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1시간 45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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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는 이러합니다만. 번역제도 나름 직관적이어서 나쁘진 않거니... 합니다.)



 - '사라' 라는 여고생의 좀 특이한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멀쩡히 학교 수업 잘 듣고 귀가를... 하는 듯 하다가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침낭을 놓고 자요. 집이 없나? 했는데 잠시 후 자기 집으로 가서 주위를 살피다가 엄마가 집을 나간 후에 후다닥 들어가선 씻고 옷 갈아 입고 또 후다닥 등교를 하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이 양반이 하나 뿐인 절친 조이라는 동갑 친구랑 수다를 떨다가 쏠쏠해 보이는 알바 자리를 발견해요. 시급 12달러... 니까 센 건 아니지만 내용이 자기네 실험실에 와서 잠을 자라는 것 뿐이거든요. 집에는 못 들어가겠고 (이유는 모름!) 노숙하느니 쾌적한 실험실 침대에 누워 자고 일어나면 돈이 들어온다! 적어도 주인공에겐 이보다 더 좋은 알바가 어딨겠습니까. 무슨 약을 먹는 것도, 주사를 맞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냉큼 들어가 일을 시작합니다만. 그때부터 잠을 잘 때마다 정체불명의 무슨 호러 뮤직비디오 같은 꿈을 꿔대기 시작하고, 그 꿈은 언제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눈 달린 사람 그림자'를 마주치며 끝나요. 또 당연하게 이 실험실 사람들은 뭔가 수상하기 짝이 없구요. 뭐 이런 이야기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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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데 사람에게 매번 이런 걸 입혀서 재우면 멀쩡한 사람도 악몽 꾸지 않겠습니까... 생긴 게 폼나는 것도 아니고. ㅠㅜ)



 - 요즘 타율이 워낙 낮다 보니 왓챠에 쌓여 있는 찜 리스트 중에 평가가 괜찮은 인디 호러를 골랐습니다. ㅋㅋ 리뷰 모음 사이트들 평가도 준수한 편이고 뭣보다 믿음과 신뢰의 Q님께서 회원 리뷰란에 호평을 적어 주시기도 했고, 아마 전에 듀게에서 몇 번 추천을 받았던 기억도 있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못해도 평타는 되겠지! 하면서 봤고, 성공했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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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냥 '그림자 남자'라고 하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눈 달린 그림자'라고 하니 폼이 나는 것 같으면서 웃기는 것 같으면서...)



 - 그러니까 그 연구소에서 하는 실험이란 다름 아닌 피험자들의 꿈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겁니다. 대충 '몇 년 전에 사람 시각을 그대로 이미지화 하는 기술이 개발되었고 우리가 하는 건 그걸 이용해서 꿈을 기록하는 거다'라고 설명을 하고 넘어가요. 다만 이게 무슨 총천연색 4K 120프레임으로 기록되는 건 아니구요, 뭔가 살짝 16비트 IBM PC 시절 허큘리스 그래픽 보는 듯한 느낌의 이미지로 기록이 되네요. 그래서 한국 번역제가 '드림 스캐너'인 것... 뭐 그런데요.


 이렇게 그냥 꿈 기록만 하는 이야기면 호러가 안 되지 않겠습니까. ㅋㅋ 그래서 정체불명의 무시무시한 '눈 달린 그림자'가 나타나고, 그냥 꿈 속에 보이기만 하던 이 존재가 점점 주인공을 위협해 올 거라는 건 안 봐도 비디오겠죠.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보면 아주 흔한 저예산 호러가 아닌가... 싶을 수도 있겠는데 그게 좀 다릅니다. 왜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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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소 직원님들입니다. 전 SF영화 속에 이런 커다란 콘솔이 나올 때마다 괜히 웃겨요. 이번엔 또 무슨 장비를 가져다가 약을 팔고 있을까...)



 -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런 스토리보다 이런 스토리를 핑계로 계속해서 펼쳐지는 주인공의 꿈 속 풍경입니다. 삭막하고 기괴하면서 매우 불길하면서도 몽환적인 비주얼이 매우매우 적절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데요. 어디에서 본 적 없는 개성적인!!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그게 참 세련되게 보기 좋고 듣기 좋아요. 처음에 적어 놓았듯이 뭔가 세기말에 유행했던 유명 락밴드의 호러 컨셉 뮤직비디오 같기도 하구요. ㅋㅋ


 그리고 현실에서 전개되는 사건들은... 사실 참 별 게 없습니다. 주인공이 이러쿵 저러쿵 바쁘게 고생하긴 하는데 역시 구체적으로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사건들의 연결로 만들어지는 기승전결... 같은 건 대략 두 번째로 중요하고 (소홀하진 않습니다. 전혀요. ㅋㅋ) 역시나 악몽 같은 분위기가 최우선이에요. 대략 30여분 정도는 소박한 SF 미스테리처럼 전개되다가 호러 톤이 깔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냥 악몽 모드가 되거든요. 근데 마치 저 악몽 파트처럼 이 부분도 뭔가 정갈한 느낌? 으로 그림도 잘 찍어 놓았고 그로 인해 깔리는 분위기도 꽤 근사합니다. 


