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0:18
1.
이런저런 OTT에 vod로 올라온 영화 중에 이런 게 있더라구요.
뭐 그동안 숱하게 생산되어 나온 니콜라스 케이지 출연 B급 영화 중 하나구나... 하면서도 혹시나 해서 정보를 찾아봤는데
보이십니까?
워째서 Settle이 '셔틀'로 적혀 있는 걸까요. ㅋㅋㅋㅋㅋ
혹시나 해서 score to shuttle로 검색도 해 봤지만 당연히 아무 뜻도 없습니다.
굳이 '세틀'을 '셔틀'로 적어야 할 이유가 없는데, 번역제 붙이는 사람이 단어를 잘못 봤나봐요... 허허 것 참. 이건 너무하네요.
2.
전에 듀게에서 어떤 분께서 댓글로 알려주셨던 것 같은데.
저렴한 B급 영화들을 패키지로 수입해다 파는 뭐 그런 시스템인지 업체인지 같은 게 있다고...
요즘 티빙, 웨이브, 왓챠, 지니티비의 신작 vod 목록을 보다 보면 그게 여실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새로 올라오는 영화들의 2/3 이상이 같습니다. 아예 동시에 수십 편의 영화가 이런저런 OTT에 동시에 올라올 때도 있고.
어쩌다 특정 서비스에서 좀 튀는 영화를 올려놨다... 싶어도 그 다음 달쯤 되면 그게 다른 서비스에도 거의 다 올라와요.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신작, 화제작, 메이저 영화... 만 클릭해서 보고 소규모 B급 영화들 같은 건 별로 신경 쓰지 않으니 이런 식으로 대충 숫자만 늘려 놓는 것 같은데. 최신, 화제, 메이저 영화보다 작은 영화들을 더 많이 보는 저 같은 사람 입장에선 이게 참 별로네요. 여러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는 게 거의 쓸모가 없잖아요. ㅋㅋ
뭐 어차피 요즘 OTT의 대세는 드라마, 예능, 스포츠인 것 같으니까요. 저 같은 소수파는 걍 주는대로 받아 먹고 살아야겠지만, 아쉽습니다.
3.
요즘엔 경제 사정 & 건강 챙기기 차원에서 나름 줄이고 있습니다만.
원래 저는 야식을 사랑합니다. 매우 사랑했죠. 그래서 종류별로 안 시켜 먹어 본 게 없는데요.
그 중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인기 메뉴가 있으니 바로 돼지 곱창/막창 볶음입니다.
배달앱에서 인기 상위권에 들어가는 가게들을 보면 주문, 리뷰 수가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이 분들 이걸로 빌딩 올리시겠네... 싶은데요.
이게 거의 다 냄새가 심한 편이잖아요. 그리고 전 그 냄새 때문에 도저히 이걸 못 먹겠어요. 냄새를 가려 본다고 매운 양념에 이렇게 저렇게 노력해서 요리해 놓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그 냄새가 사라지진 않더라구요.
근데 그 중에서 가장 평가 좋고 오래 장사하는 집을 골라 리뷰들을 보면 하나 같이 다들 '냄새 하나도 없고 너무 맛있어요!!'라고 적혀 있는데.
정작 그걸 믿고 시켜 보면 포장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강렬한 똥냄새(...)가 방을 가득 메웁니다. 이 사기 리뷰꾼들 같으니!!! ㅋㅋㅋ
그래서 이 메뉴는 아예 포기한지 오래인데.
그냥 궁금해집니다. 정말로 세상엔 그 똥냄새(...)가 나지 않는 돼지 곱창/막창 볶음이 있긴 있는 걸까요.
아니면 이걸 좋아하는 분들은 그냥 그 냄새는 다 익스큐즈하고 맛을 즐기시는 걸까요.
진실은 어디에!!!?
4.
기억하실 분들이 많이 남아 있진 않은 것 같지만 제가 한때 듀게에 아이돌 글을 매주 시리즈로 올리던 사람인데요.
그런 것 치곤 놀랍도록 지식이 없는 사람이지만 요즘 장안의 화제인 민희진 이름은 자주 들었고 그랬죠.
뭐 그 분이 손을 댄 그룹들과 활동곡들 목록을 대충 훑어만 봐도 그 능력은 당연히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만.
전 안 좋아했어요. ㅋㅋㅋ 일단 SM 스타일이 저랑 안 맞아서였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민희진의 그 '심오한 컨셉'의 열렬한 추종자들이 커뮤니티에서 진상 부리고 다니는 꼴을 하도 봐서 좋아지지가 않았던(...)
말하자면 봐라 봐라 우리 애들은 이렇게 심오한 컨셉을 하고 뮤비 장면 하나하나에도 다 의미가 있단다. 니 집엔 이런 거 없지? 대충 이러는 모습들을 참 많이 봤죠.
