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7 19:45
그 유명한 원작소설이 리미티드 시리즈로 제작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아, 저는 대만족입니드아!!!! 간만에 정말 한 장면 한 장면 정성스럽게 쳐다 보았네요.
흑백 영상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마치 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을 주욱 늘어놓은 것 같아요.
60년대 이탈리아의 환상적인 풍경과 칸초네 음악이 완전 제 스타일이네요.
연기 잘 하지만 생각보다는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앤드류 스콧이 이 작품으로 좀 유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썩토 지수는 현재 87점이고, flixpatrol에서는 아일랜드를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 외엔 그닥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만, 저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여러 매체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배우들의 나이가 원작에 비해 너무 많다, 너무 지루하다, 리플리가 행동하는 모든 과정을 보여 주는 게 너무 길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있네요.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현실에 더 까까운 모습 같아요.
특히 딕키를 살해하는 장면과 그 후 보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사가 한 마디도 없는데도 갑자기 벌인 일을 수습하려고 육체적으로 힘들어 하면서, 머리를 돌리는 그의 생각이 다 읽히는 듯 했습니다. 이 장면이 저는 굉장히 놀라웠어요. 마치 진짜 살인 장면을 다큐로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실 실제로는 이런 과정들이 영화처럼 극적이고 멋지고 빠르게 진행되지 않잖아요.
나른하고 평화로운 이탈리아의 배경과 음악, 심지어 갈매기와 파도 소리조차도 너무나 매혹적입니다.
스피커를 크게 틀거나 헤드폰으로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닥그닥이었던 넷플릭스 작품들 중 블링블링 빛이 나는 작품입니다!!
2024.04.07 20:21
2024.04.07 21:03
맞아요. 상상의 여지는 없을 거 같은데...공감할 수 있는 여지는 더 늘어난 거 같기도 해요.
범죄가 들킬지 모르는 그 불안감을 굉장히 잘 표현해서....ㅎㅎ
2024.04.07 20:29
2024.04.07 21:07
어느 평론에도 있던데 생각보다 성정체성이 두드러지거나 둘 사이의 성적 긴장감이 돋보이거나 그렇지는 않아요.
아, 아이리시맨도 이분 작품으로군요! 역으로 그럼 전 이제 그걸 봐야겠습니다.
2024.04.07 21:23
2024.04.08 00:58
아, 그렇군요. 네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024.04.08 19:02
아이리시맨 원작인 I heard you paint houses도 범죄자의 1인칭 시점에서 회상하는 거라 자일리언이 리플리 각색할 만도 히네요
2024.04.07 23:48
'태양은 가득히'는 아주 재밌게 봤는데 '리플리'는 많이 별로였어서 이것도 큰 관심은 없었는데 상당히 호평이네요!
이렇게 볼 시리즈는 쌓여가는데 시간은 없고... ㅋㅋㅋ 수면 시간을 더 줄여야 하는 걸까요!! 암튼 글은 잘 읽었습니다!!!!!
2024.04.08 01:00
누구보다 다작 감상과 글을 써주시는 배티님께서.....ㅎㅎ
근데 전개는 매우 느립니다. 구도와 흑백 질감이 너무 좋아서 저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만.
어제 1회를 보았어요. 쭉 이어 보기에는 템포가 느리던데 빨리 보셨네요. 흑백 화면에 장소 선정도 신경을 많이 쓴 거 같고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리플리가 너무 나이들었다는 생각을 저도 했습니다.ㅎ 뉴욕에서부터 세세하게 나오는 게 장단점은 있을 거 같습니다. 인물에 구멍을 만들어서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거나 이런 부분은 없어지니까요. 이 시리즈로 본다면 그냥 원래 찌질한 사기꾼이었군...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아직 나머지가 많이 남아서 저도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