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시위 하고 왔습니다...

2024.04.01 18:00

Sonny 조회 수:647

원래는 팔레스타인 연대 집회에 가려고 했지만... 행진 시간에 늦어버려서 행진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촛불집회 행진이라도 할려고 노닥거리다가 하마터면 촛불행진도 못할 뻔 해서 부랴부랴 지하철을 타고 숙대입구역으로 가서 합류했습니다.

예전에 뛰어서 행진 대열을 따라잡은 적은 있는데 지하철로 중간에 합류하는 건 처음이네요. 


윤씨가 대파 한단에 875원이라고 약파는 게 승질나서 이번에도 촛불집회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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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회사 근처의 뷔페식당이 원래 상추랑 싸먹는 야채들을 놔뒀는데 이제 그 야채들 코너를 아예 없앴습니다. 샐러드 코너만 남아있습니다...

최근에 양배추 한통 가격이 8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지금 물가가 이렇게 난리가 나고 유통업자들이 장난질 치는 걸 하나도 못잡으면서 뭔 헛소리를 해대는지 진짜...


안그래도 대파 사서 가려고 했는데 촛불집회 측에서도 대파 한단씩 들고 와서 시위하자고 메시지가 오더군요.

대파로 한마음 되는 대한민국...


제가 합류한 행진 대열에 대파 한단씩 들고 있는 분들이 보이십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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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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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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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살다살다 대파를 들고 시위를 해봅니다....

저는 횃불 들고도 촛불집회를 해봤는데, 대파를 들고 시위를 할 줄은 몰랐네요.

들고 다니는데 꽤 무겁...


그런데 한편으로는 속상하더군요.

이렇게 기상천외한 집회를 하는데 기성 언론에서는 절대 안다뤄준다는 게.

혹시나 해서 검색해봤는데 안나옵니다. 정말이지 침묵을 작정했습니다.

대파 들고 시민들이 시위하는 게 흔히 있는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아예 없는 일인 것처럼 언론들이 보도를 안해요....

정부가 언론을 통제하는 것도 있겠지만, 언론이 정부에 협조하는 측면이 더 강하다고 볼 수 밖에 없네요.

이런 식으로 언론 혐오를 일으키는 기성 언론들 진짜 반성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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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 대파!!!

이날 제가 합류한 행진 대열에 젊은이(?)들이 많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정말 짜증났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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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지역 13번 출구 쪽으로 돌면 용산총독부가 나옵니다. 노란 화살표가 원래 촛불 집회 코스인데요.

이 날은 특히 경찰이 선거를 의식한 모양인지 아예 그쪽으로 가지도 못하게 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삼각지역에 도달하기 전에 그 중간에서 이상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서 행진 대열을 한명씩 지나가게 합니다.

트럭이나 행진 대열이 다 거기서 정체되어있고....

어떤 명목도 없어요. 그냥 시민들이 거기를 지나가면서 기다리기 지치게끔 하려는 꼼수인거죠.

거기서 포기하긴 싫어서 윤ㅅㅇ을 대파하자고 외치며 기다리다가 끝내 집결지로 갔습니다.

이 날 집결지는 용산소방서였습니다. 

빨간 화살표를 따라가는 코스로 행진 대열이 와해된 채로 뿔뿔이 집결지까지 가야했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국힘당 폭망!!!! 국힘당 폭망!!! 외쳐대서 웃음이 터졌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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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행진 대열에 있던 젊은이(?) 들도 뒤늦게 합류했는데 그걸 봤던 어떤 할아버지가 감동했던 모양입니다.

이야~~ 이런 젊은 친구들이 여기까지 기어이 왔구만!! 나라의 미래가 밝아!! 하면서 동행 분들에게 환한 얼굴로 말씀을 나누시더라고요.

저도 감격했는데 아마 나이가 더 드신 분들은 오죽하실지...

중간에 지체되어서 짜증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대파 시위는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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