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규낭자

2024.07.20 14:59

돌도끼 조회 수:104

1971년 하몽화 감독작품.

종규는 도가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고, 걍 종규란 말 자체가 도사라는 뜻이 된다나봐요. 그니까 종규낭자=여도사쯤 되겠네요. 그럼 이 영화 주인공이 도사인가하면, 그건 잘 모르겠어요. 원래 무협지에 나오는 종교인은 종교활동따원 안하는게 보통이긴 하지만 그래도 해당 종교의 유니폼 정도는 챙겨입고 다니잖아요. 여기 나오는 종규낭자는 전혀 도사다워보이는 구석이 없는듯해서... 걍 주인공 별명이 종규낭자인가 봅니다.

정패패의 마지막 쇼부라다스 영화입니다. 이거보다 나중에 개봉한 출연작이 더 있긴 한 것 같은데 그건 개봉이 밀려서 그런 모양이고... 글구 정패패의 은퇴작이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아시아권 여배우들이 흔히 타는 테크트리가 있었죠. 여배우로 인기를 얻고 나면 부자랑 결혼해서 은퇴하는 거...

정패패는 63년에 쇼부라다스 연습생으로 들어갔고 64년 [정인석]으로 정식 데뷰합니다. 66년엔 [방랑의 결투]가 터져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 등극하고 그렇게 몇년간을 '무협영후'로 살았죠. 그리곤 결혼해서 은퇴하고 미국으로 갔습니다.

정패패를 위해서 쇼부라다스에서 만들어준 은퇴무대가 [종규낭자]라는 모양이예요. 영화의 스토리도, 강호의 절정고수가 은퇴하고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준다는 내용. 그니까 단순한 정패패의 은퇴무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내친김에 관객들에게 제2의 정패패로 밀어줄 신인을 소개하는 무대이기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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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패패의 후계자로 나오는 배우는 시사입니다. 극장용 영화로는 국내에 알려진게 거의 없었지만 (8,90년대를 강타했던 무협 드라마 비됴의 붐을 일으켰던 작품,) [비룡검객]의 주인공 주약란 역할로 나름 인기를 끈 사람이죠.(그치만 한국 업자들이 한자를 잘못 읽어서 비됴 껍데기에선 시으로 개명당했다는...)

남주는 나열, 정패패 시사와 동시에 엮이는 역할입니다. 남주가 크게 중요한 영화는 아니지만...
악당두목역으로 왕협이 나옵니다.

무술지도는 양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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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건 인디아나 존스 2편을 연상시키는 출렁다리 장면이 있습니다.
영화 내용이 [와호장룡]과 살짝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고...

무협영후의 은퇴 작품으로 손색은 없는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팬들 사이에 정패패의 쇼부라다스 영화들 중에서는 상위권의 평가를 받는 작품인 듯 하고...




근데 뭐... 정패패 정도 되는 인물이 일반인으로 살도록 세상이 내버려두진 않겠죠.
사람들이 자꾸 꾜드겨서 73년 골든하베스트 영화 [철왜]로 복귀합니다.




-72년에는 시사 혼자 나오는 속편이 나왔습니다. 더이상 시리즈가 이어지지는 않았네요.





셀레스철 복원판 예고편



그냥 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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