 그래서 대충 꿈 속도 악몽, 현실 파트도 악몽. 이렇게 내내 악몽 분위기로 달리는데 그 분위기가 좋아서 대략 고퀄이라는 기분이 듭니다. 제작비 얼마 없었을 게 뻔한 가운데 뭔가 레트로스런 비주얼을 아주 깔끔하게 세련되게 뽑아내서 가난해 보이지 않게 만드는 센스도 아주 훌륭했구요. 그렇게 톡특한 때깔과 훌륭하게 불길한 분위기로 승부하는 영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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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빙 포인트: 선명하게 보여줘서 폼이 안 날 것 같을 땐 레트로인 셈 치고 옛날 모니터 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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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말입니다. ㅋㅋㅋ)



 - 스토리의 측면에서 본다면... 가장 훌륭한 점은 마지막 반전인데요.

 반전이 놀랍다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전통과 역사가 깊은 클리셰 반전을 갖다 쓰고 있는데... 그 뻔한 반전을 좀처럼 예측하지 못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솜씨가 좋아서 흔한 반전임에도 "으아니! ㅋㅋㅋㅋㅋ" 하고 살짝 놀라게 만든 부분에 점수를 주게 되구요.

 또 그 반전을 알고 나면 일단 "뭐야 이게 말이 돼!!?" 라는 생각이 먼저 든 후에, 가만히 돌이켜 보면 아 그럼 이건 이래서, 그건 그래서... 라고 대충 이야기가 짜맞춰져요. ㅋㅋㅋ 그렇게 관객이 스스로 머리를 굴려서 퍼즐 놀이를 하게 만들고, 그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데다가 정답이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것이다 보니 결과적으로 뿌듯함(?)을 유도하는 부분도 센스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뭣보다 결과적으로 나름 진지한 드라마이기도 해요. 주인공에게 한 조각이라도 짠한 감정을 품게 되거든요. 보는 동안엔 예상을 못 했던 감정이어서 실제보다 더 크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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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악몽 같고 기괴한 분위기의 장면이었는데 이렇게 짤만 올려 놓으니 뭔가 코미디 같네요. ㅋㅋ)



 - 뭐... 그렇습니다. (뭐가;;)

 가난하지만 정갈하고 센스 있게 잘 만든 소품 SF/호러물이었구요. 시청각적으로 본인만의 컨셉도 확실해서 존재감도 있었고.

 또 이야기도 완벽하진 않아도 이 정도면 훌륭했어요. 사실 이게 애초에 악몽 다루는 이야기인데 너무 깔끔해도 문제 아니겠습니까.  ㅋㅋ

 암튼 재밌게 잘 봤습니다. 소소하고 개성 충만한 소품 호러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 보실만 할 거에요. 끄읕.





 + 아. 그래서 제목엔 왜 저런 소릴 적어놨냐면요. 이 영화 감독님께서 이 영화에서 맡으신 일이 대략 이렇습니다. 감독, 각본, 음악, 촬영, 편집, 사운드 디자인, 시각 효과... 요. ㅋㅋㅋㅋ 게다가 대부분의 파트에서 본인이 리드를 맡으셨네요. 그러니까 이야기부터 시청각 요소들까지 핵심을 전부 본인이 만들어내신 것. 연기까지 하셨으면 완벽했을 텐데 말입니다. ㅋㅋ 



 ++ 음악은 대략 이런 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 영화 분위기는 이보다는 좀 더 삭막하달까... 그렇구요.



 +++ 여러분들은 711 이나 1001 의 의미를 알고 계신요.

 영화 속 어느 장면에서 이게 되게 중요한 것들처럼 나와서 대체 뭔데... 하고 검색해보니 서구권에선 나름 유명한 숫자들인가 보네요. 그러고보면 1001은 뭔가 다른 영화에서도 언급을 본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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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시 사진입니다.)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러니까 대략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주인공 말고도 수면 알바(...)생이 다섯 명이 더 있어요. 남자 넷에 여자 둘. 처음에 모여서 이 알바 경력에 대해 자랑들을 하는데 누구는 처음이고 누구는 5년째고 누구는 10년이 넘게 하고 있고 그럽니다. 대단한 알바네요. 그리고 주인공을 제외한 유일한 여성 멤버는 아주 불편한 얼굴을 하고 들어와 누워서는...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사라지고 없습니다. 직원들에게 물어봐도 사연을 안 알려주네요. 그냥 저런 사람도 많다. 로 끝.


