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1 15:10
https://twitter.com/i/status/1766996095278710930
https://x.com/facingthettruth/status/1767040004667162970?s=20
보는데 정말 민망하고 무안했습니다;;;
사실 이런 경우에 로버트 다우니 쥬니어와 엠마 스톤 두 배우가 어떤 의도를 갖고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건 정확한 논점은 아닐 거 같아요.
원래 차별이란 건 의도 없이도 무의식적으로 이뤄지고 그런 경우가 훨씬 많으니까요.
두 사람이 아시안들에게 무슨 악의나 비하의식을 갖고 있겠어요. 그런 부분은 유명인인만큼 자신의 인종차별에 대한 경계심이 훨씬 크겠죠.
두 사람의 인성을 쟁점으로 잡는 것도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차별이란 건 인성의 영역이 아니라 계급의 영역이니까요.
아마 그 두사람은 분명히 사과를 할 것이고 용서를 받을 것이며 반성도 할 것입니다.
동양인은 일단 패싱하는 그 그림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놀랐습니다.
무대 위 다른 사람들과 악수를 나눌 때 앞 순서를 차지할 수는 없는 사람이라고 무의식중에 판단을 한 거겠죠.
물론 자기 연기나 스케쥴 소화하기 바쁜 스타들이니 다른 배우들을 다 알 수는 없죠. 하물며 두 아시안 배우는 아직 메인스트림에 올라왔다고 보기 애매한 입지를 갖고 있구요.
제가 좀 경악하는 건, 아주 통상적인 예의만 차렸어도 이런 일이 안일어났을 거란 사실입니다.
자기 앞에 서있는 아시안 배우를 알든 모르든, 그냥 무대 위에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서있고 수상자를 축하해주는 사람이잖아요.
그럼 보이는 대로 순서대로 악수를 하고 포옹을 나눴으면 됐습니다. 친분이 있는 다른 배우들과는 더 격한 인사를 나누더라도요.
이 사람은 중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이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인사를 받을만한 사람은 아니다...
그 짧은 순간에 인사의 효율을 위해 '다른 사람들과 같은 수준의 인사를 나눌 필요는 없는 사람...' 이라고 걸러내기가 이뤄진다는 게 충격적입니다.
이게 우연일 수가 있을려나요.
백인 배우가 상을 받는데, 아시안 배우가 시상을 할 때 그 아시안 배우들만 나란히 패싱되잖아요.
이건 한 배우의 인성 문제가 아니라, 분명한 인종 문제라고 남성과 여성 모두 백인 수상자들이 같은 그림을 보여줍니다.
이게 만약 영화 좀 만들 줄 아는 감독의 영화에서 나온 장면이라고 해본다면, 이걸 과연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그 감독이 분명히 보여주고 싶어하는 세계의 일면이라고 모두가 해석하겠죠.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배우로서 아카데미 여우, 남우 주연상을 받는 건 거의 최대의 업적이잖아요. 특히나 아시안 배우가 이런 상을 받는 건 정치적으로 의미가 크죠.
아시안 배우가 아카데미 상까지 받고 시상자로 무대 위에 서도 백인들 사이에 있으면 이렇게 투명인간이 되어버리다니...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은 평등, 화합, 다양성 이런 가치관을 공유하는 "척"이라도 공개적으로 하는 자리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런 자리에서 본인들이 조금만 흥분을 하면 바로 이런 계급의식이 바로 튀어나와버리는군요.
아카데미 상을 못받은 아시안 배우는? 상 받을 일도 없이 그냥 미국에서 살아가는 아시안 평범휴먼들은?
절대로 차별같은 건 하지 않고 올바른 정치의식을 갖고 살겠다는 헐리웃 배우들도 이러는데 그냥 백인 평범 휴먼들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때 모든 진행자와 시상자를 아시안으로 하는 파격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이 소동을 미국사회의 압축본이라고 그대로 생각할 것 같아요. (그것도 그것대로 어이없겠지만)
PC 논란이 얼마나 비현실적인 주장이고 현재 백인 세계의 백인들은 어떤 계급의식을 갖고 있는지, 그 안에서 아시안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 이렇게 된 이상 스티븐 스필버그가 양자경과 키 호이 콴을 주연으로 해서 환상적인 어드벤처 영화 하나 찍어주면 좋겠다는 망상을 하고 있습니다...
2024.03.11 16:44
2024.03.11 17:06
2024.03.11 17:05
2024.03.11 17:11
2024.03.11 17:32
궁예질을 한번 더 하자면 둘이 워낙 절친이라 제니퍼가 엠마 스톤 호명된 순간 내가 건네주면 안되겠냐는 식으로 물어봤고 양자경이 그냥 쿨하게 그러라고 했을 확률도 있지않나 싶습니다. 무슨 이유였건 그림이 별로였죠. 옆에서 샐리 필드가 강하게 말리는 장면도 카메라에 잡혔고
2024.03.11 17:43
2024.03.11 17:20
엠마 스톤은 제시카 랭이랑 샤를리즈 테론을 더 데면데면하게 지나친 것 같습니다만 뭐 본인들만 알겠지요
2024.03.11 17:44
2024.03.11 17:53
그저 보기에 제일 먼저 제시카 랭을 향해 자기 드레스가 어쩌고 저쩌고 한 뒤 샤를리즈 테론 그냥 공기 취급하듯 지나가고 그 다음 손은 트로피를 쥐면서 온통 제니퍼에 집중하는군요. 트로피를 온전히 받은 후 다시 몸을 돌려 차례로 제시카 랭, 샤를리즈 테론, 그리고 양자경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
2024.03.11 17:56
2024.03.11 17:33
2024.03.11 17:54
2024.03.11 19:05
2024.03.11 20:14
진짜 충격적이에요;;; 저 호주에 워홀 갔을 때 저한테 친절하게 말 붙여준 백인들한테 다 감사해질려고까지 해요....
