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6년작이에요. 런닝타임은 무려 2시간 5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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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시스'라고 적고 아무 설명 안 하면 꽤 있어 보이는 제목인데 이게 결국 '논문' 아닙니까. ㅋㅋ 스릴러 영화 제목이 '논문'!)



 - 영화 전공을 하는 대학원생 '앙헬라'가 주인공입니다. 영상 속 폭력 장면들이 대중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는데 정작 본인은 그런 장면들을 못 견뎌서 본 게 없어요. ㅋㅋ 그래서 지도 교수에게 도움을 청했더니 아, 그런 거라면 이 놈에게 얘기해봐. 라며 '체마'라는 영화과의 아싸 호러 매니아를 소개해주네요. 그래서 갸 집까지 가서 별 의미 없이 잔혹한 장면만 리얼하게 나오는 영화 몇 편을 보고 학을 떼며 돌아왔는데... 다음 날 다시 지도 교수를 만날 일이 생겨서 찾아다니다가 그만 이 양반이 학교 영사실에서 홀로 호흡 곤란으로 사망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때 대체 뭔 생각을 했는지 앙헬라는 비디오 플레이어에 들어 있는 테이프를 훔쳐갖고 자기는 거기 들르지 않았던 것처럼 도망을 쳐요. 결과적으론 귀신 같은 감이었던 거죠. 거기 들어 있었던 건 스너프 테잎이었고, 거기에 나온 여자는 2년 전 이 대학을 다니다 실종된 학생이었습니다. 그래서 졸지에 음침 아싸 호러광 체마와 콤비가 되어 이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하는 앙헬라는... 대체 뭔 생각이었을까요? 경찰서에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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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건 아나 토렌트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왜 헐리웃에서 납치해가지 않았는지 참 아쉽습니...)



 - 그러니까 이것도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는 영화인 셈입니다. 세월아... ㅠㅜ

 암튼 몇 년 전에 왓챠 가입하고 영화 목록을 무식하게 다 훑어가며 찜 목록을 만들 때 넣어뒀던 영화에요. 이미 본 거긴 하지만 1. 재밌게 봤다는 건 분명히 기억함. 2. 그거랑 기본 설정 말고 스토리 디테일은 다 까먹음. 3. 어쨌든 아나 토렌트가 참 예뻤음. 이라는 상황인지라 한 번 더 보면 어떨까... 하고 넣어뒀던 건데, 왓챠 찜 목록 좀 줄여 보려는 결심을 한 김에 다시 봤습니다. 그랬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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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도 어린이들은 무서운 장면 나오면 손가락 틈으로 보고 그럴까요. 저희 집 애들은 무서우면 그냥 아예 안 봐 버려서 모르겠습니다.)



 - 일단 당시 기준 소재빨로 꽤 먹어주는 영화였죠. 세상에 무려 스너프 필름이라는 무시무시한 것이 있다!!! 라는 게 아직 대중 상식(...)까지는 아니던 시절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같은 소재를 다뤄 히트했던 조엘 슈마허의 '8mm'는 이 영화보다 3년이나 늦게 나왔구요. 덧붙여서 스페인 영화인데 아트하우스 무비도 아닌 본격 장르물로서 평가가 높다... 라는 게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었던 것도 있었던 것 같구요. 늘 얘기하듯 이 때가 또 대한민국에서 씨네필 워너비들이 창궐하던 시절 아니었겠습니까. ㅋㅋㅋ 그래서 제 주변 사람들도 많이 극장에 가서 보고 왔고 저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 감독님은 '오픈 유어 아이즈'를 연달아 성공 시키면서 헐리웃에 가서 '디 아더스'도 만들고... 음... 이후로는 거의 존재감이 사라졌네요. 몇 년 전에 봤던 망작 스릴러 '리그레션' 말곤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안타까운지고... 근데 지금 시점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니 감독님 그렇게 사그라든 게 좀 안타깝습니다. 잘 만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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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학과 애들이 주인공이고 계속 카메라와 촬영이 나오긴 하는데... '영화에 대한 영화'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스너프를 영화라고 볼 순 없잖아요.)