 그 와중에 연구소 직원 중 비교적 훈남 한 분은 주인공을 스토킹 하는 듯 자꾸 따라다녀서 불편하구요. 또 자꾸만 꿈 속에 나오는 그 눈 달린 그림자도 점점 더 소름 끼치게 등장하는 가운데... 어느 날 자다 일어난 후 연구원들이 하는 테스트에서 그 눈 달린 그림자와 닮은 사진을 보고 주인공은 엄청 충격에 빠져요. 뇌전증 발작 비슷한 상태로 정신을 잃었다 깨어나는데요. 이제 이 모든 게 무섭고 싫어진 주인공은 자기 따라다니던 훈남 스토커에게 달려가서 '야 나 니들 때문에 죽을 뻔 했다고. 이게 대체 뭔 실험인지 안 알려주면 나 때려 치우고 훼방 놓을 거야!!!!' 라고 난리를 치네요. 그러자 난처해하던 훈남 스토커는 '절대 비밀이다' 라면서 실험의 목적을 알려주는데... 그게 제가 본문에 적어 놓은 그겁니다. 사람들의 꿈을 기록하는 것.


 근데 여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붙어요. 그냥 꿈 기록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꿈 속에 나타나는 '눈 달린 그림자'가 핵심인 겁니다. 그 다음 날 밤에도 실험을 진행하는데, 이때 처음으로 주인공 말고 다른 참가자들의 꿈도 보여주거든요. 근데 그 모든 참가자들의 꿈에 모두 눈 달린 그림자가 등장을 해요! 말하자면 모든 인간들의 머리 속에 유전자처럼 새겨진 어떤 공포의 존재가 있었다... 이런 얘기가 되구요.

 덧붙여서 이 순간에 또 해괴한 일이 벌어집니다. 다 함께 악몽을 꾸던 피험자들이 동시에 수면 상태는 유지하면서 눈을 뜨고 자기들 침실을 바라보는데, 이 사람들 눈에 현실 세계에 나타난 눈 달린 그림자가 보이는 거죠. 그리고 그게 서서히 그들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다가...


 주인공은 결정적인 순간에 잠에서 깨고 일어나서 실험 장비를 벗어던지고는 연구원들에게 버럭버럭 화를 내며 뛰쳐 나가 버립니다. 근데 이 와중에 "야 난 니들이 무슨 실험 하는지 다 알아!!" 라고 외쳐 버리는 통에 당황한 훈남 스토커가 쫓아가겠죠. 비밀로 해달란지 하루도 안 됐는데 이것이... ㅋㅋㅋ 


 주인공은 절친이 일하던 클럽으로 찾아가 도움을 청해보려 하지만 친구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구요. 혼자서 탈진해서 클럽 구석에 쓰러져 버린 것을 훈남 스토커가 모셔다 집에서 재워줍니다. 그렇게 잠을 자다 깨어난 주인공이 훈남의 방으로 들어가 보니... 이 양반은 연구가 너무 좋은지 스스로 장비를 차고 자고 있네요. 그래서 훈남의 꿈을 한참 구경해 보니 어이고 이 양반아... 주인공을 상대로 야한 꿈을 꾸고 있어요. ㅋㅋ 근데 그냥 야한 게 아니라 로맨틱하게 야한 걸 보니 주인공을 정말 좋아하긴 하나보다... 라는 생각을 주인공도 하고 그래서 흐뭇해하는 주인공. 일단 잘 생겼으니까 근데 왜 꿈 속에서 자길 뱀파이어 송곳니 버전으로 보고 있는진 모르겠구요. 그리고 잠시 후 일어난 훈남과 섹스를 해요. 험. 주인공은 분명히 고등학생인데!! 라는 생각을 할까봐 나이도 알려주네요. 만 18세는 넘었다고 하니 그러려니 합시다.


 그런데 한참 분위기 좋게 섹스를 하던 중에 주인공이 갑자기 의식을 잃어 버려요. 그래서 훈남이 부랴부랴 병원에 데려다 입원을 시키는데 깨어날 기미가 안 보이구요. 그러다 잠깐 병실을 비우고 돌아가 보니 주인공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상할 정도로 한산한 병원 사무실의 이상할 정도로 불친절한 직원에게 막 따져 보다가... 경비실 cctv를 보니 주인공이 주차장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쫓아가 봐야죠.