2024.03.11 19:36
킬링이브도 출연진과 제작진의 마이크로어그레션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죠. 저 바닥에서 쉽게 고쳐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물론 저는 두 배우가 티끌만큼이라도 악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자연스러운 생활 태도였던거죠.
2024.03.11 20:14
저도 절대 두 배우가 특정 사람을 향해 악의를 가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 자연스러운 "소외"의 현장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2024.03.11 19:40
2024.03.11 20:01
2024.03.11 20:32
저는 왜 이런 논리가 쓰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진실이 따로 있는데, 그걸 관찰자들을 절대 알 수 없다는 듯이 가정하고 가치판단을 아예 중지해버리는 그런 논리요.
공개석상의 예의와 무례가 얼마나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길래 "진실"이 따로 있고 "당사자들만 그걸 알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걸까요?
제가 아랫니보스턴님만 빼놓고 다른 모든 사람들한테 댓글을 달아놓으면 아마 열에 아홉은 제가 아랫니보스턴님을 댓글을 달기도 싫은 사람으로 간주한다고 여길 것입니다. 진실과 무관하게요.
왜 보이는 현상을 무시하면서, 별개의 진실을 가정하실까요. 보이는 현상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논리로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랫니보스턴님은 제가 정말 이해하지 못하는 또 다른 논리를 쓰고 계시는데, 그건 바로 어떤 부조리의 완전제거는 불가능하다는 논리입니다.
인종차별이 어떻게 사라지겠습니까? 저도 그런 허황된 기대는 안합니다.
우리가 굳이 신경쓸 필요도 없는 동네 꼬마 로버트가 자기 집에서 아시안 친구한테 심술부리는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전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영화제의 규모로만 치면 아마 세계 최고에 육박하는 엔터테인먼트의 현장에서 모두가 품위와 격식을 강조하는데 저런 불쾌한 무례를 저지르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인종차별적인 현상이 절대 일어날리 없고, 일어나서도 안되는 커다란 공적 행사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비판하는데 왜 저에게 체념을 권하실까요?
별 일 아니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의견을 표출했을 때 그러시군요~ 라면서 존중해주시리라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쿨한 척 하는 게 아니라고는 하지만 쿨한 척으로만 보입니다. 사람이 겪는 수치를 두고 너무 남의 일처럼 말씀하시는 건 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입하시기 어렵다면 그냥 지나치셔도 무방하리라 생각합니다.
https://x.com/ponyoogirl/status/1767041263142916388?s=20
킬리언 머피의 수상 장면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마주치고 감사와 축하의 말을 주고 받죠.
타인을 본체만체 하는 사람과, 한명 한명 집중해서 바라보는 태도를 가진 사람 중 누구와 더 마주치고 싶은지는 너무 뻔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태도가 공적 행사에 더 어울리고 본받을만한 것인지도요.
2024.03.11 20:59
시상자가 백인이었어도 이런 반응이었을까..,;; 자격지심이란..
최진실, 이선균…이런 일이 있어도 정말 나아지는게 하나도 없군요
못잡아먹어서 안달난 괴물들.. 징글징글.
2024.03.12 14:09
2024.03.12 14:21
솔직히 말이 안되죠... 세상 누가 아무리 정신없어도 그렇지 상을 주는 사람을 아이컨택도 안하면서 계속 쌩까고 친구랑만 이야기를 하겠습니까... 양자경 선생님이 욕보셨죠 ㅠ
2024.03.14 10:18
2024.03.14 14:02
로다주가 애매하다고 하시면 저는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마 제가 위에 올린 킬리언 머피 수상 장면도 보신 후에 그렇게 느끼셨을테니...
잘 읽었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니 연기 커리어는 물론 꾸준한 자기 이미지 관리, PR이 있었기에 현재 위치까지 올 수 있었을 스타들이(로다주는 젊은 시절 홍역을 치렀지만) 특히나 요즘 시대에 전세계가 보고있는 시상식 무대에서 대놓고 의도적으로 인종차별 의식을 드러낼 의도가 있었을 확률은 거의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는 것이 어찌보면 더 무섭기도 하구요.
음모론을 얘기하고 싶진 않지만 왜 하필 전년도 동양계 수상자들이 둘이나 있는 해에 굳이 09, 10년에 했다가 너무 길어지고 민망해서 관뒀던 시상방식을 올해 다시 시도했는지도 거시기하네요. 개인적인 사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전년도 수상자가 혼자 나와서 시상하는 것도 나름 누릴만한 특권인데요.