 - 그러니까 두 가지 토끼를 노리는 영화입니다. 하나는 '범인은 누구인가'를 놓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음침하고 재미난 스릴러가 되려는 것. 다른 하나는 영상 미디어를 통해 폭력에 절어 사는 현대 사회의 문제를 풍자하는 것. 이러한데요. 대체로 양쪽으로 다 진지한 편입니다. 


 예를 들어 영화의 서두를 장식하는 지하철 사고 장면(앙헬라가 전철에 깔려 죽은 남자의 시체를 보려다가 제지 당하는) 같은 건 그냥 범인 잡는 스릴러 영화를 만들 생각이었다면 들어갈 필요가 없는 장면이었죠. 마지막의 티비를 보는 사람들 장면 같은 것도 그렇구요. 그렇게 이야기가 근본적으로 풍자를 노리고 짜여져 있어요. 그냥 풍자, 비판만 하는 것도 아니고 나름 그렇게 돌아가는 인간 심리에 대한 탐구 시도 같은 것도 합니다. 앙헬라가 살인범으로 의심되는 미남을 소재로 꾸는 악몽 장면 같은 거라든가... 막판에 밝혀지는 체마의 비밀 같은 것도 그렇구요. 생색내기 수준은 분명히 넘어서는 진지함이 있는 영화였네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스릴러이고, 아무래도 그 쪽으로 조금 더 힘이 들어갑니다. 이건 영화 속 교수 캐릭터의 강의 장면과 연결되는 느낌인데요. 그 양반이 하는 말이 대략 이렇습니다. "헐리웃에 맞서 스페인 영화를 지키려면 우리는 무조건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ㅋㅋㅋ 그러니까 뭐가 됐든 일단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감독님이셨고. 돌이켜보면 확실히 그쪽으로 노력을 많이 하셨죠. '오픈 유어 아이즈'도, '디 아더스'도 기본적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영화였잖아요. 메시지도 넣고 나름 생각할 거리도 넣어가며 진지하게 만들지만 어쨌든 최우선 순위는 재미다! 뭐 그런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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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봐도 살인마 같은 남자가 너무 잘 생기고 본인 취향이라면... 그래도 도망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 지금 봐도 와 괜찮은데? 하고 보게 되는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습니다. 수상한 훈남과 처음 만나서 벌이는 추격전(?) 장면 같은 건 브라이언 드 팔마 생각나게 아주 그럴싸했구요. 영화 화면과 비디오 화면을 교차해가며 진행되는 몇몇 장면들도 상황에 맞게, 긴장감도 유발하면서 생각할 거리도 던져 주는 식으로 잘 써먹었죠. 호러 기피자 앙헬라가 스너프 필름을 차마 보지 못하고 소리만 녹음해서 듣고 다니다가 서서히 조금씩 보게 되는 전개 같은 것도 참신했구요. 성냥 몇 개에 의지해서 어두컴컴한 지하 미로(?)를 헤매는 장면 같은 것도 압박감이 잘 살아나면서도 세련되게 잘 찍었어요. 아무리 봐도 그렇게 쉽게 훅 갈 재능은 아니신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봤지만 뭐, 인생이란 게 그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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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체마 젊은이의 경우엔 호러 영화를 좋아하는 게 문제가 아닌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러고 살면서 학교는 멀쩡히 나오는 게 신기할 지경.)



 - 다만 이야기 구성 측면에서 보면... 2024년 기준으로 볼 땐 좀 아쉬운 구석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전개의 편의를 위한 '살짝 눈 감아주세요' 전개가 상당히 많아요. 막막한 상황에서 우연으로 돌파해버리는 경우도 꽤 많구요.

 일단 제목에도 적었듯이, 보는 내내 얘들이 왜 경찰서로 달려가지 않는 건지 전혀 이해가 안 돼서 말이죠. ㅋㅋㅋㅋ 결말까지 보고 나면 이 스너프 제작자들이 뭐 대단한 능력이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도 아니었고 허술하게 흘려 놓은 증거들도 수두룩했다는 게 보이니, 앙헬라가 테이프를 틀어 보는 즉시 경찰서로 달려갔다면 아마 순식간에 일망타진 엔딩이었을 거고 억울하게 죽은 사람도 없었을 겁니다. (정말로 그 양반의 죽음은 주인공들 탓입니다. ㅠㅜ) 근데 딱히 이유도 없이 안 가요. 감독도 신경이 쓰였는지 거의 막판에 딱 한 번 핑계를 대긴 하는데 그마저도 설득력이 없고... ㅋㅋ


 근데 이 '경찰서 왜 안 가니'가 사실 되게 중요합니다. 왜냐면 주인공들이 경찰서에 안 간다는 사실 때문에 얘들이 하는 짓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바보 같은 짓이 되거든요. 실제로 그런 행동들의 결과도 다 최악이구요. 그러니까 바보 멍텅구리들이 나와서 스스로 무덤을 파는 식의 전개가 두 시간 내내 이어집니다. 음(...)