근데 전혀 공감이 안 되더라구요. 그 '숨겨진 심오한 의미'라는 게 대체 그 팀과, 그리고 그 음악과 뭔 상관인가 싶었거든요. 그런 식으로 덕질에 새로운 재미와 보람 요소를 추가한 건 현명하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그게 어떤 우월함이라고 주장하는 팬들이 이해도 안 가고 참 별로이고 그랬습니다.
그거랑 별개로 민희진이 곡 참 잘 고르고 무대 컨셉이나 안무도 잘 고르는 안목이 있죠. 그건 인정. 하지만 무슨 숨겨진 의미가 어쩌니 하는 쪽에 팍팍 의미 부여하며 우월감 뿜뿜하는 건 그 때나 지금이나 참 별로에요. 덕질은 동지들끼리 평화롭게!! 제발 좀!!!!!
요즘 민희진이 하도 언급되니 옛날 아이돌판 풍경 생각이 나서 주절주절 해봤습니다. SM 팬분들 죄송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작금의 민희진 vs 하이브 떡밥과는 당연히 아무 관련이 없는 뻘소립니다. 그런 뜨거운 떡밥은 건드리고 싶지 않아요. 피쓰!!!
5.
이렇게 빈둥거리고 있지만 사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직장 동료분이 주말에 상을 당하셨는데, 하필 이번 주가 그 분께서 진행 중이던 일들이 와르르 쏟아지는 주이고. 업무 분장상 그 분의 부재시 그 분 일들을 대신 해야 하는 게 저에요. ㅋㅋㅋㅋ 당장 지금도 열 몇 장짜리 계획서를 만들고 출근해서 수정, 보강하고 퇴근 전에 상신까지 마무리 해야 하는 상황이라 깨작깨작 하다가... 지겨워서 또 이러고 있네요.
뭐... 하루 정도는 마감을 미뤄 달라고 빌어도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외부 발송 이런 건 아닌데... 음...;
암튼 이제 마무리하고 다시 일 해야겠네요.
월급 값은 해야죠. ㅠㅜ
+ '미드소머 머더스' 라는 영국 드라마는... 저만 몰랐던 거겠죠. ㅋㅋ 지니티비 vod 목록을 훑다 보니 무려 18시즌(!)까지 올라와 있길래 이게 뭐꼬!!? 하고 검색해봤는데. 여기 올라와 있는 게 거기까지고 이미 24시즌까지 나온, 1997년부터 지금까지 27년을 버티고 있는 인기 장수 시리즈였네요. 검색의 결과로는 저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24시즌이라구요? ㅋㅋㅋㅋㅋ 무리입니다!
덧붙여서 지니 티비에는 미스 마플, 포와로 시리즈도 와장창창 올라와 있더라구요. 허허. 누가 저 한 달만 유급 휴가 주시면 안 될까요. 열심히 알차게 잘 볼 자신 있는데!!!
++ 1997년 얘길 하니 괜히 이게 떠올라서요.
참 라이브 버전이 많기도 한 곡인데, 이 버전도 괜찮네요.
2024.04.29 07:06
2024.04.30 02:10
험블한 예시지만 주변의 가지 혐오자들이 맛있게 요리하는 집에 가서 먹고 '맛있다니, 이런 건 가지야 아니야!!' 라고 외치던 추억이 생각납니다. ㅋㅋ 그렇죠. 정말 잘하는 집이면 메뉴에 대한 호불호를 극복할 수도 있는 것...
그게 그렇죠. 배달로 먹던 집에 어쩌다 직접 방문해서 먹게 되면 아 이게 같은 레시피로 만든 음식이 맞나... 싶더라구요. 하지만 새벽 한 시에 밖으로 뛰쳐나가 문 연 식당을 찾긴 어려운 동네라서요. 하하.
2024.04.29 08:41
친구가 곱창을 진짜 좋아했어서 자주 다녔거든요 곱창 집은 둘중 하나입니다 진짜 못먹을 것과 맛있는 집. 맛집 뚫어논 사람이랑 같이 가는 거 아니면 곱창 집은 아무거나 시킬 게 못되는 것 같아요. 냄새에 민감하시면 곱창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약간의 냄새는 날 수 밖에 없거든요.
제가 따로 먹는 메뉴는 아니라서 곱창 먹어본지도 오륙년은 된 것 같네요
2024.04.30 02:12
생각해보면 그 돼지 곱창/막창 볶음을 식당에 가서 먹어 본 적이 없는 듯 해요. 순대국이나 순대볶음에 조금 들어간 건 먹어봤지만 본격적으로 그걸 메인으로 볶은 건 배달로만 먹어 본. 그래서 '세상 어딘가엔 정말 냄새 안 나는 맛있는 집이!' 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 있었는데. catgotmy님 댓글을 읽어보니 역시나 그냥 저에겐 안 맞는 게 맞는 것 같네요. ㅋㅋ
근데 제가 보통은 음식 냄새에 예민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거나 남들에게 그런 소리 들을 일을 해 본 적이 전혀 없거든요. 아무래도 돼지 내장이 제 약점인가 봅니다. 하하.
