나도 열이 뻗친 누나가 함께 덤벼들다가 그만 실수로 밀려서 2층에서 1층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다리가 복합 골절이 되어 뼈가 밖으로 튀어 나온 상태인데 또 만삭 임산부란 말이죠. 일가족은 패닉 상태에 빠져 어떻게든 조치를 해보려고 난리인데, 이 와중에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무엇 하나 보탬이 안 되던 아버지는 갑자기 "난 새로운 전략을 연구해야겠다" 라며 홀로 서재로 가서 문 걸어 잠가 버립니다. 이런 중대한 상황에 뭐하는 거냐 따져도 묵묵부답. ㅋㅋㅋ 그러고선 뭔 전쟁 관련 책들 꺼내다 모아 놓고 아무 의미 없는 부분에 밑줄 긋고 옮겨 적고 하는 뻘짓을 해대요.


 닉이 앤지에게 누나의 상태를 전해주니 앤지의 판단은 패혈증. 신속히 병원에 가지 않으면 감염으로 금방 죽을 거라 하구요. 어떻게든 밖으로 나갈 방법을 찾던 닉이 아주 조그만 빈틈을 발견하고 거기로 스마트폰을 내밀어 영상을 찍어봤더니... 집 주변을 둘러싼 그 철판 비슷한 것이 뱀처럼 구불거리며 밖을 돌아다니는 괴이한 모습이 보입니다. 으악 이게 뭔데!!! 하고 그걸 아버지에게 보여주려는데... 그 순간 


 '위험: 탈출 시도 중' 이라는 지침이 뜨고. 아버지는 매형 스콧과 함께 달려와서 닉을 두들겨 패고 포박해 버립니다. 그리고 또 그 시국에 뜨는 지침이 '잠복 요원에게서 정보를 캐내라'네요. 그러니까 닉이 무언가의 스파이라고 주장하는 건데요. 아버지는 또 그걸 철석 같이 믿고 닉에게 자백을 강요하다가, 나중엔 커터칼을 꺼내들고 고문을 시작합니다. ㄷㄷㄷ 내 말 안 믿어도 되니까 제발 폰으로 찍은 영상이나 봐달라구요! 라고 해도 "이젠 니 말 같은 거 안 믿어. 3년간 연락도 없던 놈이!!" 라며 눈알을 뽑아 버리겠다고 긴 드라이버를 들고 달려드는 아버지... 인데요.


 그 순간 엄마의 한 마디로 상황이 종료됩니다. 결국 이 뻘짓 와중에 누나가 죽었대요. 그래서 내려가서 다들 슬퍼하다가... 아버지가 또 똥폼을 잡으며 "상황이 달라질 건 없다. 전쟁 중엔 사상자가 나오게 마련이야." 라며 자신의 멍청함을 회피하는데. 이때 일생 동안 이 머저리 말을 공손히 잘 받들며 살았던 엄마가 아버지의 싸대기를 후려 갈기면서 외칩니다. "이 멍청아 그동안 니 멍청한 소리 다 참고 살았는데 난 널 증오해!!!" 그러고 당당하게 걸어가 닉을 풀어주니 구석에서 쭈굴대는 아버지. 그러고 일단 다들 찢어져서 잠시 쉬는데요.


 이때 앤지가 자기가 '격리'당하고 있던 방에서 오래된 티비를 발견하구요. 호기심에 꺼내보는데 코드를 안 꽂았는데도 화면에 뭐가 뜨는 겁니다? 황당해서 본체를 뜯어 보니 그 안엔 뭔가 꿈틀거리는 생명체 같은 게 들어 있고. 그 순간 새 지침이 뜹니다. '2층 침실 1, 침실 2 격리 실시. 생존자는 거실로 집합하라' 그러고서 언급한 방들에 집 밖으로부터 독가스가 새어 들어오기 시작해요. 뒤늦게 지침을 본 닉은 2층으로 뛰어 올라가서 난리를 치다가 매형과 힘을 합해 앤지를 구합니다만. 그 난리통에 반대편 방에 엄마가 갇혀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서 결국 엄마는 구하지 못하고 사망.


 그러고 다들 거실에 모여서 또 망연자실... 하다가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닉이 저 티비 부숴버린다고 덤비는 순간 집이 지진 난 것처럼 흔들리더니 티비 화면에 왠 예수님스런 문구들이 둥실둥실 떠오릅니다. 나는 다시 태어났다! 부활!!! ㅋㅋㅋ 근데 이 집이 독실한 기독교 집안이거든요. 아버지는 순식간에 기가 살아서 "이건 주님의 계시였던 게야!" 라고 외치고. 그때 앤지가 아까 죽은 누나의 배가 아직 따뜻하다는 걸 깨달아요. 아기는 아직 죽지 않은 거죠. 그래서 당장 개복해서 아기라도 구하자는데, 또 기가 막힌 타이밍에 뜨는 지침이 '새 생명을 위해 희생하라' 에요. ㅋㅋㅋ 아버지는 단호하게 부엌 칼을 집어 들고 앤지를 죽이려 하고, "매형! 지금 앤지 없으면 매형 아기는 절대 못 구해요!" 라는 닉의 설득에 매형과 닉이 함께 덤벼들어 아버지와 싸우다가... 결국 매형도 죽고 아버지도 죽어요. 그리고 티비도 박살이 납니다.


 이때부터가 본격 호러(?)입니다. ㅋㅋ 박살난 티비에선 티비 케이블스런 것들이 질량 보존 법칙을 무시한 분량으로 마구 튀어나와 주인공들을 노리구요. 나중엔 아빠 시체에 퍄퍄퍅 꽂혀서는 죽은 아빠 몸을 조종해서 덤비고 그러네요. 근데 어찌저찌 해도 은근 치명타가 안 들어온다는 걸 깨달은 닉이 신이 나서 외쳐요. "이것들은 기생충 같은 거야! 우리 몸이 필요한 거라 우리를 절대 죽일 수 없어!! 어떠냐 이것들아!!!!!" 그러면서 케이블 외계인들을 마구 잘라내고 두들겨 패는데...


 잠시 동안 온순하게 두들겨 맞던 케이블 외계인(...)들이 갑자기 주인공 둘을 공격합니다. 그러면서 화면이 암전되구요. 다시 밝아지고 나면 이놈들이 다시 아빠 시체를 움직이고 있어요. 꼭두각시 인형처럼 움직이는 아빠 시체가 티비 하나를 들고 와서 죽은 누나 몸 옆에 놓구요. 케이블들이 누나의 몸을 덮으니 연기가 파시식... 나서 몸이 녹아 없어집니다. 그러자 엄마 뱃속에 있던 아가가 드러나고. 방금 들고 온 티비가 켜지며 메시지가 떠요. 나를 숭배하라. 그러니까 뱃속 아가가 있으니 닉과 앤지는 꼭 필요하진 않아서 죽여 버린 것(...)


 그러고 카메라가 집 밖으로 빠져 나오면 동네 집들이 모두 같은 외계 생명체에게 제압당한 모습이 보이겠죠.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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