 그리고 영화가 너무 길어요. 하고 싶은 얘기가 차고 넘쳤던 건 알겠는데, 역시나 지금 시점에서 보면 좀 투머치인 부분들이 보입니다. 특히 마지막의 반전 말이죠. 아 클라이막스구나! 어 범인 밝혀졌고 사건 끝났네? 하고 나서 남은 시간이 30분이구요. 여기에서 우리 멍청한 주인공들이 또 경찰서에 안 가고(...) 뻘짓들을 해대면서 반전과 재반전이 튀어나오는데... 솔직히 이 마지막 30분은 좀 단축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략 5분에서 길어야 10분 안에 해치워야 할 이야기를 30분에 걸쳐서 하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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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눈이 즐거우니 조금은 이해해 주는 걸로.)



 - 배우들 보는 재미도 꽤 좋은 영화입니다.

 일단 아나 토렌트가 참으로 너무너무 예쁩니다. 사실 되게 갑갑하고 속 터지는 류의 스릴러 주인공인데 그게 배우님 비주얼과 분위기로 대략 정당화가 되는 느낌이에요. ㅋㅋㅋ 그냥 예쁜 것 때문이 아니라 이 분 표정들에 왠지 모르게 무기력하고 침울한 분위기 같은 게 있는데 그게 주인공의 그 갑갑한 행동들을 납득시켜 주더라구요. 그래서 보면서 짜증이 안 납니다! 하하.

 그리고 수상한 남자애 1과 2를 맡은 펠레 마르티네즈,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둘 다 비주얼이 참 좋으면서 동시에 음침한 분위기도 잘 살립니다. 예전에 볼 땐 노리에가만 미남이고 마르티네즈는 칙칙하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지금 다시 보니 마르티네즈는 캐릭터상 칙칙해 보이려고 갖은 애를 쓰는데 그 와중에 풋풋한 미모가 뚫고 나오고 있더라구요. ㅋㅋ 두 분 다 이 영화 후에도 기억할만한 작품을 몇 개씩은 남기셔서 그 영화들 속 모습과 비교해보며 보는 것도 소소한 재미였습니다. ('나쁜 교육'이랑 '악마의 등뼈' 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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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짤로 보면 안 잘 생긴 척하고 있다는 것도 안 느껴지고 그냥 잘 생겼구만요.)



 - 암튼 뭐.

 제 결론은, '도대체 경찰을 왜 안 부르는데!!!' 하나만 눈 질끈 감고 넘어가주면 요즘의 시각으로 봐도 꽤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ㅋㅋㅋ

 나름 진지한 메시지도 담고 있고, 그 메시지에 맞게 영화 속에 그렇게 잔인한 장면을 직접 보여주는 게 없어요. 그래서 매우 강력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큰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스릴러이기도 합니다.

 잘 뽑아낸 근사한 장면들도 많고, 배우들은 다 예쁘고 잘 생기고, 진상 들통나기 싫어서 좀 무리수를 두는구나... 싶긴 해도 마지막까지 범인 확정 못하게 열심히 관객들 속여대는 성실함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러니 혹시 아직도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한 번 시도해보실만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이런 스릴러 좋아하는 분들 한정으로 얘깁니다. 장르 취향을 초월하여 강력 추천하기엔 30년의 세월이 만만치 않군요. ㅋㅋ 어쨌든 저는 재밌게 잘 봤다는 거.