 가서 상태를 보니 몽유병이에요. 꿈을 꾸면서 걷고 있는 것이고. 이건 찬스다! 라고 생각한 훈남은 직장 동료 한 명을 불러다 주인공 머리에 드림 스캐너를 씌우고 모니터를 관찰하며 따라갑니다. 한참을 따라가요. 저엉말 한참을... ㅋㅋㅋㅋ 따라가는데 점점 사람 없는 숲속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스캐너가 보여주는 주인공의 꿈을 보면 눈 달린 그림자가 득시글거리구요. 아 이거 이상해 나 그만둘래... 하는 동료를 설득해서 갈 데까지 가 봤더니 스캐너 속엔 어떤 거대한 문짝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 순간!!! 그 문짝이 있어야 할 현실 위치에서 갑자기 핸드폰 알림이 울리네요. 훈남이 후닥닥 달려가서 핸드폰을 집어 들고, 알림이 멈추는 순간 주인공이 잠에서 깨며 발작을 합니다.


 이상한 점이라면 주인공이 핸드폰을 잃어버린 건 맞는데, 이런 곳엔 와 본 적도 없다는 거죠. 어쨌든 정신 차린 주인공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일행인데... 중간에 길을 잃고 숲 속을 헤매고, 드디어 현실 세계에서 눈 달린 그림자를. 그것도 무더기로 만나서 우와앙 살려줘!!! 하고 달리는 셋입니다만. 먼저 훈남 동료가 잡혀 사라지고, 다음으론 훈남도 잡혀 비명과 함께 사라지고, 마지막으로 남은 주인공도 사방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러고는...


 어라? 훈남의 집에서 깨어났어요. 근데 주인공의 몸에 피가 왕창 튀어 있네요. 이게 뭐여? 하고 쳐다보니 훈남이 죽어 있어요. 정황상 주인공이 죽인 듯 하구요. 당황해서 화장실로 가 거울을 보는데... 입을 벌려 보니 어라? 아까 훈남의 꿈 속 모습처럼 자신에게 날카로운 송곳니가 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뱀파이어?? 라며 당황하는 와중에 핸드폰 알림이 울리네요. 그래서 자신의 핸드폰을 쳐다 본 주인공이 또 당황하더니,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오묘한 표정으로 몸을 들썩이는 가운데 카메라가 서서히 움직여서 핸드폰에 떠 있는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당신은 지금 20년째 코마 상태에 빠져 있어요. 우리는 지금 당신을 깨우기 위해 새로운 기술 하나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메시지가 당신의 꿈 속에서 어떻게 전달될진 우리도 모르지만, 부디 일어나세요."


 ...그러니까 '영혼의 카니발'을 나름 성실하게 비틀어서 진상을 꽁꽁 숨기는 데 성공한 영화...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ㅋㅋ 그러니까 죄다 코마 상태로 누워 있는 주인공의 머릿 속 일이었던 것이고. 어차피 코마 환자의 악몽이잖아요. 더 이상 따지는 건 의미가 없... ㅋㅋㅋㅋ


 근데 대략 두 가지로 스토리를 만들어 볼 수는 있습니다.


 1. 아마도 함께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었던 거겠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여성 참가자는 아마도 깨어나는 데 성공한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겠고, 계속해서 보이던 '눈 달린 그림자'는 아마도 죽음일 거구요. 그래서 그 그림자를 현실세계에서 본 참가자들은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죽은 것? 디테일하게 파고 들어가면 앞뒤가 안 맞거나 어색한 부분들이 있긴 한데, 어쨌든 꿈이니까요. 


 2. 좀 더 논리적으로 가려면 어차피 꿈이니 모든 인물이 다 꿈속 가상의 인물들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대신 스토리 상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들을 주인공이 코마에 빠지기 전에 현실에서 주인공과 밀접한 관계였던 사람들일 수 있겠구요. 예를 들어 갑작스레 사랑에 빠지는 훈남 연구원은 주인공의 애인이나 남편이라든가. 절친도 실제로 가까웠던 사람이고. 마지막에 핸드폰 메시지로 진상을 보는 걸 생각하면 핸드폰은 바깥 세상과 주인공을 연결해주는 '새로운 기술'의 일부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위기로 달릴 때 주인공이 그걸 잃어버리고, 엔딩에선 되찾는 거구요. 이렇게 본다면 눈 달린 그림자들은 죽음이라기 보단 그냥 주인공의 공포 같은 것이고...


 하지만 뭐 정답이 있겠습니까. ㅋㅋ 그냥 이렇게 따져보는 재미가 있음 된 거죠.


 ...근데 재미로 한 마디만 더 덧붙여 보자면. 20년간 코마 상태로 있었던 사람의 꿈 속에 스마트폰이 나오는 건 해명 불가 옥의 티겠죠. ㅋㅋ 주인공이 IT 선지자였다고 우긴다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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