2024.04.29 11:20
3. 고기의 잡내를 느끼는건 사람마다 편차가 매우 심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돼지 고기 잡내를 잘 느끼는 사람도 오리 고기는 잘 못 느낄 수도 있고요. 거기에 컨디션에 따라서도 또 달라지기도 하고. 로이배티 님이 매우 잘 느끼시는 편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음식 취향이란게 다양하지만 이런 것도 은근 호불호 차이의 근간이 되기도.)
4. 평론하기 좋은 컨텐츠란 뭔가 그럴싸하게 해석할 여지가 많은 컨텐츠겠죠. 다만 여기서 제 개인적인 룰은 듣는 사람이 그 해석을 납득해야 맞는 평론이라는 거죠. (그리고 듣는 사람 쪽에 해석 납득/안납득의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 못 알아듣는 너희들이 알못이라는 태도를 싫어합니다.) 소수만 납득하는 해석이 되면 바로 오타쿠 직행.. (문학계에도 뭐 납득하기 힘든 해석이 많으니만큼 흔한 일이기도 하겠군요.)
5. 왠지 이런 일이 있으실 때마다 더 일상 잡담을 쓰시는 것 같은 기분.
2024.04.30 02:16
3. 근데 정말로 평소의 저는 그 쪽으로 오히려 둔감한 편인데요. 아마도 돼지 내장 쪽으로 특화된 예민함인가 봅니다. 말씀하신대로요. 하하.
4. 그래서 80~90년대 한국의 영화 평들을 보면 좀 애매한 완성도의 인디/아트 무비가 아주 매끈하게 잘 뽑아낸 블럭버스터들보다 훨씬 극찬을 받고 그랬죠. 한동안은 스필버그도 은근히 커리어 대비 홀대 당하는 느낌이 있었구요. 그러고보면 어쨌거나 한국의영화 비평도 전보다 많이 성숙한 듯 해요. 튀는 시도를 하는 인디/아트 무비라고 해서 무조건 칭찬해주진 않더라구요. ㅋㅋ
5. 정답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땐 그냥 영화를 보고 있기 때문에 핵뻘글은 못 쓰구요. 시간 여유가 없을 땐 영화 볼 시간이 없으니 일상 잡담을 씁니다. ㅋㅋㅋ 근데 올해는 예전보다 일상 잡담의 비중이 티가 나게 커진 듯 해요. 여유가 없는 것인가...
2024.04.29 13:51
2024.04.29 13:53
2024.04.30 02:22
하하. 영업 당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아마도 그 시절에도 감사드렸을 것 같지만 다시 한 번... ㅋㅋ 근데 그게 이제 10년이 넘었더라구요. 카라가 해체되고 방탄이 데뷔하고 그럴 무렵 쯤이 마지막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게 대략 2013~2014년... ㅠㅜ 저도 가끔 별 이유 없이 그리워져서 그 시절 팀들 노래, 무대 찾아 보고 그래요. 하하.
아뇨 뭐 제 또래 교사들도 방탄 팬질하러 기차 타고 부산 다녀오고 그러면서 잘 살던데요. 덕질에 너무 늙음이란 없습니다!! ㅋㅋ 근데... 그냥 관심이 안 가더라구요 저도 요즘엔. 뉴진스 노래도 잘 모릅니다. 하하;;
2024.04.29 18:32
바쁘신데도 마음의 여유가 부럽네요. 일이 바쁠수록 일에서 벗어난 즐길거리들이 필요해요.
생각을 비울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필요하죠.
2024.04.30 02:23
여유라기보단 게으름에 가깝다고 스스로 평가합니다. ㅋㅋ 그래도 어제 하던 일은 거의 끝내긴 했어요! (결국 하루 미뤘음. 하하;)
그리고... 맞아요. 바쁠 수록 그런 게 필요하죠. 그래서 제가 영화랑 게임이랑 가장 치열하게 즐기던 때가 자식들 아가때였던 듯 합니다. 그런 취미라도 없으면 우울해질 것 같더라구요.
2024.04.30 20:17
하루 미뤄도 마음 편하시잖아요 ㅎㅎㅎ 영화랑 게임은 큰 위로가 되죠^^
글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제가 자칭 '미식가'고 나름 '식도락 동호회' 두개와 '위스키 동호회' 두개 까지 해서 맛있는건 꽤 먹어봤는데요.
진짜 맛있는 집은 좋아하는 음식과 별로 상관이 없는거같아요. 말씀하신 음식은 신당동 그쪽이 원조(?)여요. 저는 이 음식 안좋아하는데 맛있게 먹었어요.
또 뭐가 있을까요. 허영만 만화 [식객]에 나오는 '홍탁삼합'이라는 요리가 있어요. 창덕국 앞의 '순라길'이란 곳이어요. 홍어 삭인걸 어떻게 먹어, 하는 생각이었는데
맛있더라고요. 다른 이야기여요. 저는 안먹는데 배달 음식이 오프라인 식당처럼 맛있기는 힘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