 +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단서(라지만 사실상 맥거핀에 가깝게 활용되는;)로 등장하는 카메라가 소니 제품이구요. 영화 속에 나오는 거의 모든 티비가 소니 제품이어서 로고가 화면에 참으로 자주 잡힙니다. 협찬이려나요? 아님 그냥 원래 소니가 전자 제품 짱이었던 시절이니까? ㅋㅋ



 ++ 교수가 극장식 대형 강의실 스테이지(?)에 서서 폼 잡으며 강의를 하는데... 내내 담배를 피워요. 제 기억상 그 시절에 수업 중에 담배를 피우는 건 대한민국 기준으로도 꽤 임팩트 있게 나쁜 놈 취급이었는데요. 20세기의 스페인은 대체...



 +++ 역시 21세기 기준으로 얘깁니다만. 여기 나오는 수상남 1호와 2호는 (살인 사건은 제껴 두고서 따져도) 모두 2024년 기준으론 용납되지 못할 짓들을 하죠. 그래서 그냥 둘 다 진상으로만 보여요. ㅋㅋㅋ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 근데 원래 지도교수 양반은 대체 무슨 깡으로 백주 대낮에 학교 시설에서 꿍쳐둔 스너프 필름을 감상할 생각을 했던 걸까요. 문도 안 잠가놔서 앙헬라가 그냥 열고 들어가잖아요. 스릴이 너무 넘쳐서 사망하신 것이었나...;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많이 길어요...


 앙헬라는 체마의 집에서 스너프 테이프를 두 손으로 눈 가리고 간신히 한 번 본 후에 학을 떼지만 체마는 그걸 대놓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반복 감상을 하며 몇 가지 단서를 찾아내요. 1. 피해자와 범인은 아는 사이다. 2. 범행이 이루어진 곳은 어딘가의 차고다. 3. 중간에 화질이 구려지는 구간이 있는데 이건 디지털 줌이고 2년 전에 그게 가능했던 모델은 소니 제품 뭐뭐 뿐이다. 


 도대체 이 변태 자슥은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자기는 이 무서운 상황에서 벗어나 논문이나 쓰고 싶었던 앙헬라는 테이프를 체마에게 줘버리고 gg를 선언합니다만. 바로 그 다음 날 체마가 지목한 바로 그 소니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남자애를 학교에서 발견해 버려요. ㅋㅋ 그래서 얼떨결에 뒤를 쫓다가 바로 들통이 나고, 신나게 도망다니지만 결국 붙들립니다. 앙헬라는 보스코라는 이름의 이 절정 느끼 미남을 의심하고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끌리네요. 너무 잘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보스코도 앙헬라의 미모에 반한 모양이고, 그래서 흔한 스릴러적 관계가 형성이 됩니다. 


 그리고 이때 체마가 한 건을 하죠. 자기랑 친하게 지내던 학교 경비 아저씨에게 최신 포르노 비디오 몇 편을 건네고서 그 대가로 지도 교수가 죽던 날의 도서관 cctv를 얻어낸 거에요. 그리고 그 테이프엔 앙헬라의 새 지도교수가 도서관 속 비밀 공간에서 불쑥 튀어나오는 모습이 찍혀 있었죠. 그때 마침 그 교수와 면담하다가 위기에 처했던 앙헬라는 체마의 도움으로 자리에서 벗어나고, 그 날 밤에 뭔가 증거를 찾기 위해 둘이 함께 도서관으로 숨어 들어가 비밀 지하실을 찾아냅니다.


 하지만 우리 빌런 교수님께선 이걸 예측하고 기다렸다가 둘을 지하실에 가두고 불을 꺼버리구요. 앙헬라의 성냥에 의지해 어둠 속을 헤매던 둘은 헤맴의 끝에 스너프 필름 편집실을 발견해요. 충격을 받지만 너무 지쳐서 잠이 들고. 눈을 떠 보니 앙헬라만 남아서 의자에 묶여 있고 앞에선 사이코 교수놈이 '난 아무도 죽인 적 없어? 편집해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달만 했지 ㅋㅋㅋ' 이러다가 갑자기 돌아온 체마와 몸싸움을 벌이고, 그러다 자기 총에 맞아 죽습니다.


 끝인가? 했지만 아직 30분 남았구요. ㅋㅋㅋ

 이젠 사람이 죽기까지 했으니 드디어 경찰을 찾아갈 생각을 해 보는 앙헬라입니다만. 체마는 자긴 경찰 절대 못 믿는다며 버티구요. 그래서 에라 난 모르겠으니 니 맘대로 해라... 하고 앙헬라가 집에 와 보니 애지중지 여동생이 보스코랑 놀러 나갔대요. 교수가 '나는 아무도 안 죽였다'고 한 걸 볼 때 아직 범인이 남아 있을 것이고. 그게 보스코일 수도 있으니 부랴부랴 달려가 동생을 집으로 보낸 앙헬라는 그러고서 딱 마주친 보스코... 가 너무 잘 생기고 섹시한 나머지 섹스를 하네요(...)

 

 그러고 다음 날 다시 체마를 찾아가요. 내가 함께 가서 도와줄 테니 제발 경찰서 가자 응? 그랬더니 체마도 납득하구요. 다만 좀 깨끗한 상태로 경찰을 만나고 싶다며 샤워를 하는데... 기다리다가 착한 마음으로 체마 방을 정리해주던 앙헬라는 체마가 숨겨둔 소니 카메라를 발견하고. 거기 꽂혀 있는 테이프엔 체마가 자길 스토킹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진짜 쪽팔리게 보스코 비디오 틀어 놓고 티비 화면에 뽀뽀하는 앙헬라도 찍었...;;) 그래서 "아니 얘가 범인인가!?" 하고 튀어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앙헬라인데요. 이번엔 또 집이 난리가 났어요. 앙헬라가 집을 비운 내내 누가 수십 번 전화를 해서 앙헬라를 죽여버리겠다 그랬다네요. 그런데 뉘신지 모를 그 목소리가... 여자 목소리였다는 반전이 펼쳐집니다. ㅋㅋ 보스코에게 집착하던 전여친 캐릭터가 있었거든요. 2년 전에도 그런 관계였구요. 그래서 아, 범인은 그 여자구나!!! 하고 이번엔 보스코를 찾아 외딴 곳에 있는 으리으리한 저택을 향하는 앙헬라!!


 그리고 여기에서 또 앙헬라와 보스코는 위험위험한 분위기를 조성하다가도 결국 키스와 사랑 고백으로 마무리가 되는데요. 그 순간 집에 전기가 나가고... 확인하러 간 보스코가 누군가에게 맞아 기절하고... 앙헬라가 그걸 발견하는 순간 체마가 나타나고. 너 뭐야!! 하고 칼을 집어드는 앙헬라에게 "넌 널 구하려고 온..." 하다가 금새 정신 차린 보스코에게 두들겨 맞고 체마는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묶이는데. "너 대체 왜 그랬어!!!"라고 다지는 앙헬라에게 체마가 모기만한 볼륨으로 한 단어를 반복합니다. 차고... 차고...


 그래서 그 집 차고에 가 보니 얼씨구. 처음 본 테이프에 나왔던 그 장소에요. 아악 범인은 보스코! 라는 순간 보스코가 나타나 앙헬라를 의자에 묶어 버리고. 자, 이제부터 널 신나게 패다가, 나중엔 귀나 손가락 발가락 잘라서 먹여도 주고, 니 창자 쏟아지는 거 직접 구경도 시켜주고, 그러다가 드디어 죽기 직전일 때 총으로 쏴 줄게~ 뭐 이런 소릴 하면서 다가오는데 앙헬라에겐 아까 체마 때문에 집어 든 식칼이 있었거든요. 보스코가 나불거리는 동안 로프를 자르고 기다렸다가 칼로 살짝 베고는 후다닥 달려가 보스코의 총을 잡아요. 그러고선 여전히 센 척, 매력적인 척하며 다가오는 보스코의 머리통을 쏴 버립니다. 바이바이.


 병원에 입원한 체마를 앙헬라가 찾아와요. 논문을 때려 치우고 다른 주제로 쓰기로 했다네요. 나름 상냥하게 대해주는데 체마가 찐따(...)처럼 툴툴거리니 '그럼 나 간다?'면서 나가는 앙헬라를 체마가 쫓아가 나란히 병원 복도를 걷구요. 그러면서 둘러보니 방송국에서 얘들이 발견한 스너프를 '시청자 알 권리를 위해' 방송으로 틀어주겠다고 선언을 하고 있네요(...) 병원의 모든 환자들이 다 뚫어져라 티비를 바라보고, 그런 모습을 보며 착잡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는 두 주인공의 모습으로 엔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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